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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3화

“김민석은 큰아들인 김태훈한테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넷째 아들인 김승준한테 물려줬어요. 김태훈을 포함해서 다른 세 아들들 모두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안주인인 김민석의 아내, 김수미도 이 결정에 불만이 많았고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이었다.

“지금은 비록 김승준이 수장으로 있다지만 김수미가 김승준 내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해요. 큰아들인 김태훈이 언젠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고 성심성의껏 돌보았는데 말이에요. 김수미와 김승준이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김승준은 옛날 방식대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를 감추고 싶어 하지만 김수미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전국 10대 명문가처럼 우뚝 서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까지 수장은 김승준이었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존재를 숨기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

“그러면 김현민이 김승준의 아들인 거예요?”

“그것도 아니에요.”

공진해가 피식 웃었다.

“명문가 집안사정이 워낙 복잡해서 말이에요. 김승준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자식이 없어서 딸을 하나 입양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김수미는 계속해서 큰아들인 김태훈의 아들, 즉 손주 김현민을 김승준의 호적에 올리고 싶어 했죠. 이로써 수장 자리를 김현민한테 물려주려는 욕심인 거죠. 김승준은 이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의 화를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김현민을 호적에 올리게 되었고, 자동으로 김현민이 수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어요. 김현민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힘을 키워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대요.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진주와 밀양에 있는 전체 상류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김현민이 진주와 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예요. 아무리 진주 4대 도련님이라고 해도 김현민의 부하일 따름이에요. 이로써 김현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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