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지존 사위 / Chapter 2311 - Chapter 2320

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2311 - Chapter 2320

2565 Chapters

제2311화

“김예훈, 네가 주먹 좀 쓴다고 대단한 줄 알아?”허도겸은 시가에 불을 붙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말해주지만 이 세상에는 너보다 강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무릎 꿇고 사죄하고 손목 하나 잘라. 그리고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방수아를 불러서 나랑 하룻밤 보내게 해. 그럼 오늘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너를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 만들 거야!”허도겸의 말이 끝나자 가라테 도복을 입은 안현호가 살기등등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이렇게 무법천지인 거야? 너희들 눈에는 법도 없냐고?”허도겸은 피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법? 진주에서 나한테 법 얘기하냐? 오늘 밤 여기선 내가 법이야!” “지난번에는 운 좋게 추문성이 너를 감싸 줘서 목숨을 건졌지만, 여기는 밀양이 아니라 진주야! 추문성이 여기서 너를 지켜줄 힘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지!”말하는 동안 허도겸은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만약 지금 이곳이 밀양이라면 그는 조금은 주저했을 것이다. 추문성은 정말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하지만 오늘 진주에서 김예훈을 만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야말로 운 좋게 득템한 기분이었다.게다가 금방 고용한 싸움꾼이 곁에 있었기에 허도겸에게는 오늘 밤이 새 원한과 옛 원한을 함께 해결할 기회로 보였다.홍나라가 눈빛이 반짝이더니, 냉소를 띠며 말했다.“그렇구나. 추씨 가문에서 뒤를 봐주니, 겁 없이 큰소리쳤던 거였어! 하지만 추씨 가문의 힘은 밀양시에서만 통할 뿐이야. 우리 진주에서는 아무 소용 없거든! 추씨 가문의 어르신이 아무리 손이 길어도, 진주까지 뻗을 수 있겠어?”“무슨 생각 하는 거야?”김예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지난번 추문성이 왔을 때 구출된 사람은 내가 아니고, 너 허도겸이었어.”“야, 너무 잘난 척이다!”허도겸은 화가 나서 웃으며, 바로 손가락을 튕기며 김예훈을 가리켰다.“처치해!”쿵.안현호는 별다른 말 없이 발을
Read more

제2312화

팍.김예훈은 손가락만 튕겼을 뿐인데 안현호는 자신의 주먹이 떨리는 걸 느꼈다.순간, 그의 온몸을 휘감고 있던 살벌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주먹이 욱신거렸다.설마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황당한 느낌에 안현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그는 눈앞의 이 한국인이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강자임을 깨달았다. 그의 실력은 심지어 일본의 몇몇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물러나야 한다!”이런 생각이 안현호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거리를 두고 다시 생각해볼 심산이었다.그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빠르게 물러났지만 김예훈의 속도는 더 빨랐다. 이때 김예훈이 한 걸음 내딛고는 아무렇게나 손바닥을 휘둘렀다.찰싹.안현호는 빙글 돌며 뒤로 날아가 차 탁자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졌다.큰 소리와 함께, 안현호는 유리에 베여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났지만, 코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강했다! 감히 상상도 못 할 정도였다.이 순간 안현호는 깨달았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김예훈은 결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심지어 자신은 그 앞에서 손 한 번 제대로 쓸 자격조차 없었다.하지만 이걸 깨달은 순간은 이미 너무 늦었다.김예훈은 무표정하게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이번에도 손바닥을 날렸다.하지만 이번에 홍나라 일행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안현호는 겁에 질렸다. 왜냐하면, 김예훈의 저 귀싸대기에는 뭔가 엄청난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한 대는 자신의 오른쪽 뺨에 정확히 꽂힐 것 같았고, 심지어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유일한 방법은 무릎을 꿇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피할 수 있었다.안현호는 굴욕감이 치밀었지만, 이미 선택지는 없었다. 죽고 싶진 않았으니까.결국, 안현호는 무릎을 굽혀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김예훈의 곧 내려칠 따귀를 피했다.묵직한 소리와 함께 모두가
Read more

