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지존 사위 / 제2329화

Share

제2329화

Author: 낭아감자
흰 옷차림의 남자는 김씨 가문 사걸 중 우두머리이자 진주 4대 도련님 중 하나인 김병욱이었다.

그는 곽영현의 말에 기뻐하는 대신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김예훈이 어쩔 수 없어서 이혼 서류에 사인한 게 확실해요?”

“확실해요! 그리고 정민아의 태도로 볼 때, 지금부터 부산 견씨 가문의 아홉 번째 방에 있는 에너지는 다시는 김예훈에게 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에요.”

김병욱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고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곽 도련님, 김예훈을 얕보지 마세요. 전에 성남시에 있었을 때, 우리 김씨 가문이 그 사람을 얕봐서 부산으로 떠밀려 온 거예요. 지난번에도 그 사람을 우습게 보는 바람에 크게 손해 봤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요. 그 사람이 다루기 쉬운 상대였다면 우리도 번거롭게 그 사람을 부산으로 데려올 필요가 없었잖아요.”

곽영현은 입을 헤벌렸다.

“김세자는 확실히 다루기 쉬운 상대가 아니죠. 제 얼굴에 있는 손바닥 자국이 그 증거죠. 우리 둘이 그 사람을 죽일 수 없으면 밀양 허씨 가문과 진주의 다른 두 가문도 불러야죠. 그래도 죽지 않을 수는 없어요.”

김예훈을 죽이기 위해, 전에 성남시에서 맺은 원수한테 복수하기 위해 곽영현은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이것 때문에 김예훈에게 뺨을 몇 대 맞더라도 그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김병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김병욱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왜요,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곽영현은 김병욱을 쳐다보았다. 김병욱은 평상시에 표정을 거의 짓지 않는데 지금은 너무 이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네요.”

김병욱이 웃었다.

“방금 김예훈이 사람을 시켜 배첩을 보내 밀양 최강자 추양주에게 전달했어요.”

“뭘 하려는 거죠? 이 와중에 최씨 가문에 가다니, 허씨 가문이 딴생각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 건가요?”

곽영현은 김예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다.

“허씨 가문을 칠 준비를 하고 있나 봐요.”

김병욱은 덤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지존 사위   제2330화

    붓놀림은 평범했지만 뭔가 독특한 느낌이 사려져 있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밀양 최강자 추양주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인 게 확실했다.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없다.그 당당한 기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붓놀림을 했을 때, 산수화는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다만 이 붓이 종이에 닿으려는 순간 추양주는 김예훈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추양주는 김예훈을 보고 멍해졌다. 그는 김예훈의 카리스마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지막 붓놀림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싶었을 때, 그는 어떻게 해도 이 그림을 완성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추양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붓을 문질러 부시고는 뒤돌아 김예훈을 바라보았다.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잠시 훑은 추양주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추양주입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추하린과 추문성 두 사람 모두 어리둥절해 했다.추양주가 젊은이를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김예훈도 잠시 어리둥절했다. 밀양 최강자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몰랐다.김예훈은 아주 잠시 어리둥절했을 뿐이다.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 추양주의 손을 살짝 부닥치며 말했다. “김예훈이에요.”“이름은 평범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아니네요.”추양주는 활짝 웃으며 칭찬하는 표정을 지었다.“며칠 전 하린이가 저한테 당신에 대해 말할 때, 당신은 문성이의 나쁜 친구이고 우리 추씨 집안에게 들러붙으려고 한다고 했어요. 요 며칠 동안 이 못난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당신을 좀 조사했어요. 일부 사연으로 보았을 때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보낸 배첩을 받지 않았을 겁니다.”추양주는 담백하게 말했는데 추씨 집안의 에너지가 묻어났다.밀양에 있으면서 단 이틀 만에 김예훈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고 김예훈의 신분과 지위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그만큼 추양주가 만만치 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추문성은 속으로 비웃으며 아

