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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1화

Penulis: 낭아감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김예훈이 나지막하게 말하더니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마. 저 사람들이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건드릴 생각이 없거든. 아무리 5대 문호, 전국 10대 명문가라고 해도 상관없어. 날 죽이려고 하거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순간 그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거야. 그리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오랜 기간 5대 문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봐도 어느정도 도는 지킬 거라고 믿어. 절대로 함부로 나서진 않을 거야. 최소한 어떤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김예훈의 담담함에 추문성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총사령관님께서 오랫동안 진주·밀양에 계시지 않아서 이 명문가 스타일을 잘 모르실 수 있어요. 큰일이 벌어졌을 때 어느정도 도를 지키겠지만 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경기도 김씨 가문이 바로 예전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한국에 보낸 친척이라고 알고 있어요. 경기도 김씨 가문을 통해 점차 한국에 정착하려고 했겠죠. 그런데 총사령관님 때문에...”

추문성은 더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 싶어 침묵을 지켰다.

“경기도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이라고? 나는 왜 몰랐지?”

김예훈이 신기해하면서 말했다.

“이일매 그놈도 진주 이씨 가문의 사람 아니야? 김병욱이 나 때문에 진주로 쫓겨난 뒤로 이씨 가문을 물려받았잖아.”

추문성이 말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진주 이씨 가문을 물려받았겠어요. 이씨도 아니고 김씨인데.”

김예훈이 또 호기심에 물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말 나온 김에 젊은 층 중에서 대단한 사람이 없어?”

“있어요!”

추문성이 두려움과 존경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현민이요!”

...

병원을 떠난 김예훈은 추문성에게 방수아의 안전을 맡기고서 적당한 타이밍에 귀국시키라고 했다.

