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2251 - Chapter 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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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화

육건하는 자기가 전력을 다하면 김예훈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제자로서 그런 자신감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퍽,퍽!”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뺨을 두 대 때렸다.“때렸다 왜. 뭐 어쩔 건데?”육건하는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왜? 불만 있어? 내가 너를 기습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며 오른손 검지를 살짝 흔들었다.“자, 한번 기회를 줄게. 전력을 다해서 한번 때려봐.”김예훈의 조롱을 들은 육건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그 순간, 육건하는 온 힘을 다해 땅에서 뛰어 올랐다.“지금 가르쳐 줄게.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이야!”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방망이에서 갑자기 초록빛이 번쩍이다니 앞으로 날아갔다.초록색 그림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진윤하 등은 본능적으로 귀띔해 주었다.“회장님, 조심하세요.”“펑!”지팡이가 떨어지기 전에 김예훈은 다시 한번 손을 썼다. 그는 한발 먼저 발로 육건하의 복부를 차버렸다.육건하는 무신급이라고 불렸기에 전력을 다한 상태에서 속도와 힘이 아주 빨라야 했다.그러나 김예훈이 복부를 차자 그는 바로 죽은 개처럼 휙 날아가 버렸다.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었고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었다. 그 발차기의 힘이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육건하는 마치 차에 부딪힌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런 힘을 견딜 수 없었고 몸 전체가 그냥 가로로 날아가 버렸다.“윽!”땅에 떨어지자마자 육건하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일어나고 싶었지만 일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는 반쯤 무릎을 꿇은 채 지저분한 모습으로 쓰러졌다.이 장면을 본 육원서 등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무신급인 육건하가 김예훈의 한 방도 막지 못했으니 말이다.‘김예훈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김예훈은 손을 뒤로 젖히고 다가가더니 한 발로 육건하를 땅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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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김예훈, 그렇게 대단하면 날 죽여!”사지가 완전히 못쓰게 됐다는 말을 들은 육건하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는 폐인으로 되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차분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널 죽이지 않을 거거든. 오늘은 나한테 놓고 말해서 기쁜 날이니까. 기쁜 날에 내 땅에서 사람이 죽는 건 불길하잖아?”“하지만 죽을죄는 면할 수 있어도 살아남은 죄는 면하기 어렵지.”김예훈는 손을 털며 돌아섰다.“다 폐인으로 만들어.”김예훈이 말을 마치자 최산하가 인파 속에서 웃음을 띤 채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집법 부대 제자들에게로 다가갔다. 이미 힘이 없는 사람을 더 가혹하게 다루는 건 최산하의 전문 분야였다.“안 돼, 안 돼!”육원서는 겁에 질린 채 쓰러졌다.“김예훈! 김예훈 회장님! 오늘 전 선생님을 대신해 명령을 전하러 온 거예요!”“우리 선생님은 용문당 집법 부대의 당주님이신데 명령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김예훈은 돌아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말할 게 있으면 빨리 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육원서는 서둘러 편지를 꺼내서 열어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선생님께서는 당신에게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를 포기하라고 하셨어요. 당신 같은 외부인은 자격이 없다고 말이죠. 동의하지 않으셨어요.”“며칠 내로 사람을 보내어 부산 용문당을 접수할 거래요.”“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부산 용문당 백만 자제들을 적으로 삼는 겁니다!”“퍽!”“우리 회장님을 위협해?”최산하는 앞으로 다가가 그 편지를 찢어버리고는 육원서를 한 대 때렸다.김예훈은 최산하를 대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처리해. 후과는 내가 감당할 거니까.”최산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육원서에게 달려들었다.밤이 깊어가고 있었다.부산 용문당 제1 무도회관 정원에 간부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회장님, 이번 일은 단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많은 사람들을 통해 확인해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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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오늘 일에 대해 건의를 갖고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김예훈은 잠깐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최산하와 진윤하는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용문당의 젊은 세대였고 장관회에 대해서는 오늘 처음 들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의견을 내기 어려웠다.하지만 우충식은 잠시 고민한 후 조용히 말했다.“회장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첫 번째는 회장님께서 직접 무송으로 가서 장관회 분들께 사죄드리는 것입니다. 4대 장관은 체면을 중시하시는 성격이기 때문에 회장님께서 굴복하신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김예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하라고 신호를 보냈다.우충식은 계속해서 말했다.“두 번째는 용문당의 당주님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용문당의 당주님과 4대 장관은 수년간 많은 갈등을 겪어왔을 겁니다. 그저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죠. 뒤에서는 서로 칼날을 주고받으며 싸워왔을 겁니다.”