  • 지존 사위   제2331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다들 깜짝 놀랐다. 그 말을 들은 추하린과 추문성은 놀라서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밀양에서 도박패는 권력, 에너지, 돈, 인맥, 심지어 모든 것을 의미한다.밀양 허씨 가문이 밀양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은 허씨 가문 네 방이 모두 도박패를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지금 허씨 가문의 도박패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네 방을 없애려는 것이다.추하린을 비롯한 사람들이 추양주가 제정신을 잃을까 봐 걱정했는데 그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 “김 대표님, 김세자, 김 회장님, 당신 같은 신분과 지위를 가지신 분이 그 도박패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것은 밀양에서 신비롭기 그지없지만,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큰 가치가 없지 않습니까?”“당연히 가치가 있죠.”김예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하나의 도박패는 한국 땅에서의 발언권을 의미하고, 밀양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더욱이 연간 매출 20조가 있는걸요? 제가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게다가 허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이 도박패 하나로 부산 견씨 가문 아홉 번째 방을 위협할 수 있어요. 제가 허씨 가문의 기세를 꺾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 아내에게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추양주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도 참, 제가 들은 바로는 정민아 씨는 지금 전처이지 않나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뭐래도 내 여자인데 명분이란 게 의미가 있나요?”추양주는 잠시 망해 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그까짓 명분은 확실히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신분으로 보았을 때, 허씨 가문은 확실히 도박패로 당신을 압박하려는 것이에요. 그들은 손해 봐도 싸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김예훈은 추양주더러 직접 도박패를 자기한테 달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오늘 그가 여기에 온 목적은 그의 태도가 필요해서일 뿐이다.추양주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가 손뼉을 치며 하인더러

  • 지존 사위   제2332화

    바닥에 넘어진 사람은 호흡이 가빴고 얼굴이 빨갰는데 몸이 계속 떨려 일어설 힘조차 없어진 듯했다.옷이 너덜너덜해졌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차를 마시던 김예훈이 옆을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방수아였다. 그가 알기로 방수아는 이미 서울로 돌아갔다. 근데 이렇게 자기 앞에 나타났다. “충고하는데 오지랖 떨지 마.”김예훈이 일어서기도 전에 정원 밖에서 악랄함이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여자는 홍성 태자 진두준이 보아둔 여자야.”“수아 씨!”김예훈은 찻잔을 버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방수아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왜 그래요?”김예훈은 말을 하면서 그녀의 맥을 짚어주었다. 그리고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누가 방수아한테 약을 먹였다. 독약이 아니라 에스트로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 났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김예훈의 팔에 안긴 방수아는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려 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오빠.”방수아는 숨을 크게 쉬고 있었는데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말하지 말고 물 좀 마셔요.”김예훈은 방수아를 부축하여 정자 안의 소파에 앉혔다.“걱정 마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방수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눈을 감았다. 방금 긴장한 기색은 이미 사라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김예훈이 또 물었다.방수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갔어야 했는데 허도겸이 갑자기 전화 와서 자기 동생 허준서가 저와 또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했어요. 이번에는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사업만 잘되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는 셈이죠.”여기까지 말한 방수아는 자신의 순진함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방수아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돈 때문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너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은 당장 물러가서 자리를 내놓아라! 우리 진 태자

  • 지존 사위   제2333화

    홍성 태자 진두준이라는 빽이 있는 허준서는 추문성조차 안중에 두지 않았다.추문성은 뺨을 한 대 맞고 얼굴빛이 변했다. 하지만 그는 진두준의 신분을 알고 있어서 반격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진 태자, 오늘 여기는 이미 우리가 예약했어요. 진 태자께서 우리 아버지를 봐서라도 저의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추문성의 태도에 몇몇 동료들은 침묵한 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추문성, 내 말 안 들려? 꺼지라고! 당장 꺼져!”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허준서는 또 추문성의 뺨을 치려고 했다.안색이 변한 추문성은 연신 물러섰는데 눈빛은 이글거렸다. 그러나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허준서는 오만방자한 모습이었다. 홍성 태자 진두준이 있으니 추문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몇 명의 허씨 가문 부하들은 허준서가 쉽게 때릴 수 있도록 추문성을 잡으려 달려들기도 했다.건방진 모습의 진두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방수아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김예훈을 실눈으로 바라보았다.다만 그의 시선은 방수아에게 쏠려 있었다.진주와 밀양에서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난 그는 방수아처럼 청순한 스타일을 더없이 좋아했다.지금 그의 유일한 생각은 방수아를 가지고 마음대로 노는 것이다. 그녀를 망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그만해!”추문성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허준서, 진 태자를 봐서 너와 따지지 않으려는 거야. 하지만 계속 건방지게 굴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와! 빨리! 네가 가만있지 않는다고? 그러면 널 죽여놓을 거야!”허준서는 거만한 표정을 하고 한 발짝 다가와 최문성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두준 앞에서 추문성이 감히 손을 쓸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추문성은 조금 두려워했다. 허준서는 정말 두렵지 않지만 홍성 태자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허준서, 아직도 반성을 못 했구나.”나지막한 목소리가 정자 쪽에서 들려왔다. 김예훈은 찻주전자를 움켜쥐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허준서의 이마로 내던졌다. “아!”뜨거운 찻물이 허준서의 얼굴에

