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은 큰아들인 김태훈한테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넷째 아들인 김승준한테 물려줬어요. 김태훈을 포함해서 다른 세 아들들 모두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안주인인 김민석의 아내, 김수미도 이 결정에 불만이 많았고요.”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이었다.“지금은 비록 김승준이 수장으로 있다지만 김수미가 김승준 내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해요. 큰아들인 김태훈이 언젠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고 성심성의껏 돌보았는데 말이에요. 김수미와 김승준이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김승준은 옛날 방식대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를 감추고 싶어 하지만 김수미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전국 10대 명문가처럼 우뚝 서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까지 수장은 김승준이었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존재를 숨기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그러면 김현민이 김승준의 아들인 거예요?”“그것도 아니에요.”공진해가 피식 웃었다.“명문가 집안사정이 워낙 복잡해서 말이에요. 김승준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자식이 없어서 딸을 하나 입양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김수미는 계속해서 큰아들인 김태훈의 아들, 즉 손주 김현민을 김승준의 호적에 올리고 싶어 했죠. 이로써 수장 자리를 김현민한테 물려주려는 욕심인 거죠. 김승준은 이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의 화를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김현민을 호적에 올리게 되었고, 자동으로 김현민이 수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어요. 김현민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힘을 키워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대요.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진주와 밀양에 있는 전체 상류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김현민이 진주와 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예요. 아무리 진주 4대 도련님이라고 해도 김현민의 부하일 따름이에요. 이로써 김현민이
“그러면 공진해 씨는 김현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데요?김예훈은 침묵을 지키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공진해가 잠깐 생각하고서 담담하게 답했다.“욕심도 많고, 실력도 강하지만 자신감이 하도 넘쳐 자기가 정말 대단한 줄 알고 착각할 때가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약해지는 추세를 보이면 아마도 김현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공진해의 말이 끝나고, 김예훈은 태블릿 PC에 있는 자료를 자세히 쳐다보기 시작했다.자료는 많지 않았지만 공진해가 얼마나 전문적인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배경과 이 가문이 섭렵한 구역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했을 뿐만 아니라 남셔노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공진해의 말대로라면 이 사람들이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었다.김예훈은 진주 4대 가문의 수장과 밀양 도박왕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연맹조직에 들어간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다들 밀양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하지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왕이라고 볼 수 있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한국 출신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가 산산조각이 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김승준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옛날 사람은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몸에 박혔지만 지금의 젊은 층은 그렇게까지 하기 어려웠다.김현민 같은 사람이 자리에 오르게 되는 순간 더욱 높은 지위, 그리고 더욱 큰 권력과 발언권을 위해 발악한다면 한국정세가 얼마나 불안해질지 모른다.이에 따른 김예훈의 첫 반응은 바로 막는 것이었다.비록 가장 최악의 수단으로 상대방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죄를 뒤집어씌우기란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더욱이 지금으로써는 김현민과 아무런 실질적인 충돌도 없는데 말이다.김예훈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밀양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추문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관님, 저
“그리고 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이 크루즈의 투자자가 허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허민재라고 합니다. 허민재가 지금 바로 희망호에 탑승하고 있다고 의심되네요.”공진해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또 말했다.“김 대표님, 이건 함정이에요. 상대방 타깃은 대표님이 아니에요. 저의 예상이 맞는다면 이번 일은 진두준에 대한 복수인 것 같아요.”김예훈이 태양혈을 어루만지더니 한 크루즈에 올라타면서 말했다.“저를 목표로 찾아온 거 맞아요. 제가 진두준의 뺨을 때렸더니 바로 추하린 씨한테 일이 생기지 않았어요? 제가 방관할 수는 없잖아요.”...이 시각. 희망호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호화 VIP실의 불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흰색 슈트를 입고, 올백 머리를 하고 금테 안경을 쓴 한 청년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칩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적지 않은 덩치 큰 보디가드들이 심상찮은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추하린 씨, 이번에도 질 것 같은데요?”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수중에 있는 카드를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로 맞은편에 있는 추하린을 쳐다보았다.