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지만 진두준의 안색은 어두웠다.김예훈이 자기한테 이렇게 거리낌 없이 손을 쓸 줄은 몰랐다.두 뺨을 맞은 홍성 태자의 얼굴이 돼지머리와 비슷하게 부어올랐다.“진두준, 내 앞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오늘 일은 분명 너희가 먼저 약을 쓰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고 해서 생긴 일이야. 나를 이기지 못하니까 이제 와서 내가 용문당 회장 신분으로 널 제압했다고 말하는 거야? 왜? 여론을 몰아서 용문당에서 내 지위를 박탈하라고 할 작정이야?”김예훈은 두 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갔는데 눈빛에는 경멸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홍성 태자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내가 제멋대로 권세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좋아, 오늘 내가 진짜 제멋대로가 무엇인지 보여줄게. 진두준, 지금부터 용문당 회장의 신분으로 말하는 거야. 1분의 시간을 줄게. 무릎 꿇고 수아 씨에게 사과하고 혼자서 뺨 두 대 더 때려. 그렇지 않으면 네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김예훈은 표정이 차가웠다. 무서운 기세가 퍼져 현장을 뒤덮어서 허준서를 비롯한 사람들도 얼굴색이 변했다.진두준의 경호원 몇 명이 와서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하나씩 날아갔다.이 장면을 본 허준서는 더없이 놀라 하였다. 그는 지금 이미 약간 후회하고 있었다. 왜 조금의 이익을 얻으려고 정민아를 괴롭히고 이놈에게까지 미움을 샀는지 생각하며 말이다. 어젯밤 김예훈이 허도겸을 죽이고 곽영현을 겁주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허준서는 김예훈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진두준의 신분을 믿고 그의 기를 누르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또 그에게 밀릴 줄은 몰랐다.지금의 김예훈은 실력이 무서울 뿐만 아니라 용문당 회장이라는 신분을 내놓았다.비록 용문당 회장이 밀양과 진주, 두 도시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가 신분을 드러낸 이상 그를 다치게 하는 것은 분명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그리고 몇몇 홍성 싸움꾼은 모두 허리의 총기를 누르고 있었다. 눈빛에 살기가 서린 그들은 언제든지 총기를 꺼
김예훈은 말투가 무뚝뚝하고 눈빛은 차가웠는데 감히 그한테 대들지 못하게 하는 위압감을 가지고 있다.진두준은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마주친 눈에서는 불꽃이 끊임없이 튀는 것 같았다.조금 지나 진두준은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아주 좋아! 역시 회장님은 큰 인물이네! 하지만 기억해, 오늘은 네가 내 체면을 구겼지만 나는 반드시 내 자리를 되찾을 것이야!”찰싹. 말을 끝나고 진두준은 자신의 뺨을 두 번 때리고는 방수아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공손히 말했다. “수아 씨,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제가 미움을 산 것에 노여움 마시고 봐주세요!”줄곧 제멋대로였던 진두준이 순순히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순간 수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런 자리에서는 크게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다들 생각했다. 홍성의 실력이면 전화 한 통에 몇천 명을 부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런데 진두준이 참고 이 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 그는 꽤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었다. “가자.”사과한 진두준은 몸을 일으켜 발길을 돌렸다.그는 김예훈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걸어갔다. 하지만 어두운 얼굴에는 원한으로부터의 사나운 느낌이 가득했다. 비록 오늘의 트러블은 크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 김예훈은 이미 홍성의 체면을 구겼다. 쌍방의 원한은 이미 화해할 가능성이 없다.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진두준을 바라보며 약간의 흥이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는 것을 진두준이 보여줬다. 추문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 회장님, 이 일...”김예훈은 손을 내저으며 말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표시했다.오늘 진두준이 나타난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김예훈은 추씨 가문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속일 정도는 아니라고 믿었다.진두준과 허준서 뒤에 있는 사람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
“용문당 회장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 김예훈이 오늘 내 팔다리를 부러뜨렸다 해도 우리 아버지는 그놈을 찾아가지 못할 거야! 용문당은 너무 강해! 김예훈의 체면은 그렇다 쳐도 용문당의 체면은 반드시 세워주어야 해. 게다가 그놈은 실력도 좋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같이 덤빈다고 해도 이기지 못할 거야. 사람은 굽힐 줄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구든지 짓밟고 싶어지지. 그러다 보면 쇠못을 밟을 때가 있을 거야. 그때가 돼서 후회해도 소용없어!”진두준은 태연하게 허준서를 가르치면서 담배에 불을 붙여 초조한 마음을 차가운 연기로 식혔다.하지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진두준의 표정은 흉악하면서 차가웠는데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짐승처럼 보였다. 허준서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진 태자님, 오늘 일을 이렇게 끝내는 건가요? 소문나면 우리는 망신이에요! 제가 망신당하는 것은 괜찮아도 진 태자님께서 망신을 당하면 앞으로 진주와 밀양에서 위신이 떨어질 거예요.”진두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아. 내가 진주에 가서 김병욱한테 말해 볼 거야. 반드시 갚아줄 거야!”허준서는 안색이 변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진 태자님, 병욱 도련님도 김예훈한테서 몇 번이나 손해를 봤다고 들었어요. 그런 사람을 찾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어르신한테 홍절곤을 몇 개 보내 달라고 해서 김예훈 주변의 사람들 몇 명을 없앨까요? 그놈의 아내가 부산으로 돌아갔다고 했잖아요? 사람을 보내 부산에 가서 그 사람의 머리를 가져오게 하는 거예요! 이것은 약간의 이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놈 아내의 머리라도 가져와야 진 태자님과 홍성에게 미움을 샀다는 것이 얼마나 후회할 만한 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는...”찰싹. 허준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두준은 뺨을 후려갈겨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진 태자님, 뭐 하시는 거예요? 저는 당신을 위해서입니다!”“나를 위해서?”진두준은 허준서의 멱살을 잡고 그를 통째로 들었다.“오늘