  • 지존 사위   제2334화

    추문성의 표정이 어둡고 꺼림칙한 것은 그만큼 홍성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이다.그리고 지금 허준서는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꺼림칙한 느낌도 있었지만 차가운 느낌이 더 많았다.“개자식! 지난번에 너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네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아! 가서 일러! 누가 나를 다치게 하고 찻주전자로 나를 때렸다고!”허준서가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김 씨, 우리 진 태자가 있으니 추씨 가문도 너를 지킬 수 없어.”“가서 보고해. 네가 사람한테 약을 먹인 죄명이 큰지, 내가 너를 다치게 한 죄명이 큰지 한번 보자고! 물론 누구의 힘이 세고 인맥이 강한지 테스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김예훈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허준서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지난번에 너희 가문의 체면을 좀 세워줬다고 네가 주제를 잘못 파악한 것 같아. 이번에는 널 죽이지 않으면 미안할 것 같네?”“약이라니?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허준서는 동공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방 대표님은 내 손님이야. 내가 내 손님이랑 얘기하고 술도 좀 마시는 게 어때서? 장사하는 게 다 이렇지.”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수아 씨는 독한 호르몬을 마신 것 같아. 이것이 약은 아니지만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사기도 힘들지. 그 나머지도 너한테 있는 거 맞지? 그것만 찾아내면 그땐 누가 끝장날 것인지 두고 보자고!”김예훈은 태연한 모습이었는데 허준서는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짓을 해서 경호원들에게 관청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김예훈이 실력이 뛰어나고 운이 좋을 뿐만 아니라 눈치도 되게 빠른 것을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기가 방수아한테 무슨 약을 먹였는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개자식, 네가 능력이 좀 있으면 어때? 하지만 이번엔 전번이랑 달라! 이번엔 추문성이 널 지켜주지 못해! 진 태자도 너한테 겁을 먹고 물러서지 않을 거야.”허준서는 진두준 곁으로 물러나며

  • 지존 사위   제2335화

    “뭐?”현장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이 후려갈긴 이 뺨은 갑작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너무 빨라서 전혀 반응할 시간이 없었다. 진두준은 진주 홍성의 태자다. 진주에서 그의 지위는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허준서 같은 사람은 그의 뒤를 따르면서 신발이나 들어주는 사람이다. 곽영현도 그의 상대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진두준이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잘못 봤다고 생각하게 했다.그 예쁜 여자들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추문성은 너무 떨렸다. 그는 김예훈을 잘 알지만 진두준 같은 사람을 대할 때마저 조금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진두준이 제멋대로라고 하면 김예훈은 그보다 더 날뛰고 제멋대로다. “개자식! 네가 감히 진 태자에게 손을 대다니! 진 태자가 누군지 몰라?”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허준서는 고함을 지르며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몰려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김예훈을 산 채로 잡아먹으려 하는 모습이었다.그들이 보기에 이것은 이미 단순한 도발을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조금의 체면도 남겨주지 않고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몇 명의 예쁜 여자들도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모두 두 팔을 끼고 물러섰는데 얼굴에는 경멸의 느낌이 가득했다.그녀들이 보기에 김예훈은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다.이렇게 진두준한테 손을 쓴 사람은 김예훈이 처음이다. 이 자식은 누가 와도 소용없다고, 철저히 망했다고 생각했다. “진 태자님, 말로 좋게 풉시다.”추문성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가 싸움을 막으려 했다.“다들 앉아서 얘기하면 안 돼요? 꼭 칼을 휘둘러야겠어요?”추문성은 김예훈이 진두준을 이기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다. 김예훈이 화가 나서 진두준을 때려죽일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그때 홍성에서 나서면 일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꺼져!