“회장님께서 용문당 당주님의 지지를 얻는다면 4대 장관도 당장에는 회장님을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김예훈은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용문당 내부가 두 쪽으로 나뉘었군요?”“용문당 당주님과 4대 장관?”“4대 장관은 용문당 당주님과 권력을 다툴 자격이 있나요?”우충식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회장님, 4대 장관은 전투력은 떨어지지만 인맥과 배경에 있어서는 용문당 당주님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특히 그 네 분은 예전에 많은 한국 간부들을 구했기 때문에 그들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지지받는 인물들입니다.”“그분들이 지지해 주기 때문에 용문당 내부에서도 용문당 당주님과 맞설 수 있는 거죠.”“장관회에서 용문당 도련님을 당주로 되게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용문당 당주님께서 아직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으니까요.”“어떤 면에서 보면 용문당 당주님과 4대 장관의 갈등은 용문당의 계승권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그렇군요.”김예훈은 대충 이해했다.오늘 일은 방호철의 추진 역할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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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다음 날 아침, 김예훈의 말이 용문당 전체에 퍼졌다.이 선언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부산 용무당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35개 지부는 김예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제 막 회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 이렇게 큰소리치는 것은 장관회와 집법 부대와 맞서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는 단순히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이었다.곧 무송 쪽까지 소식이 전해졌다. 4대 장관 중 한 명이 분노하여 가치가 높은 자사 도자기 하나를 부숴버렸다. 집법 부대도 병력을 정비하여 이 반역을 시도하는 회장을 처리할 준비를 했다.상황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동안 김예훈은 급히 포레스트 1호 별장으로 돌아갔다. 별장에 들어서자 정민아와 정소현이 거실에서 불안한 얼굴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정군 역시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손에 쥔 편지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김예훈은 물 마실 시간도 없이 급히 물었다.“예훈아, 엄마가 위험에 처했어. 게다가 너한테 이 편지를 전달하라고 말했어. 만약 편지 내용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엄마를 죽일 거라고 했어.”정민아가 급히 말했다. 그녀는 정군의 손에서 편지를 빼앗아 김예훈에게 건넸다.편지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임은숙이 손이 묶인 채 의자에 묶여 있었다. 사진의 배경은 화려한 도시였다. 몇 개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보고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밀양?”“맞아, 밀양이야!”정민아가 편지의 글자를 가리켰다.“그 사람은 3일 이내에 너 혼자 밀양에 오지 않으면 엄마를 죽이겠다고 했어.”“예훈아,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정민아는 부산 견씨 가문 제9 지부의 수장이 되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게다가 이 사건은 그녀의 친엄마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김예훈은 손에 쥔 편지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담담히 말했다.“상대가 누군지 정체는 이미 알겠어.”“걱정하지 마. 내가 밀양에 가서 장모님을 데리고 올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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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창문은 어두컴컴했지만 그곳에는 김예훈과 꽤 익숙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만약 김예훈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는 즉시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그는 망원경을 들고 잠시 관찰하더니 아무 감정도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울에서 온 소식이 정말로 틀리지 않았군.”“모든 걸 계획대로 진행하자.”“김예훈은 이번에 일본 사람들뿐만 아니라 용문 내부 사람들도 적으로 삼았어.”“서울 도련님까지도 말이야.”“다들 김예훈을 죽이려 하는데 어떻게 살아남는지 지켜나 보자.”말이 끝나고 그는 휙 손짓을 했다. 그러자 차가 천천히 출발하더니 곧 밀양의 복잡한 골목 속으로 사라졌다.30분 후, 김예훈은 토요타 알파드를 직접 운전하며 밀양 공항을 떠났다. 부산에는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용문당에 대한 문제, CY 그룹에 대한 문제, 야마자키파에 대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임은숙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도 그는 빨리 처리해야 했다.또 정민아가 급히 밀양으로 갔기 때문에 김예훈도 가야만 했다. 다행히 부산 견씨 가문이 밀양에 지사를 두고 있었기에 전화 한 통으로 쉽게 차량과 숙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예훈은 안전을 고려하여 밀양 견씨 가문의 경호를 사양했다.“예훈아, 그 사람은 도대체 왜 우리 엄마를 납치하고 너한테 3일 이내에 밀양으로 오라고 했을까?”정민아는 현재 머리를 짓누르며 의아해했다. 그녀는 김예훈이 장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CY 그룹의 상장 때문에 누군가가 김예훈을 타깃으로 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왜 임은숙을 인질로 삼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김예훈은 운전대를 돌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유는 세 가지가 있어.”“첫째, 부산에서 나를 공격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내 주변에는 많은 부하들이 있고 부산 기관에도 많은 지인이 있어.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 공격하든 외부 요인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그리고 둘째, 밀양은 역사적인 원인으로 인해 좀 혼잡한 곳이야. 