철컥. 진두준은 차 문을 열고 허준서를 차 밖으로 내동댕이치고 다시 차 문을 닫았다.허준서는 땅바닥에서 뒹굴다가 머리를 세게 부딪혀 금세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다.그는 얼굴이 부었고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옷이 너덜너덜해졌다. 지금 그의 눈가는 계속 경련을 일으켰는데 원망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한참 후에야 그는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걸었다. “둘째 형, 당신이 더 높은 자리로 오를 수 있게 도울게요. 단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김예훈을 죽일 거예요.”...밀양 안성 병원의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방수아가 나왔다. 그는 위세척을 마쳐서 멀쩡해졌는데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할 수 있었다.김예훈은 방수아에게 탄산수 한 병을 건넸다. 방수아가 다 마신 후에야 입을 열었다. “밀양은 안전하지 않으니 더는 머물지 마세요.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허준서가 진두준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저와 트러블이 생기게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만난 거죠. 그렇지 않으면 수아 씨는 이미 진두준의 손에 넘어갔을 거예요.”방금 병원에 오는 길에서 김예훈은 이 일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았다.그리고 그는 허준서가 자기와 홍성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게 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추측했다.허준서은 도박패를 가지는 것 외에 허도겸 대신 원한을 풀고 허씨 가문 체면을 세워주려는 뜻이 있을 것이다.허씨 가문은 몇 번이나 김예훈한테서 체면을 구겼다. 그래서 허준서가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든지 지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든지를 떠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방수아는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미안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돈을 좀 벌어서 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결국 또 오빠를 귀찮게 했네요.”“수아 씨 때문이 아니에요. 허준수는 허도겸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워요. 허도겸은 건방질 뿐이지 상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허준수는 음험하고 악랄해서 상하기 어려워요.”방수아는 얌전하게 물을 마시며 반드시 빨리 밀양을 떠나 더는 김예훈한테 번거로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김예훈이 나지막하게 말하더니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저 사람들이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건드릴 생각이 없거든. 아무리 5대 문호, 전국 10대 명문가라고 해도 상관없어. 날 죽이려고 하거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순간 그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거야. 그리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오랜 기간 5대 문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봐도 어느정도 도는 지킬 거라고 믿어. 절대로 함부로 나서진 않을 거야. 최소한 어떤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김예훈의 담담함에 추문성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총사령관님께서 오랫동안 진주·밀양에 계시지 않아서 이 명문가 스타일을 잘 모르실 수 있어요. 큰일이 벌어졌을 때 어느정도 도를 지키겠지만 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경기도 김씨 가문이 바로 예전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한국에 보낸 친척이라고 알고 있어요. 경기도 김씨 가문을 통해 점차 한국에 정착하려고 했겠죠. 그런데 총사령관님 때문에...”추문성은 더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 싶어 침묵을 지켰다.“경기도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이라고? 나는 왜 몰랐지?”김예훈이 신기해하면서 말했다.“이일매 그놈도 진주 이씨 가문의 사람 아니야? 김병욱이 나 때문에 진주로 쫓겨난 뒤로 이씨 가문을 물려받았잖아.”추문성이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진주 이씨 가문을 물려받았겠어요. 이씨도 아니고 김씨인데.”김예훈이 또 호기심에 물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말 나온 김에 젊은 층 중에서 대단한 사람이 없어?”“있어요!”추문성이 두려움과 존경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현민이요!”...병원을 떠난 김예훈은 추문성에게 방수아의 안전을 맡기고서 적당한 타이밍에 귀국시키라고 했다.그러고선 또 공진해에게 전화를 걸었다.비록 진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제가 방금 진두준의 뺨을 때렸거든요. 그리고 저 때문에 김병욱이 계획까지 망쳤고, 진두준이 바로 김병욱 찾으러 갔더라고요. 이 두 사람 성격을 봤을 때 무조건 저를 미워할 것이 뻔해요. 이 두 사람을 붙여놓으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추문성 덕분에 깨달은 것이 있어서요. 뒤를 봐주고 있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기 전에 미리 좀 알아보려고요.”공진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김 대표님 말씀이 맞으십니다. 김병욱과 진두준 이 두 사람을 놓고 봤을 때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힘 외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인 김현민의 영원한 오른팔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특히 김병욱은 경기도 김씨 가문을 접수했을 때부터 김현민의 충신이더라고요. 대표님께서 김씨 가문을 접수했다는 것은 김현민의 이익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는 거죠. 