“저번 판까지 하면 연속으로 10판을 지는 거네요. 10판이면 2천억 원. 아무리 추씨 가문이 명문가라고 해도 과연 2천억 원의 현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뭐, 이 돈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해도 밀양인인 점을 봐서 제가 내드릴게요. 저는 그저 이 크루즈의 대주주이지 딱히 큰 결정권은 없거든요. 제가 이 돈을 내드리는 대가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지 천천히 이야기해 보자고요. 예를 들어 추하린 씨가 몇 날 며칠 저를 즐겁게 모신다거나... 아니면 아버님께 도박패를 하나 더 얻어달라고 해도 괜찮고...”금테 안경을 쓴 남자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의 앞에 공개된 카드는 K와 A였다. 비록 아직 마지막 카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십중팔구는 이겼다고 볼 수 있었다.이러한 상황에서만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었다.그의 뒤에 있던 몇몇 남녀들도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퍽!추문성이 칩 위에 손을 얹으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누나. 올인하면 안 돼. 더 내놓을 돈도 없다고. 아빠가 아시면 우리는 끝장이라고! 밀양에서는 도박에 손대면 안 되는 거 몰라?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고!”추하린이 피식 웃더니 고개 들어 추문성을 쳐다보았다.“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몰라서 물어? 네가 3년 전에 빚을 진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자가 붙어서 4천억 원이 되지 않았다면 내가 이러고 있었을 것 같아?”추문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이었다.그는 당도 부대에 입대하기 전에 망탕한 생활하면서 추씨 가문의 전 재산을 날릴 뻔했다.입대하기 전에 모든 빚을 갚았는데 또 어디서 튀어나온 빚인지 몰랐다.그것도 모자라 이자가 붙어 몇십억 원짜리 빚이 4천억 원으로 변할 줄 몰랐다.담보인이 추하린이라 부득이하게 이곳에서 도박을 하는 중이었다.“추문성. 좋은 말할 때 가만히 있어.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허민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빚진 사람은 너고. 빚 갚는 사람은 당신 누나네? 능력도 없으면서 왜 옆에서 지휘하고 난리야. 내가 바다에 던져줄까?”“그 입 닥쳐!”추하린은 괘씸하다는 표정으로 추문성을 째려보았다.“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에 앉아있었겠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 계속 진두지휘했다간 나한테 맞을 줄 알아! 네가 내 동생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병신으로 만들어버렸어.”허민재는 이 말에 박장대소를 지었다.“역시 추하린 씨네요. 이 점을 봐서라도 올인하시겠다면 저도 따라서 올인할게요.”추문성이 표정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누나. 이러면 안 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이 빚 갚으면 되잖아. 그만해!”쨕!추하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추문성의 뺨을 때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닥치라고! 내 말 못 들었어? 계속 이럴 거면 정말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얼굴을 감씨 쥔 추문성은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누나. 정말 계속하면 안 된다고! 도박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허민
허민재는 오늘 저녁 이미 손쉽게 1,800억 원을 따낸 상태였다. 추문성이 빚진 4천억 원에 이번 판까지 이겨버리면 추하린을 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심지어 추양주마저 말이다.이때, 자신만만해 있던 허민재는 더 이상 표정 관리를 하지 않고 마지막 카드까지 공개하더니 피식 웃었다.“더블 K, 더블 A. 투 더블. 추하린 씨, 이제 오픈하시죠. 가지고 있는 카드가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아니라면 제가 이기는 판이에요.’추하린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오른손으로 마지막 카드를 오픈했다.“10, J, Q, K, A. 스트레이트 플러쉬. 제가 이겼네요?”추하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수표를 다시 거뒀다.스트레이트 플러쉬를 가지고 있으면 패배할 일이 없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해하던 허민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말도 안 돼.”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추문성은 이 광경을 보고 멈칫하고 말았다.“이번 판은 제가 이겼으므로 모든 칩과 허민재 씨의 4천억 원까지 하면 총 8천억 원을 따낸 거네요. 제 동생이 빚진 4천억 원을 빼면 4천억 원을 가져갈수 있네요? 칩들은 빚 갚는 데 쓰고 수표는 가져가도 괜찮죠?”추하린은 이대로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제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추문성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누나는 달라. 일단 먼저 져주고 올인으로 전에 졌던 부분까지 다시 따낸 것도 모자라 내 빚까지 갚아주고도 4천억 원을 챙겨갈 수 있다니. 허민재 저 자식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이 두 오누이가 떠나려고 하자 허민재는 갑자기 태세 전환하면서 추하린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속임수를 쓰다니.”“속임수?”추하린은 뒤돌아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허민재 씨. 패배를 인정하셔야죠. 저한테 속임수를 썼다고 말하는 건 이 자리에 계시는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을 우습게 생각하는 거예요. 희망호 로건이 바로 공평 공정 아니에요? 이곳에서는 아무도 속임수를 쓸 수 없는 거잖아요. 제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하시면 CCTV