  • 지존 사위   제2336화

    김예훈이 또 허준서를 발로 차 넘어뜨리는 것을 보고 현장에 있던 꾼들은 모두 화가 치밀어올라 지금 바로 김예훈을 죽이고 싶었다. “그만해!”주먹다짐을 벌이려 할 때 진두준이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그는 손을 내저으며 그 사람들을 제지했다.그리고 진두준은 두 손을 짊어지고 천천히 김예훈에게 다가오더니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얼굴을 문질렀다.“이 뺨은 수준급이야. 빠르면서도 힘이 세. 내가 몇 년 연습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벌써 네 뺨에 기절했을 거야? 역시 김세자, 역시 곽영현까지 겁에 질리게 한 사람이야.”진두준은 김예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겨누었다.“원래 난 네가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 내가 말해줄게, 나 진두준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배짱이 있으면 도망가지 마. 곧 너의 뺨에 잘 보답할 것이야!”그는 지금까지 홍성 태자의 신분으로 살아오면서 이런 수모를 당해 번 적이 없다. 그는 오늘 다쳤을 뿐만 아니라 체면도 구겼다.이 뺨을 맞은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 김예훈을 죽이지 않으면 홍성 태자는 더는 위신이 없게 될 것이다.“진 태자 맞지?”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기분 나쁘면 날 때려. 사람이 많잖아? 밖에 몇십 명이 더 있지 않아? 같이 덤벼서 날 죽여! 못하겠다면 넌 겁쟁이야!”김예훈의 도발적인 말에 허준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 “진 태자, 이놈은 정말 건방져요. 우리가 다 같이 덤빌까요? 그러면 죽일 수 있을 겁니다.”안색이 괜찮아진 진두준은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흥분할 필요가 있나? 김세자가 여기 있는 것은 추 어르신의 손님이겠지! 밀양에서 추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은 밑지는 장사야.”허준서는 살짝 멍해졌다. 그는 건방진 진 태자도 약해질 때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게다가 이 사람은 추양주의 손님일 뿐만 아니라 경기도 김세가야. 그리고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도 있어.”김세자라는 말을 들은 허준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경기도 김세자가 아

  • 지존 사위   제2337화

    땅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지만 진두준의 안색은 어두웠다.김예훈이 자기한테 이렇게 거리낌 없이 손을 쓸 줄은 몰랐다.두 뺨을 맞은 홍성 태자의 얼굴이 돼지머리와 비슷하게 부어올랐다.“진두준, 내 앞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오늘 일은 분명 너희가 먼저 약을 쓰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고 해서 생긴 일이야. 나를 이기지 못하니까 이제 와서 내가 용문당 회장 신분으로 널 제압했다고 말하는 거야? 왜? 여론을 몰아서 용문당에서 내 지위를 박탈하라고 할 작정이야?”김예훈은 두 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갔는데 눈빛에는 경멸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홍성 태자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내가 제멋대로 권세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좋아, 오늘 내가 진짜 제멋대로가 무엇인지 보여줄게. 진두준, 지금부터 용문당 회장의 신분으로 말하는 거야. 1분의 시간을 줄게. 무릎 꿇고 수아 씨에게 사과하고 혼자서 뺨 두 대 더 때려. 그렇지 않으면 네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김예훈은 표정이 차가웠다. 무서운 기세가 퍼져 현장을 뒤덮어서 허준서를 비롯한 사람들도 얼굴색이 변했다.진두준의 경호원 몇 명이 와서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하나씩 날아갔다.이 장면을 본 허준서는 더없이 놀라 하였다. 그는 지금 이미 약간 후회하고 있었다. 왜 조금의 이익을 얻으려고 정민아를 괴롭히고 이놈에게까지 미움을 샀는지 생각하며 말이다. 어젯밤 김예훈이 허도겸을 죽이고 곽영현을 겁주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허준서는 김예훈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진두준의 신분을 믿고 그의 기를 누르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또 그에게 밀릴 줄은 몰랐다.지금의 김예훈은 실력이 무서울 뿐만 아니라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을 내놓았다.비록 용문당 회장이 밀양과 진주, 두 도시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가 신분을 드러낸 이상 그를 다치게 하는 것은 분명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그리고 몇몇 홍성 싸움꾼은 모두 허리의 총기를 누르고 있었다. 눈빛에 살기가 서린 그들은 언제든지 총기를 꺼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738화

