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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밀양에서의 명문가는 허씨 가문이 유일했고 허씨 가문은 다년간 밀양을 주름잡고 있었다.

‘내가 허씨 가문과 원한도 없는데 왜 하필 진주 4대 가문일까?’

“아니다!”

김예훈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정민아가 도박하려면 무조건 밀양에 왔어야 했고, 타깃이 아무리 김예훈이라고 해도 상대방은 정민아부터 손보려고 한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과연 부산 견씨 가문일지, 아니면 밀양 허씨 가문일지, 아니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지인일지..’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는 스카이 팰리스 맞은 편에 있는 빌딩에 시선을 돌렸다.

아까 총을 겨눈 저격수를 산 채로 잡기만 하다면 일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지도 몰랐다.

김예훈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또다시 총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피융! 피융! 피융!

저격수가 김예훈의 위치를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있는 벽을 저격할 뿐이다.

벽면에 있는 대리석이 깨지는 소리에 김예훈은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벽에 붙어있을 뿐이다.

김예훈은 스카이 팰리스 보안 직원들이 바로 달려올 거라고 믿고 있었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 나가는 것보다 사람들이 몰려든 틈을 타 저격수 찾으러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예훈의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느껴지는 불안감에 본능적으로 아까 있었던 곳으로 달려가 계단 쪽에 있는 방화실로 몸을 피했다.

두둥!

누군가 중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거대한 소리와 함께 이 층에 있는 몇몇 방이 폭발해서 없어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스카이 팰리스 보안 직원들이 출동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저격수는 동작을 멈췄다.

김예훈은 바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보안 직원이 몰려들어서야 방화실을 통해 17층으로 가 자기 옷으로 갈아입은 후 소리소문없이 이곳을 떠났다.

저 멀리, 얼굴에 여우 가면을 쓴 한 여자가 서서히 총을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션 실패했습니다.”

차가운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김청미, 김예훈 하나 죽이기가 그렇게도 어려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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