“속임수를 썼다는 증거, 바로 여기 있어요.”허민재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추하린의 가슴에서 스페이드 에이스 한장을 꺼냈다.뒤이어 추하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그녀의 미니스커트 변두리에서 하트 에이스 한장을 꺼냈다.뒤이어 다이아몬드 에이스, 클로버 에이스...허민재는 추하린의 몸에서 카드를 한 장 또 한 장 꺼내어 바닥에 던졌다.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이게 뭐야.”“감히 희망호에서 속임수를 써?”“추하린 씨 정말 염치가 없는 사람이네.”“오래 살다 보니 밀양 허씨 가문 사람 앞에서 속임수를 쓰는 것도 보네.”“정말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거나 다름없네.”이들은 추하린이 정말 속임수를 쓸 줄 모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추하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허민재가 추하린도 모르게 그녀의 몸에서 카드를 빼내는 것을 보니 도박 기술로 다른 사람한테 죄를 뒤집어씌울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추하린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허민재는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추하린 씨. 어때요? 지금은 인증도 물증도 다 있는데 이곳에 남아있을 거예요?”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허민재 씨, 미친 거 아니에요? 허씨 가문 도박 기술이면 저한테 죄를 뒤집어씌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요? 제가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되면 같이 CCTV를 확인해 보든가요. 정말 제가 한 짓이라고 밝혀지면 손목을 잘라도 좋아요. 그런데 제가 한 짓이 아니라면 당신이 저를 모함한 대가로 두 손목은 물론 눈알도 파버려야 할 거예요. 확인해 보시겠어요?”추하린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직원을 보면서 말했다.“밀양 경찰서 서열 2위의 명의로 명령합니다. CCTV를...”직원이 움직이려고 하자 허민재가 손뼉을 치면서 웃는 것이다.“제가 보기엔 추하린 씨가 미친 것 같은데요? 밀양 경찰서 서열 2위면서 이곳이 공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그깟 권력은 이곳에서 소용도 없다고요. 이곳에서는 제가 바로 법도인
허민재는 여전히 시가 연기를 뿜어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하린을 쳐다보았다.“추하린 씨, 어떻게 잘 생각해 보셨어요? 어렵다면 제가 대신 결정을 내려드릴까요?”추하린이 피식 웃었다.“허민재 씨, 돌았어요? 아니면 취했어요? 당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하면 쓴 거예요? 마음대로 처벌을 내릴 정도로 정말 희망호가 당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맨날 밀양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하더니 정말 허씨 가문의 왕이라도 된 줄 아나 봐. 저랑 하룻밤 보내자고요? 자기 외모부터 체크해 보세요.”허민재가 박장대소를 지었다.“추하린 씨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희망호가 저희 허씨 가문의 소유는 아니더라도 30%의 지분은 가지고 있어요. 밀양에서 제 말이 안 먹혀도 희망호에서는 제가 하는 말이 바로 법도라고요. 눈치가 있으면 돈 내려놓고 저랑 하룻밤 자든가. 아니면 동생 팔다리를 끊어버리고 당신이 나한테 치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할 거예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은데.”이때 허민재의 손짓하나에 뒤에 서 있던 몇몇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덮치려고 했다.일부는 추문성이 꼼짝 못 하게 잡으려고 했고 일부는 추하린을 생포하려고 그쪽으로 다가갔다.“꺼져!”하지만 다가가기도 전에 추문성이 폭발적인 힘을 쓰는 바람에 두 보디가드가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그중 한 명은 바닥에 떨어져 처참한 모습으로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어머. 사람들이 네가 당도 부대를 잠깐 다녀와서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길래 믿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보여주네? 시간 있으면 나도 한번 다녀와야겠어.”허민재는 추문성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쳐다볼 뿐이다.“아쉽게도 이곳은 내 구역이라 장병급은 물론 무신급 실력자가 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너희 둘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해!”허민재의 손짓하나에 VIP실 밖에서 수십 명의 살기가 느껴지는 외국 보디가드들이 걸어들어왔다.하나같이 언제든지 사격할 것처럼 총을 장전하고 있었다.현장에 있던 도박꾼들과 딜러, 직원들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구석
“저희 허씨 가문에서 당연히 법도를 지켜야죠. 비즈니스를 하려면 민중의 믿음이 필요한데. 그리고 저희 허씨 가문은 도박패는 물론 스카이 팰리스를 꼭 지킬 겁니다. 그러려면 더욱더 공평 공정해야죠. 저희 구역에서 속임수를 썼는데 가만히 내버려 둬서야 되겠어요?”허민재가 테이블을 퍽 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제가 이곳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공평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었겠어요? 그리고 저희 허씨 가문의 돈은 속임수나 쓰는 사람한테 줄 순 없어요. 제가 말한 대로 하든지, 아니면 저희 보디가드분들이 처리하고 싶은 대로 처리하게 하든지 잘 선택해 보세요. 당신 장병급 동생이 대단한지, 아니면 보디가드분들 손에 쥐고 있는 총이 대단한지 한번 지켜보자고요.”허민재는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허민재 씨, 당신은 정말 눈에 뵈는 것이 없네요.”추하린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정말 당신 뜻대로 될 줄 알아요? 함부로 하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생각해 보셨어요?”허민재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했다.“그럼요. 저는 물론 저희 허씨 가문 뜻대로 될 순 없다는 거 당연히 알죠. 그런데 추씨 가문에도 든든히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뭐 달라질 거 있어요? 제 뒤에는 진주· 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현민 수장님도 계신다는 거 알 텐데요? 김 수장님이 뒤를 봐주는 이상 진주와 밀양에서 저를 건드릴 사람이 있을까요? 제 말이 바로 법도라고 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텐데.”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허민재의 말에 추하린과 추문성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큰일이네. 우리가 상대할 사람은 허민재가 아니라 진주· 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현민이었어.’“나는 반대인데?”바로 이때, 입구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아까 총을 들고 있던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전부 다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쨕!반응할 새도 없이 김예훈은 이미 허민재의 앞에 나타나 그의 뺨을 때려 바닥에 눕혔다.“주제 파악도 못 하면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