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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파티까지는 아직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김예훈은 아래층을 구경해야겠다는 핑계를 대고 로얄 스위트룸을 벗어났다.

직원 의상실에 들어간 그는 호텔 직원 복장을 훔쳐 입고 여기저기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진의 각도, 배경, 그리고 방 가구 배치 등을 분석해 봤을 때, 임은숙이 중간층쯤에 납치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높이에서 마침 밀양의 야경을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이면 손님들이 체크아웃하느라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김예훈은 중간층을 둘러보다 결국 18층 8호 방이 임은숙이 사진 찍었던 곳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방 입구에 도착한 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카펫에 얇은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보니 최소한 3일은 청소한 흔적이 없어 보였다.

신축 호텔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유일한 가능성은 누군가 18층을 전부 빌려 외부인 접근금지를 시켰다는 것이다.

이로써 김예훈은 이곳이 수상하다는 느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반인이 한 층을 전부 빌린다고 해도 가장 꼭대기 층을 빌렸지 18층이라는 불길한 숫자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8번 방에 도착한 김예훈은 망설임도 잠시, 카드키를 갖다 대는 순간...

띠리릭.

방문이 열리고, 김예훈이 들어가려는 순간, 불길함이 엄습해 본능적으로 옆 구르기로 몸을 피했다.

샤샤샥.

김예훈이 몸을 피한 순간, 입구에 나란히 놓인 활 10개에서 화살이 날아오면서 맞은편에 있는 벽을 적중했다.

견고한 벽이 관통될 정도면 활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사람에게 꽂혔다면 무신 급이라고 해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별다른 생각을 하기도 전, 김예훈의 귓가에는 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앞구르기로 소화전 뒤로 몸을 피했다.

피융! 피융! 피융!

피한 순간, 총알 몇 개가 원래 김예훈이 있던 곳을 적중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에 주먹만한 구멍이 나고 말았다.

깜짝 놀란 김예훈은 소화전 뒤로 피신했다.

이 순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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