제2313화

“까불지 마! 너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허도겸은 분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오른손 손가락으로 김예훈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아무리 잘 싸운들 어쩌겠어? 잘 싸워봐야 그저 싸움꾼에 불과하잖아. 네놈 따위가 진주 이 바닥에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그렇게 잘났으면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 우리 형님을 불러올 테니까.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후회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거다!”이 순간 허도겸의 얼굴에는 분노와 살기가 가득했다.“지원군을 부르려고?”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아, 십 분을 줄게. 얼른 전화해서 실컷 불러와. 다만,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좋아!”허도겸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영현 도련님, 내가 도련님 구역에서 평성 촌놈한테 당했어요! 와서 복수 좀 해줘요!”전화를 끊은 허도겸은 김예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배짱 있으면 가지 말고 기다려! 넌 이번에 죽었어! 진주에 너 같은 놈이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넌 영원히 모를 거야!”붕.십분 뒤, 홍성 뮤직바 앞에 튜닝된 험머 한 대가 멈춰 섰다.곧 차가운 표정을 지은 남녀 한 무리가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룸으로 들어갔다.가장 앞에는 긴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남자가 서 있었다.그의 얼굴은 잘생겼고, 눈빛은 차가웠지만, 몸에서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오만함이 느껴졌다.진주의 4대 도련님 중 한 명인 곽영현이었다.김예훈은 이곳에서 그를 마주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허도겸이 부른 백이 바로 곽영현이라니.그는 피식 웃더니 혼자 뒤쪽으로 가서 앉아 아직 안 깨진 루이 13세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느긋한 표정으로 마시기 시작했다.“영현 도련님, 오셨어요!”곽영현이 사람들과 함께 나타나자, 허도겸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깍듯한 태도로 맞이했다.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곽영현은 진주 곽씨 가문의 후계자이고, 허도겸은 비록 진주 허씨 가문의 적통이지
Read more

제2314화

곽영현은 뒷짐을 쥐고 김예훈 쪽으로 걸어가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친구.”“안현호를 이길 정도면 실력이 대단하군. 근데 여기는 진주이지 네가 살던 촌구석이 아니야. 네가 어디 출신인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나한테 말해주는 게 좋을 거야.”“대체 어디서 온 자신감이 너를 진주에서 이렇게 뻐기게 하는지 정말 궁금하단 말이야! 그리고 잘 들어. 네 뒤에 누가 있든, 오늘 넌 죽을 거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리 진주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촌놈이 우리 구역에 와서 설쳐대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거든!”“진주의 체면은 지켜야 하니까! 네 뒤에 있는 세력이나 가족에 관해 물어보는 건, 네 뒷배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들까지 책임을 묻기 위해서야!”김예훈은 술을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영현 도련님, 카리스마 죽이네요. 멋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무턱대고 허도겸 편을 들다가 큰코다칠 수도 있을 텐데요.”곽영현은 김예훈의 목소리가 조금 익숙하다고 느꼈지만, 자세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술집의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다.곽영현은 팔짱을 끼고 냉정하게 말했다.“내 앞에서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아! 네가 아무리 강해도 난 너를 이길 수 있으니까!”“어쩔래? 계속해볼 거면 반항해도 되고 사람을 불러와도 돼.”곽영현은 진주의 4대 도련님답게 거만함을 드러내며 촌사람에 대한 경멸을 보였다.“그리고 내가 한참을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계속 거기에 앉아있냐!”“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이야? 얼른 기어 일어나지 못해!”곽영현의 위압적인 말에 홍나라를 비롯한 여자들은 사랑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정말 멋지다!이게 진짜 남자지!이 넓은 진주에서 이렇게 카리스마 있는 남자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김예훈은 곽영현은 무시한 채, 기분 좋게 또 한잔을 따라 가볍게 한 모금 마시며 음미했다.그 모습을 본 여자들은 비웃음을 흘렸다.‘지금, 이 순간에도 잘난 척이야? 영현 도련님 앞에서 잘난 척이 통한
Read more

제2315화

“영현 도련님, 세상 참 좁죠? 이렇게 또 만나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한잔하시죠.”김예훈은 남은 루이 13을 곽영현 앞에 놓고 웃으며 말했다.“영현 도련님은 원샷 하시고 난 마음대로 할게요.”말을 마친 그는 술잔을 들고 술을 바닥에 부었다.그러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을 듯 말 듯 곽영현을 쳐다보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누군가가 곽영현 앞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하는 걸 처음 봤기 때문이다.넌 원샷하고 나는 마음대로라니?만약 조금 전 곽영현의 행동이 오만했다면 김예훈의 행동은 곽영현보다 더 오만했다.김 세자라는 말을 듣지 못한 홍나라 등 사람들은 김예훈을 빤히 노려보았다. 그들은 그가 곽현영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보다시피 그는 곽영현이었다.진주에서 그는 4대 도련님 중 한 사람으로 진주 곽씨 가문의 후계자였다.밀양에서 명찰만 내밀면 도박왕이라도 그에게 밥을 사줘야 하는 존재였다.하지만 이런 사람 앞에서 김예훈이 이렇게 나오다니?곽영현에게 한 대 맞고 싶은 건가??이 순간 허도겸도 김예훈의 오만함과 무지에 기가 막혔다.그가 보기에 김예훈은 자기 주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녀석이었다.그래서 허도겸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김예훈, 네가 뭔데!?”“감히 영현 도련님한테 술을 권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차라리 네가 무릎 꿇고 바닥에 엎어져서 쏟아진 술이나 핥아야 맞지...”찰싹.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곽영현이 홱 돌아서더니 허도겸의 따귀를 냅다 후려쳤다.옆으로 날아가 바닥에 몇 바퀴를 구른 후에야 멈춘 허도겸은 얼굴을 감싸 쥐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영현 도련님, 왜 날 때리는 거예요?”홍나라 등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영현 도련님은 지금 뭐 하는 거지? 왜 자기 사람을 때리는 거야?’허도겸은 자신이 곽영현의 흥을 깨뜨린 줄로 알고, 재빨리 말했다.“영현 도련님, 저 녀석이 너무 잘난 척해서 참을
Read more