진주보다도 많이 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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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정민아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순진한 소녀가 아니라 부산 견씨 가문 제9지부 수장이었다. 김예훈이 지적하자 그녀는 이번에 자신이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깨달았다. 김예훈이 계획을 세운 후에 행동했더라면 임은숙을 구할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니 말이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예훈아, 내가 너무 서두른 것 같아. 미안해...”김예훈은 손을 뻗어 정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우린 부부잖아. 그런 말 할 필요 없어.”“게다가 장모님께서 나를 얼마나 싫어하든 장모님은 장모님이야.”“비록 나를 집에서 쫓아내고 싶어 했지만 이번에 내가 구해드린다면 감사하게 여길지도 모르잖아.”김예훈의 농담 섞인 말에 정민아는 씁쓸하게 웃었다. 임은숙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김예훈이 엄마를 구해 냈다고 해도 엄마가 감사를 표할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자기를 끌어들였다고 탓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정민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접으려 했다. 임은숙을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예훈아, 이다음에는 뭘 해야 돼?”김예훈은 손가락을 튕기더니 백미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어.”“그래도 우리가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움직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내심이 부족하군.”말이 끝나자 김예훈은 급하게 방향을 틀며 좁은 도로로 들어갔다. 뒤따르던 두 대의 벤츠도 급히 그를 뒤따랐다. 한 대는 검은색이고 다른 한 대는 흰색이어서 마치 흑백 귀신처럼 죽음의 기운을 발산하며 다가오고 있었다.정민아는 백미러를 보더니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이 사람들 도대체 누구야?”김예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들이 나타난 이상 우리가 힘들 거라는 거지.”“꽉 잡아!”말을 마친 그는 핸들을 빠르게 돌리며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끼이이익!’차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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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쿵!’하얀색 벤츠는 순식간에 통제력을 잃고 고속도로의 철제 울타리를 부수며 옆에 있는 화단으로 돌진하더니 차 전체가 뒤집혔다. 선글라스를 쓴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간신히 차에서 기어 나왔지만 그들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어 전투력이라고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쿵!’하얀색 벤츠를 처리한 후, 김예훈은 계속해서 페달을 밟아 검은색 벤츠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검은색 벤츠를 운전하는 사람도 운전 기술이 뛰어나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창문을 내리고 왼손으로 물컵을 던져 상대방의 앞 유리를 깨뜨렸다. 유리가 산산조각 나면서 조각들이 튀어나왔다.검은색 벤츠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차는 갑자기 도로 옆에 부딪히더니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선글라스를 쓴 남자들이 비틀거리며 차에서 기어 나왔다. 하지만 일어설 새도 없이 김예훈의 차가 다시 그들 코앞까지 도착했다. 몇 사람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김예훈은 그들 중 한 명의 손에서 총과 무전기를 빼앗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총기의 탄알은 일반 총알보다 컸고 총구도 더욱 위협적이었다.정민아는 이 총기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예훈아, 군사 잡지에서 본 적 있어. 이 총기는 군용 장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야. 한 번만 쏴도 군용 탱크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대.”김예훈은 이러한 장비를 알고 있었다. 그가 정민아가 무슨 일로 군사 잡지를 보았는지 묻기도 전에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상황 보고, 상황 보고.”상대방은 한국어를 하고 있었지만 진주 사투리와 밀양 사투리를 섞어서 하는 걸 보면 오랫동안 진주와 밀양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당신 부하들, 다 부상을 당했거든요.”김예훈은 무전기를 열고 차갑게 말했다.“하루 안에 제 장모님이 무사히 제 앞에 나타나게 하세요. 아니면 죽을 각오 하시든가.”상대방은 잠깐 당황하는 듯했다. 무전기가 김예훈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잠시 후, 좀 더 정중한 목소리가 무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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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사진을 한 장 찍어 보내고 나서야 가속 페달을 밟아 차를 다시 운전하기 시작했다.“예훈아, 도대체 뭘 하려고 저러는 거야?”“단순히 우리를 죽이려는 거라면 엄마도 지금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는 거 아니야?”정민아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걱정하지 마.”김예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죽지 않는 한 장모님은 무조건 안전할 거야."“왜냐하면 나를 처리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니까.”“하지만 내가 죽으면 장모님도 죽게 될 거야.”“그러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일단 눈앞의 상황을 해결해야 해.”김예훈은 이렇게 말하면서 백미러를 주의 깊게 살폈다.그때 앞서가던 토요타 차량이 창문을 열었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건장한 남자가 일어섰다.그는 폭탄을 들고 김예훈의 차량을 조준하더니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이 자식들!”김예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방향을 한쪽으로 틀어서 위기를 모면했다.“펑!”엄청난 폭음과 함께 도로에 큰 구멍이 뚫렸고 불길이 치솟았다. 마치 세계의 종말이 온 듯한 장면이었다.정민아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그동안 많은 싸움을 보았지만 이런 전쟁터 같은 상황은 처음이었다.