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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2화

팍.

김예훈은 손가락만 튕겼을 뿐인데 안현호는 자신의 주먹이 떨리는 걸 느꼈다.

순간, 그의 온몸을 휘감고 있던 살벌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주먹이 욱신거렸다.

설마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황당한 느낌에 안현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는 눈앞의 이 한국인이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강자임을 깨달았다. 그의 실력은 심지어 일본의 몇몇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러나야 한다!”

이런 생각이 안현호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거리를 두고 다시 생각해볼 심산이었다.

그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빠르게 물러났지만 김예훈의 속도는 더 빨랐다.

이때 김예훈이 한 걸음 내딛고는 아무렇게나 손바닥을 휘둘렀다.

찰싹.

안현호는 빙글 돌며 뒤로 날아가 차 탁자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졌다.

큰 소리와 함께, 안현호는 유리에 베여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났지만, 코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강했다! 감히 상상도 못 할 정도였다.

이 순간 안현호는 깨달았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김예훈은 결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심지어 자신은 그 앞에서 손 한 번 제대로 쓸 자격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걸 깨달은 순간은 이미 너무 늦었다.

김예훈은 무표정하게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이번에도 손바닥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 홍나라 일행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안현호는 겁에 질렸다. 왜냐하면, 김예훈의 저 귀싸대기에는 뭔가 엄청난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한 대는 자신의 오른쪽 뺨에 정확히 꽂힐 것 같았고, 심지어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한 방법은 무릎을 꿇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피할 수 있었다.

안현호는 굴욕감이 치밀었지만, 이미 선택지는 없었다. 죽고 싶진 않았으니까.

결국, 안현호는 무릎을 굽혀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김예훈의 곧 내려칠 따귀를 피했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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