진두준이라는 사람도 심상치 않은 사람이었어요. 홍성에서 유명한 재벌 2세이고, 아버지는 홍성 지하조직의 우두머리였어요. 홍성은 진주와 밀양에서 세력이 가장 강한 조직으로 조직원이 10만 명은 달하며 진주와 밀양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요. 간단히 말해서 대표님께서 김병욱과 진두준을 건드렸다는 것은 김현민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다는 거예요.”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제가 잘 찾아오긴 했나 보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배경을 조사해 보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김예훈의 표정을 본 공진해는 심각해지면서 자료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대표님께서는 어디서부터 알아보실 생각인가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부터 시작하시죠.”공진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에서 시작해서 5대 문호 중에서 가장 젊은 가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동 김씨 가문은 5대 문호에서 빠진 적이 없으며 1900년부터 1910년까지 진주가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지금
“김민석은 큰아들인 김태훈한테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넷째 아들인 김승준한테 물려줬어요. 김태훈을 포함해서 다른 세 아들들 모두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안주인인 김민석의 아내, 김수미도 이 결정에 불만이 많았고요.”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이었다.“지금은 비록 김승준이 수장으로 있다지만 김수미가 김승준 내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해요. 큰아들인 김태훈이 언젠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고 성심성의껏 돌보았는데 말이에요. 김수미와 김승준이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김승준은 옛날 방식대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를 감추고 싶어 하지만 김수미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전국 10대 명문가처럼 우뚝 서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까지 수장은 김승준이었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존재를 숨기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그러면 김현민이 김승준의 아들인 거예요?”“그것도 아니에요.”공진해가 피식 웃었다.“명문가 집안사정이 워낙 복잡해서 말이에요. 김승준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자식이 없어서 딸을 하나 입양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김수미는 계속해서 큰아들인 김태훈의 아들, 즉 손주 김현민을 김승준의 호적에 올리고 싶어 했죠. 이로써 수장 자리를 김현민한테 물려주려는 욕심인 거죠. 김승준은 이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의 화를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김현민을 호적에 올리게 되었고, 자동으로 김현민이 수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어요. 김현민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힘을 키워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대요.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진주와 밀양에 있는 전체 상류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김현민이 진주와 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예요. 아무리 진주 4대 도련님이라고 해도 김현민의 부하일 따름이에요. 이로써 김현민이
“그러면 공진해 씨는 김현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데요?김예훈은 침묵을 지키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공진해가 잠깐 생각하고서 담담하게 답했다.“욕심도 많고, 실력도 강하지만 자신감이 하도 넘쳐 자기가 정말 대단한 줄 알고 착각할 때가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약해지는 추세를 보이면 아마도 김현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공진해의 말이 끝나고, 김예훈은 태블릿 PC에 있는 자료를 자세히 쳐다보기 시작했다.자료는 많지 않았지만 공진해가 얼마나 전문적인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배경과 이 가문이 섭렵한 구역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했을 뿐만 아니라 남셔노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공진해의 말대로라면 이 사람들이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었다.김예훈은 진주 4대 가문의 수장과 밀양 도박왕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연맹조직에 들어간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다들 밀양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하지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왕이라고 볼 수 있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한국 출신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가 산산조각이 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김승준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옛날 사람은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몸에 박혔지만 지금의 젊은 층은 그렇게까지 하기 어려웠다.김현민 같은 사람이 자리에 오르게 되는 순간 더욱 높은 지위, 그리고 더욱 큰 권력과 발언권을 위해 발악한다면 한국정세가 얼마나 불안해질지 모른다.이에 따른 김예훈의 첫 반응은 바로 막는 것이었다.비록 가장 최악의 수단으로 상대방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죄를 뒤집어씌우기란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더욱이 지금으로써는 김현민과 아무런 실질적인 충돌도 없는데 말이다.김예훈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밀양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추문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관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