    김예훈은 대머리 택시 기사를 무심하게 훑어보고는 뒷좌석에 올라탔다.그는 머릿속으로 오늘 김서하의 치밀한 계획을 떠올리더니 순간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의 계획을 눈치챘고 또 김예훈도 다른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때문에 결론적으로 오늘의 상황은 김예훈이 이긴 셈이다.특히 마지막에 날린 귀뺨은 참고 있었던 분노를 터뜨린 거였고 다른 의미에서는 박연서에게 자신의 명확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조금 전의 귀뺨은 김예훈과 김현민 사이를 보여준 것이고 김현민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그래야만 감정결벽증이 있는 박연서와 계속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다만 이 일이 어떻게 박연서의 귀에 들어갈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는 고속도로에서 그들을 본 시각부터 박연서는 반드시 모든 상황을 파악하려고 할 거라고 믿었다.아마 김예훈이 김서하의 귀뺨을 때렸을 때도 박연서의 부하들이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만약 이 정도의 능력도 없다면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자격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은 자기의 태도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잠시 생각하다가 어디엔가 전화했다.김예훈의 행동을 본 대머리 택시 기사는 라디오의 볼륨을 낮추더니 앞좌석과 뒷좌석을 가로막는 방음 유리창까지 올려 안심하게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김예훈은 만족하는 눈빛을 보내며 5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좌석에 꺼내 놓았는데 그때 마침 전화가 연결되었다.“여보세요! 누구세요?”휴대폰 건너편에서 차갑고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김예훈입니다.”김예훈은 자기소개부터 했다.“조금 전에 순한 고속도로의 상황은 오해입니다. 그리고 제가 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는데 사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박연서가 담담하게 물었다.“무슨 일이죠?”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제가 조금 전에 화가 치밀어서 김서하 사모님의 귀뺨을 때렸거든요. 지금쯤 아마 저를 죽이려고 부하들을 보냈을 수도 있어요. 사모님께서 저를 살려주세요.”휴대폰 건너편의 박연서는

  • 지존 사위   제2737화

    “김예훈 씨, 정말로 뜻밖이네요.”김서하는 자기가 준비한 걸 모두 들키자,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김예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현민이의 부하들이 왜 모두 실패했는지 이제 알겠네요. 머리와 무술 실력은 물론이고 인내력에 운까지 모두 최상급으로 갖추었네요. 내가 이 정도까지 유혹하고 도발해도 꼼짝하지 않고 정신을 차리고 평정심으로 모든 걸 알아채다니... 인정해요. 내가 당신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재미있네요. 당신이 충분히 강하고 능력이 있어야 나도 당신을 죽이는 일에 더 흥미를 느낄 테니까요.”말을 마치고 김서하는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하더니 순환 고속도로의 출구에서 차를 멈추고 말했다.“당장 내려요.”김예훈은 차 문을 열고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김서하를 보며 말했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된 이상 저도 조금 더 신경 써서 사모님을 상대할게요. 그런데 나이도 있으신 분이 저를 상대하려면 보약을 많이 드시고 몸을 잘 챙기셔야 할 거예요. 사모님께서 기력이 딸려서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쓰러질까 봐 걱정이에요.”김예훈의 나이가 많다고 한 말에 김서하의 얼굴은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했다.김예훈은 차에서 내려 서둘러 떠나지 않고 오히려 운전석 쪽으로 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김서하를 보며 말했다.“사모님, 저 궁금한 거 있는데요. 혹시 천성적으로 학대당하는 걸 좋아해요? 왜 그렇게 저한테 맞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요?”김서하가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왜요? 아쉽게도 당신은 겁쟁이라서 기회를 줘도 때리지 못하잖아요. 김예훈 씨 당신은 겉면뿐이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겁쟁이...”“찰싹!”김서하의 말이 끝나가도 전에 김예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때렸다.아주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울렸고 김서하의 얼굴에는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그러고 나서 몸을 돌려 성큼성큼 떠나가는 김예훈을 바라보며 순간 멍해 있던 김서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는데 조금은 처량하고 또 조금은 미친 사람 같았다.김예훈의 모습이 사라