제2316화

허도겸의 얼굴은 순간 똥 씹은 표정이 돼버린 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홍나라의 표정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작은 입을 크게 벌린 채, 도저히 다물지 못했다.안현호는 무릎을 꿇고도 일어날 생각을 못 했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영현 도련님이 강제로 술을 마신 거야?”루이 13은 반병 가까이 남았으니 거의 500mL에 가까웠다. 그런데 곽영현은 망설임 없이 단숨에 비워냈다.가장 중요한 건, 이 일에서 김예훈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오만한 태도였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속이 뒤틀리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다들 바보가 아니었다. 비록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곽영현이 이 촌놈 앞에서 정말로 공손하고 깍듯하다는 걸 눈치챘다.“웩!”반병 넘는 루이 13을 마신 곽영현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다.그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지만 이렇게 단숨에 많이 마셨으니 머리가 핑핑 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곽영현도 인물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진주 4대 도련님 중 하나답게 술도 잘 마시네요!”곽영현의 눈꼬리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다.“과찬이십니다.”이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잠시 정신이 멍해졌고 표정은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 거만하던 곽영현이 서리 맞은 가지처럼 완전히 시들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폐를 끼쳤네요.”곽영현의 사과를 듣고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영현 도련님이 완전히 압도당한 건가? 그것도 촌놈한테?’김예훈이 단호하게 말했다.“죄송하다는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위에서 내려다보는 도도한 태도였다.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김예훈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그가 촌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영현 도련님,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허도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김예훈이 곽영현을 압도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
Read more

제2317화

찰싹.허도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곽영현의 눈가가 움찔하더니 순식간에 움직여 허도겸의 뺨을 후려쳐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리고 다시 허도겸을 들어 올리더니,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가며 뺨을 연거푸 후려쳤다.찰싹!“허도겸, 너 눈이 멀었냐? 어떻게 김 세자도 몰라?”찰싹!“맨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말썽만 부리면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지?”찰싹!“지금 김 세자를 몇 번이나 모욕한 거야. 세자가 널 용서할지 몰라도 나는 용서할 수 없어!”곽영현이 허도겸의 뺨을 사정없이 연달아 후려치는 바람에 허도겸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이빨까지 나가버렸다.하지만 육체적 고통보다 허도겸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눈앞이 아득해졌다.“경기도 김세자!?”진주와 밀양 그리고 경기도는 아주 가까워서 정보가 잘 통했다.그래서 얼마 전 곽영현과 김병욱이 경기도에서 큰 낭패를 당해 누군가의 발에 차여 쫓겨온 일을 허도겸도 알고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김예훈이 바로 곽영현과 김병욱을 발로 차서 날려버린 경기도 김세자란 말인가!?그래서 자신이 건드린 사람은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라 신분이나 지위, 영향력 모두 진주 4대 명문가와 밀양 허씨 가문과 어깨를 견줄만한 거물이란 말이지!?그 순간 허도겸은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는 강한 폭풍우가 진주와 밀양 두 도시를 휩쓸어갈 것 같은 광경이 보이는 듯했다홍나라 등 사람들도 모두 충격에 빠져 김예훈을 믿기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이 녀석이 바로 곽영현과 김병욱을 차 날려버린 전설의 김 세자란 말인가!?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곽영현의 태도와 행동은 그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만약 김예훈이 전설 속의 김 세자가 아니라면 곽영현이 왜 그 앞에서 이렇게 공손하겠는가?심지어 그의 한 마디에 허도겸을 죽게 패기까지 하지 않았는가.아까 김예훈에게 대들었던 우두머리는 하늘이 노래지더니 바로 기절하고 말았다.쿵!허도겸의
Read more