상대방이 이렇게 대규모 무기를 거리낌 없이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만약 방금 그 폭탄이 차량에 명중했다면 그녀와 김예훈 두 사람은 시체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김예훈 역시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는 밀양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이런 폭탄까지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곳의 세력은 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원래는 차 기술로 잘 놀아보려 했지만 지금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상대방이 폭탄을 갖고 있는 이상 계속 싸우면 손해를 볼 뿐이기 때문이었다.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여러 대의 토요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금발의 남자는 재빠르게 탄약을 교체해 다시 김예훈의 차량을 조준했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도로에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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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밀양 송산 빌라는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었으며 멀리 진주 빅토리아 항구를 볼 수 있었기에 진정으로 부자인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빌라가 즐비해 있으며, 각 빌라의 가치는 열 자릿수를 넘었다. 일반인은 이곳에 올 자격조차 없었다.이곳은 밀양 전체에서 치안이 가장 좋고 법이 가장 엄격한 지역이었다.송산 빌라의 베란다에서 김예훈은 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목욕을 마친 정민아가 베란다로 나오더니 담요를 꺼내 김예훈의 어깨에 덮어주며 조용히 말했다.“여보,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안으로 들어가자.”김예훈은 미세하게 고개를 저으며 담요를 정민아의 어깨에 다시 덮어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난 안 추워. 오히려 네가 조심해야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말이야.”“이번에 밀양에 온 거 말이야. 장모님 말고 또 다른 원인도 있지?”정민아의 눈이 잠시 반짝이더니 차분하게 말했다.“맞아. 이번에 밀양에 온 건 우리 엄마 외에 또 다른 목적도 있어. 그건 바로 재무 기록을 검토하는 거야.”“견청룡이 재임하던 시절 진주에서 합법적인 도박장을 운영했었어.”“물론 밀양에서는 우리 같은 외부인이 단독으로 지분을 가질 수 없었으니 견청룡과 허씨 가문 사람들과 협력을 했어.”“하지만 견청룡이 사망하고 나서 도박장에서 매달 견씨 가문 제9 지부로 들어가는 돈이 예전의 1%도 되지 않아.”“사람을 보내서 조사했지만 매번 가는 사람들만 있고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어.”“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만나서 확인하려고 해.”김예훈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민아가 점점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과 달라졌다는 걸 느껴졌다.이게 성장의 대가일까?정민아는 자신이 실언한 것을 깨달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매우 어색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알겠어. 네가 밀양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래도 좋아.”“내일부터 따로 움직이자. 넌 도박장 문제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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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택시에 탄 김예훈은 목적지를 말한 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이틀 사이에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임은숙이 납치된 전체 과정을 파악했다.원래 그녀 곁에는 몇 명의 경호원이 따라다녔었다. 그녀가 사라진 건 3일 전 대형 쇼핑몰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볼일을 보러 간 것이기에 경호원들은 함께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임은숙은 들어간 후 실종되었고 보안 요원들은 그녀를 오랫동안 찾았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정민아에게 보고했다.정민아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여 쇼핑몰을 철저히 수색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화장실의 출입구 영상을 분석한 김예훈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임은숙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소부가 청소 카트를 밀고 나왔고 김예훈은 임은숙이 사람에게 맞아서 기절한 후 청소 카트에 실려서 이동된 것으로 의심했다. 청소부의 신원 조사를 해보니 그 사람은 사건 발생 2주 전에 채용되었고 사건 이후에는 청소부도 사라져 버렸다.청소부의 신원을 추적해도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이로 인해 사건을 저지른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계획을 세우고 임은숙의 행동 양식과 습관을 완벽히 파악한 후에야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치밀한 계획에는 흔적이 남지 않기 마련이었다.오직 임은숙이 납치된 후 찍힌 사진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김예훈이 이틀 동안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을 한 결과, 임은숙이 감금된 장소는 밀양의 새로 지은 건물인 스카이 팰리스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다.스카이 팰리스는 밀양의 새로 개발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짓는 데에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이곳에는 모든 종류의 오락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하루 종일 먹고 놀 수 있었으며 몇 년 동안 머무는 것도 가능했다. 유일한 주의 사항은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곳에서는 돈만 있으면 진정한 왕으로 될 수 있었지만 돈이 없으면 쓰레기 주울 자격조차 없었다.한 시간 후, 김예훈은 스카이 팰리스 정문에 도착했다. 그는 정문에 위치한 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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