  • 지존 사위   제2736화

    “증거는요?”김예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이 차에 탄 것이 무슨 증거라도 된다는 거예요? 진주·밀양의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가 설마 그렇게 순진할까 봐요?”“아니요. 믿을 거예요. 넷째 오빠는 비록 나를 미워하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안동 김씨 가문의 명예거든요. 내가 오빠 앞에 가서 어느 겁 없는 자식이 나한테 나쁜 짓을 하고 또 언니에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하면 분명 당신을 죽여버릴 거예요. 그리고 증거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고요. 지금 무릎 꿇고 우리 현민이의 개가 될 건지 아니면 죽을 건지 선택해 봐요.”김예훈은 자기가 홧김에 치켜든 손을 보고 또 김서하를 바라보다가 손을 다시 내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혹시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 사모님 성격에 제 앞에서 모든 걸 얘기하고 화를 도발하게 했다는 것은 당신을 때리게 하려는 거죠? 설마 뒷좌석에 있는 카메라를 제가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과 김현민 씨의 윤리 도덕을 넘어선 관계를 모를 줄 알아요?”이어서 김예훈은 김서하가 반응하기 전에 손을 뻗어 뒷좌석에 놓인 쿠션을 가져다 찢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초소형 카메라와 녹음기가 나왔다.“어린 애인을 위해 정말 못 하는 짓이 없네요. 저와 박연서 사모님의 협력을 방해하려고 또 저를 도발시켜 때리게 하려고 하다니... 제가 당신을 때리기만 하면 당신은 영상을 앞뒤로 편집해서 인터넷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 손에 들어가게 하려는 거겠죠. 제가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못된 짓을 했다는 증거를 보면 안동 김씨 가문의 어르신과 당주는 물론이고 가문 전체에서 저를 죽이려 할 거예요. 어떻게 보면 너무 완벽한 계획이긴 했어요. 당신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저는 죽든가 아니면 진주·밀양에서 쫓겨나겠죠. 그리고 김현민 씨는 어쩌면 특별한 시기에 정당하게 권력을 잡게 되고요?”김예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김서하의 계략을 하나하나

  • 지존 사위   제2735화

    김예훈은 사라지는 차량 행렬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김서하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사모님, 조금 전까지는 박연서 사모님께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었나요? 쇼 타임은 이미 끝난 것 같은데 왜 문은 잠그는 거죠? 내가 여기에서 당신을 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김예훈은 말하면서 눈앞에 있는 김서하를 훑어보았다.그는 오늘 김서하와 김현민 사이에 분쟁을 만들려고 김서하의 차에 탄 거였는데 김서하 역시 그를 골탕 먹이려는 계획으로 두텁지 않은 김예훈과 박연서와의 동맹을 깨려고 꾸민 짓이었다.김예훈은 김서하가 정말로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여자로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흥미로웠다.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건 김예훈의 눈에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박연서는 이미 멀리 떠나 쫓아갈 수도 없을 텐데 지금 제 차에서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는데요?”김서하는 자기 자리로 돌아앉았는데 조금 전의 애교가 듬뿍 담겼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는 도도한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글쎄요? 과연 사모님이 원하는 대로 될까요? 저와 박연서 사모님은 처음부터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이고 그분이 저의 조건은 받아들인 이유는 병을 고쳐주는 것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원인은 그분도 10년 전의 진실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만약 조금 전의 상황 때문에 박연서 사모님이 10년 전의 일을 조사하는 것을 포기할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김서하가 담담하게 웃었다.“우리 넷째 언니는 진주·밀양의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고 서울 박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당연히 나의 꼼수를 모를 리가 없고 또 10년 전의 일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지 않겠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감정결벽증이 있는 사람인지라 자기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간단하게 말하면 조금 전의 상황 이후로 당신은 이제 우리 넷째 언니를 만날 자격을 잃었다는 뜻이에요.