제2318화

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곽영현은 눈꺼풀이 저리기 시작했다.그의 말은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곽영현의 마음속 생각을 치명적으로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지금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허도겸은 별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일이 사실대로 도박왕 허순재에게 전해지면 그 전설 속의 도박왕은 순간 알아차릴 것이다.그가 허씨 가문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때가 되면 아마...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이번엔 확실히 강대한 상대를 만난 것 같았다.“영현 도련님, 알아서 잘하세요. 도박왕이 곧 불러서 얘기할 것 같은데.”곽영현의 안색은 일그러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담담하게 바닥만 내려다보았다.오늘은 정말 큰 망신을 당했고, 상황도 꼬여버렸다.“자, 사람들은 다 끌어내고 홍나라만 남아.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김예훈은 서둘러 떠나지 않고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곧 그의 손짓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물러났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던 이들도 하나씩 끌려나갔다. 이제 남은 사람은 김예훈 일행 몇 사람과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홍나라뿐이었다.아까까지 도도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툭.조금 기운을 차린 공진해가 앞으로 나와 몇 개의 영상을 연 핸드폰을 홍나라의 앞에 던졌다.영상 속 장면을 보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 파래졌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오정범은 이미 무표정한 얼굴로 문 쪽으로 가서 모든 퇴로를 막고 있었다.“말해봐,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네가 납치한 이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어?”“솔직하게 말하면, 그녀의 안전이 확인된 후에는 너에게 손대지 않을게.”김예훈은 물을 마시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홍나라의 얼굴은 변화를 거듭했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한숨을 내쉬었다.“좋아. 말해줄게.”“김세자, 이 여자를 잡아간 건 내 본의
Read more

제2319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에 밀양과 진주를 돌면서 겉보기에는 무사히 지나간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신호를 드러내고 있어.”“그자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손을 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거야.”“그중 민아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목표가 된 거지.”“지금 나는 그들에게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줘야 해.”“두려움 때문에 나는 심지어 민아와 이혼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고 진주와 밀양의 일로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매우 크다고 말이야. 그렇게 되면 나에게 손을 대려는 사람들은 분명 기뻐할 거야.”“오직 이렇게 해야만 밀양과 진주의 허점을 찌를 수 있어...”오정범은 잠시 멈칫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부산 쪽은...”“박천철에게 전화해서 정씨 가문의 안전을 맡으라고 해. 그도 무신인데 이런 작은 일도 해결하지 못할 리는 없겠지?”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배첩 하나 마련해줘. 내일 밀양의 최강자 최양주를 만나봐야겠어.”...자정 12시, 진주 라이프창고.이곳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위치 때문에 수년 전부터는 사업이 끊겼다. 몇 달 전, 이곳을 관리하던 장 씨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이곳은 한때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다.어두운 밤, 진주, 밀양, 평성 세 곳의 번호판이 달린 여러 대의 승합차가 창고 앞에 멈췄다.차 문이 열리면서, 검은 정장을 입은 근육질 남자들이 열댓 명 내려왔다. 이들은 분명히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과 경계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특정한 리듬에 맞춰 신속하게 흩어져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잠시 후, 선두에 선 사각 턱 남자가 손을 흔들더니 창고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다.쾅!창고 안은 희미한 불빛과 냉기가 느껴졌고, 이어서 당황한 신음이 들려왔다.곧이어 사람들은 앞쪽에서 눈가리개를 한 임은숙을 발견했다.그녀는 버려진 침대에 묶여 있었고, 손
Read more

제2320화

사각 턱 남자가 앞으로 나와 임은숙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재미있군. 다들 네가 생각이 없다고 하던데 지금 보니 그래도 제법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적어도 네 말에 조금 마음이 움직였거든. 하지만 네 생사를 결정하는 건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야...”임은숙은 깜짝 놀랐다.“부탁이에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이건 어때요? 나한테 수천억의 비상금이 있는데 절반 나눠드릴게요.”사각 턱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임은숙을 찾았습니다. 아직 살아있어요. 보아하니 홍성 쪽에서는 몸값을 위해 그녀를 해치지 않은 것 같아요.”“다음 단계는 어떻게 할까요? 소문에 의하면, 그분은 이미 밤새 홍나라를 심문했다고 하니 곧 올 것 같아요. 아니면 좀 더 준비해서 그분께 큰 선물을 마련해 줄까요?”전화기 너머에서 무심한 목소리가 들렸다.“죽여버려.”“죽이라고요? 아직 쓸모가 있는데...”사각 턱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임은숙의 말에 설득된 게 분명했다.“죽여.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알겠습니다!”사각 턱 남자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사각 턱 남자는 한동안 눈을 가늘게 뜨고 임은숙을 지켜보다가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처리해.”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며 칼을 꺼내 들었다.계속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은숙은 절망적으로 소리쳤다.“날 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마! 나 돈이 많아. 차라리 내 모든 돈을 다 줄게. 그걸로 목숨을 사겠다고!”사각 턱 남자는 동요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아악!”이때 밖에서 비명이 몇 번 울려 퍼졌다. 밖을 지키던 사람들이 당한 모양이었다.사각 턱 남자와 그의 부하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활짝 열린 대문으로 김예훈이 담담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는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차분한 걸음으로 다가오며 강렬한 자신
Read more
PREV
1
...
230231232233234
...
25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