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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3화

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너의 오해야. 난 이 할망구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그것도 너희들 손에 말이야. 그래야만 앞으로 정씨 가문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물론, 이 할망구가 죽으면 너희도 다 없앨 거야. 그러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고 사람들은 나를 장모님을 위해 복수한 영웅으로 생각할 거야.”

“민아도 감격해서 나와 잠자리를 같이 할지도 몰라. 빨리 죽여! 난 한시도 기다리기 싫어!”

흥분으로 가득 찬 김예훈의 표정은 마치 사각 턱 남자에게 빨리 행동하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사각 턱 남자는 잠시 멈칫하다가 망설이며 말했다.

“김예훈, 내가 네 말을 믿어줄 것 같아? 난 네 자료를 다 봤어...”

“망할 놈! 개자식! 너 같은 등처가는 죽어야 마땅해!”

임은숙은 두 사람에게 대화할 시간을 주지 않고,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어떻게 내가 눈이 멀어서 내 딸을 이런 놈에게 시집보냈지!”

“난 귀신이 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반드시 너와 민아를 이혼시킬 거야!”

임은숙은 분노로 이를 갈며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 삼켜 버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각 턱 남자는 불안해졌다. 그는 임은숙이 김예훈을 뼈에 사무치도록 미워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니 김예훈 역시 이런 장모를 좋아할 리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인질이라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진행돼도, 사각 턱 남자는 그 말을 쉽게 믿지 않았고 오히려 임은숙의 생사를 더욱 단단히 잡았다.

“김예훈, 내 한계를 시험하지 마. 마지막 3초를 줄게. 네 양손을 자르지 않으면 이 여자는 죽어!”

말을 마치자마자 사각 턱 남자는 비수를 임은숙의 목에 대고 힘껏 눌렀다. 피는 순식간에 다시 튕겨 나왔다.

비수가 곧 임은숙의 기도를 찢을 듯 다가오자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통증으로 인해 그녀는 욕할 힘조차 없었다.

“너희 모두 함께 가는 거야.”

김예훈은 미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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