  • 지존 사위   제2734화

    “당신...”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잠시 멍해졌다.그녀의 눈에는 누구보다도 완벽한 안동 김씨 가문의 후계자가 김예훈의 눈에는 사람조차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김서하는 심호흡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다.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김예훈을 바라보며 약간의 애교를 담아 말했다.“김예훈 씨, 당신이 얘기한 것들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옛말에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현민이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현민이가 성공적으로 당주 자리를 이어받으면 한국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만약 현민이가 그런 애국심과 포부가 없다면 제가 왜 밀어주겠어요? 현민이를 믿지 못하겠다면 저를 믿어주시고 그것도 안 된다면 저희 용전을 믿어주시면 안 될까요? 용전은 나라가 외부에 대항하는 기본 조직이고 또한 우리 나라에 제일 충성하는 조직이에요. 용전은 절대 틀린 선택을 하지 않아요.”김서하는 말하면서도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김예훈의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찌나 가까웠는지 서로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달콤한 향기는 그녀의 숨결을 타고 김예훈의 얼굴에 닿았는데 고귀한 기품과 아름다운 미모의 조합은 남자라면 누구나 영혼을 빼앗길만했다.“김예훈 씨, 만약 내가 제시한 조건이 부족하다면 당신이 원하는 걸 얘기해 봐요. 오늘 일이 해결되어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현민이가 안동 김씨 가문의 일인자가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요.”김예훈은 위아래로 눈앞의 김서하를 훑어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 김현민의 고모가 맞는 거야? 그런데 고모가 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하는 거지? 천하의 용전 사모님이 왜 하찮은 조카를 위해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며 미인계까지 사용하는 거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설마 두 사람...’순간적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 김예훈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만약 김서하와 김현민의 관계가 정말로 그런거라면 김현민은 정말로 인간도

  • 지존 사위   제2733화

    “김예훈 씨, 제 생각에는 현민이 옆에 잠입해 있는 놈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일은 저희가 철저히 조사해서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드릴게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서 김서하는 조금 전의 도도한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김예훈 씨,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하든 믿지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만 부탁해요. 우리 넷째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해 주세요. 부디 현민이가 지금처럼 착한 아들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그 뒷일은 제가 다 해결할게요.”김예훈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사모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알고 있어요? 사모님은 자신의 매력에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제가 여자라면 꼼짝 못 하는 줄 아시나 봐요. 아무렴 향수를 뿌리고 바다 구경을 좀 시켜줬다고 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아니죠. 뭔가 그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말로만 모든 것을 얻으시려는 거예요?”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김예훈 씨, 우리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하고 다시는 현민이와 대립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시면 우리 사이의 원한을 깨끗이 없던 일로 할게요. 그리고 앞으로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당신은 우리 김씨 가문의 귀빈으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에게 별장과 20조를 줄 것이고 또 용전에 잠입해 있는 부하들을 모두 철수시켜 당신이 용전을 완전히 장악하도록 할게요.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을 모두 줄 것이니 한 번만 도와줘요. 이 외에도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요.”김서하는 안전벨트까지 풀고 자신의 아리따운 얼굴을 김예훈 눈앞에 들이댔다. 그녀는 풍만한 가슴 사이로 깊게 파인 가슴골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 어떤 남자라도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김예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한국 용전의 사모님이 이깟 일에 자신을 희생할 거라고 상상

  • 지존 사위   제2732화

    “쓰레기”라는 세 글자에 김서하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김예훈 씨, 당신 말 대로 우리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당신이 반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확실하게 현민이 잘못이 맞으니 제가 돌아가면 반드시 단단히 교육시켜서 직접 사과하게 할게요. 그러니 김예훈 씨도 성의를 보여주셨으면 해요. 그래야 우리 모두 오해를 풀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필경 현민이도 그렇고 김예훈 씨도 모두 큰 일을 할 사람인데 이렇게 싸우면 다른 경쟁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는 거잖아요.”김예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의를 보여달라고요? 그럼 먼저 멀리도 말고 바로 어제 용문도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야밤에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와서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말로는 오해를 풀자고 하면서 매번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심지어 저를 박연서 사모님 댁으로 가게 만든 것도 당신들이 꾸민 거잖아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낯선 전화번호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삑!”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김서하는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고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이 메시지는 누가 보낸 건가요?”김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김현민의 부하일 거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만약 정말로 그녀의 추측이 맞는다면 안동 김씨 내부에 김현민을 죽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순간 김서하는 오늘 자기가 직접 김예훈을 찾아온 것은 뜻밖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비웃는 표정을 전혀 숨기지 않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이쯤 되면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 메시지는 당연히 김현민이 보낸 것이고 저를 임수민 구하러 가게 해서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게 하려는 계획이었잖아요. 당신들이 박연서 사모님의 손을 빌려 저를 죽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저의 손을 빌려 박연서 사모님을 어떻게 하려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 어찌 됐든 당신들의 계

