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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8화

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곽영현은 눈꺼풀이 저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곽영현의 마음속 생각을 치명적으로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허도겸은 별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일이 사실대로 도박왕 허순재에게 전해지면 그 전설 속의 도박왕은 순간 알아차릴 것이다.

그가 허씨 가문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이번엔 확실히 강대한 상대를 만난 것 같았다.

“영현 도련님, 알아서 잘하세요. 도박왕이 곧 불러서 얘기할 것 같은데.”

곽영현의 안색은 일그러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담담하게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정말 큰 망신을 당했고, 상황도 꼬여버렸다.

“자, 사람들은 다 끌어내고 홍나라만 남아.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

김예훈은 서둘러 떠나지 않고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곽영현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하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그의 손짓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물러났고, 바닥에 누워 신음하던 이들도 하나씩 끌려나갔다. 이제 남은 사람은 김예훈 일행 몇 사람과 얼굴이 하얗게 질린 홍나라뿐이었다.

아까까지 도도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툭.

조금 기운을 차린 공진해가 앞으로 나와 몇 개의 영상을 연 핸드폰을 홍나라의 앞에 던졌다.

영상 속 장면을 보고 그녀의 얼굴은 다시 파래졌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오정범은 이미 무표정한 얼굴로 문 쪽으로 가서 모든 퇴로를 막고 있었다.

“말해봐,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납치한 이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어?”

“솔직하게 말하면, 그녀의 안전이 확인된 후에는 너에게 손대지 않을게.”

김예훈은 물을 마시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홍나라의 얼굴은 변화를 거듭했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말해줄게.”

“김세자, 이 여자를 잡아간 건 내 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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