  • 지존 사위   제2731화

    “사모님이 초대하시는데 제가 왜 거절하겠어요?”김예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김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김서하가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고 싶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고 안전벨트를 했다.김예훈이 차에 타자 김서하는 가볍게 웃으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페라리 488은 자신의 존재를 뽐내며 맹수와 같이 순환고속도로를 향해 질주했다.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김예훈이 고개를 돌려 김서하에게 물었다.“사모님, 정말로 저와 함께 비를 구경하면서 드라이브하려고 오신 건 아니죠? 저는 사모님과 함께 비 구경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그러니 이제 솔직하게 말씀하시죠.”김서하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김예훈 씨가 우리 넷째 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그 대가로 조건을 걸었다고 들었어요.”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사모님, 역시 소식이 빠르시네요. 저의 조건이 무엇인지 아시는 것 같은데요. 그건 바로 김현민을 양자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거였어요.”김예훈의 말에 들은 김서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주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실제로 그 조건 때문에 김현민은 정정당당하게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가 될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그야말로 사람을 죽이고 마음마저 짓밟는 격이다.“김예훈 씨, 잘 모르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당신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안동 김씨 가문의 일에 간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서하가 계속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현재 권력 교체의 중요한 시기예요. 외부 사람들에게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내부적으로 엄청 치열하거든요. 아무리 진주·밀양 두 도시의 거물이라 할지언정 안동 김씨 가문의 싸움에 끼어들면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혼자서 거기에 끼어들겠다는 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거예요.”김서하는 말하면서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았다.그녀의 오른쪽 다리의 치맛자락이 살짝 흩날리더니 보는 사람이 섬뜩할 정도로 새하얀 속살이 드러났다.김서하의 적나라한 유혹

  • 지존 사위   제2730화

    “내가 김예훈을 설득해 볼게. 그런데 계속해서 제멋대로 행동하면 죽여버릴 수밖에.”김서하는 어떻게든 김현민을 수장 자리에 앉히고 싶었다.비록 큰 피해를 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가 양보하기만 한다면 진주·밀양 용전을 내놓을 마음도 있었다....시즌 호텔.하늘에서는 가랑비가 쏟아졌고, 호텔 전체가 안개에 휩싸이고 말았다.토요타 프라도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들어가려던 김예훈 뒤로 갑자기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그의 앞에 페라리 488 한대가 멈춰 섰다.창문이 내려가면서 백옥과도 같은 아름다운 얼굴에 샤넬 드레스를 입고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요정 같은 얼굴이 보이자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상대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서하였다.갑작스러운 등장이 놀랍긴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김병욱이 이 큰일을 꾸민 걸 보면 무조건 박연서가 10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려는 것을 김현민에게 알려줬을 것이고, 이 타이밍에 김서하가 찾아온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것은 싸우러 총이나 칼을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홀몸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김예훈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의외였다.김서하도 의문스러운 그의 표정을 감지했는지 핸들을 잡고 창가에 기대어 김예훈을 향해 피식 웃었다.“김예훈 씨, 저랑 대화 좀 나눌까요?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풍경이 꽤 볼만한데 한번 보실래요?”침착하고 여유로운 표정, 무심하면서도 약간의 유혹이 담겨있는 말투였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 둘이 꽤 괜찮은 사이라고 오해할 만도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두 손을 창문에 갖다 대면서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사모님, 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희 둘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가요? 그것도 깊은 원한이 있는 그런 관계 말이에요. 언제부터 저희가 비 오는 날 같이 드라이브하는 사이가 된 거죠? 말도 안 되잖아요.”김예훈은 그녀의 손에서 진주·밀양 용전을 빼앗아 왔는데 자신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