그러고선 또 공진해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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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제가 방금 진두준의 뺨을 때렸거든요. 그리고 저 때문에 김병욱이 계획까지 망쳤고, 진두준이 바로 김병욱 찾으러 갔더라고요. 이 두 사람 성격을 봤을 때 무조건 저를 미워할 것이 뻔해요. 이 두 사람을 붙여놓으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추문성 덕분에 깨달은 것이 있어서요. 뒤를 봐주고 있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기 전에 미리 좀 알아보려고요.”공진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김 대표님 말씀이 맞으십니다. 김병욱과 진두준 이 두 사람을 놓고 봤을 때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힘 외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인 김현민의 영원한 오른팔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특히 김병욱은 경기도 김씨 가문을 접수했을 때부터 김현민의 충신이더라고요. 대표님께서 김씨 가문을 접수했다는 것은 김현민의 이익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는 거죠. 진두준이라는 사람도 심상치 않은 사람이었어요. 홍성에서 유명한 재벌 2세이고, 아버지는 홍성 지하조직의 우두머리였어요. 홍성은 진주와 밀양에서 세력이 가장 강한 조직으로 조직원이 10만 명은 달하며 진주와 밀양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요. 간단히 말해서 대표님께서 김병욱과 진두준을 건드렸다는 것은 김현민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다는 거예요.”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제가 잘 찾아오긴 했나 보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배경을 조사해 보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김예훈의 표정을 본 공진해는 심각해지면서 자료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대표님께서는 어디서부터 알아보실 생각인가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부터 시작하시죠.”공진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에서 시작해서 5대 문호 중에서 가장 젊은 가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동 김씨 가문은 5대 문호에서 빠진 적이 없으며 1900년부터 1910년까지 진주가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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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은 큰아들인 김태훈한테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넷째 아들인 김승준한테 물려줬어요. 김태훈을 포함해서 다른 세 아들들 모두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결정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안주인인 김민석의 아내, 김수미도 이 결정에 불만이 많았고요.”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이었다.“지금은 비록 김승준이 수장으로 있다지만 김수미가 김승준 내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해요. 큰아들인 김태훈이 언젠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고 성심성의껏 돌보았는데 말이에요. 김수미와 김승준이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김승준은 옛날 방식대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를 감추고 싶어 하지만 김수미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전국 10대 명문가처럼 우뚝 서야 한다고 했어요. 지금까지 수장은 김승준이었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존재를 숨기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그러면 김현민이 김승준의 아들인 거예요?”“그것도 아니에요.”공진해가 피식 웃었다.“명문가 집안사정이 워낙 복잡해서 말이에요. 김승준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자식이 없어서 딸을 하나 입양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김수미는 계속해서 큰아들인 김태훈의 아들, 즉 손주 김현민을 김승준의 호적에 올리고 싶어 했죠. 이로써 수장 자리를 김현민한테 물려주려는 욕심인 거죠. 김승준은 이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의 화를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김현민을 호적에 올리게 되었고, 자동으로 김현민이 수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어요. 김현민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힘을 키워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대요.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진주와 밀양에 있는 전체 상류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김현민이 진주와 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예요. 아무리 진주 4대 도련님이라고 해도 김현민의 부하일 따름이에요. 이로써 김현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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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공진해 씨는 김현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데요?김예훈은 침묵을 지키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공진해가 잠깐 생각하고서 담담하게 답했다.“욕심도 많고, 실력도 강하지만 자신감이 하도 넘쳐 자기가 정말 대단한 줄 알고 착각할 때가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약해지는 추세를 보이면 아마도 김현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공진해의 말이 끝나고, 김예훈은 태블릿 PC에 있는 자료를 자세히 쳐다보기 시작했다.자료는 많지 않았지만 공진해가 얼마나 전문적인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배경과 이 가문이 섭렵한 구역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했을 뿐만 아니라 남셔노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공진해의 말대로라면 이 사람들이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었다.김예훈은 진주 4대 가문의 수장과 밀양 도박왕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연맹조직에 들어간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다들 밀양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하지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왕이라고 볼 수 있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한국 출신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가 산산조각이 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김승준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옛날 사람은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몸에 박혔지만 지금의 젊은 층은 그렇게까지 하기 어려웠다.김현민 같은 사람이 자리에 오르게 되는 순간 더욱 높은 지위, 그리고 더욱 큰 권력과 발언권을 위해 발악한다면 한국정세가 얼마나 불안해질지 모른다.이에 따른 김예훈의 첫 반응은 바로 막는 것이었다.비록 가장 최악의 수단으로 상대방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죄를 뒤집어씌우기란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더욱이 지금으로써는 김현민과 아무런 실질적인 충돌도 없는데 말이다.김예훈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밀양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추문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관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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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이 크루즈의 투자자가 허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허민재라고 합니다. 허민재가 지금 바로 희망호에 탑승하고 있다고 의심되네요.”공진해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또 말했다.“김 대표님, 이건 함정이에요. 상대방 타깃은 대표님이 아니에요. 저의 예상이 맞는다면 이번 일은 진두준에 대한 복수인 것 같아요.”김예훈이 태양혈을 어루만지더니 한 크루즈에 올라타면서 말했다.“저를 목표로 찾아온 거 맞아요. 제가 진두준의 뺨을 때렸더니 바로 추하린 씨한테 일이 생기지 않았어요? 제가 방관할 수는 없잖아요.”...이 시각. 희망호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호화 VIP실의 불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흰색 슈트를 입고, 올백 머리를 하고 금테 안경을 쓴 한 청년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칩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적지 않은 덩치 큰 보디가드들이 심상찮은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추하린 씨, 이번에도 질 것 같은데요?”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수중에 있는 카드를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로 맞은편에 있는 추하린을 쳐다보았다.“저번 판까지 하면 연속으로 10판을 지는 거네요. 10판이면 2천억 원. 아무리 추씨 가문이 명문가라고 해도 과연 2천억 원의 현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뭐, 이 돈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해도 밀양인인 점을 봐서 제가 내드릴게요. 저는 그저 이 크루즈의 대주주이지 딱히 큰 결정권은 없거든요. 제가 이 돈을 내드리는 대가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지 천천히 이야기해 보자고요. 예를 들어 추하린 씨가 몇 날 며칠 저를 즐겁게 모신다거나... 아니면 아버님께 도박패를 하나 더 얻어달라고 해도 괜찮고...”금테 안경을 쓴 남자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의 앞에 공개된 카드는 K와 A였다. 비록 아직 마지막 카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십중팔구는 이겼다고 볼 수 있었다.이러한 상황에서만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었다.그의 뒤에 있던 몇몇 남녀들도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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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추문성이 칩 위에 손을 얹으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누나. 올인하면 안 돼. 더 내놓을 돈도 없다고. 아빠가 아시면 우리는 끝장이라고! 밀양에서는 도박에 손대면 안 되는 거 몰라?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고!”추하린이 피식 웃더니 고개 들어 추문성을 쳐다보았다.“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몰라서 물어? 네가 3년 전에 빚을 진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자가 붙어서 4천억 원이 되지 않았다면 내가 이러고 있었을 것 같아?”추문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이었다.그는 당도 부대에 입대하기 전에 망탕한 생활하면서 추씨 가문의 전 재산을 날릴 뻔했다.입대하기 전에 모든 빚을 갚았는데 또 어디서 튀어나온 빚인지 몰랐다.그것도 모자라 이자가 붙어 몇십억 원짜리 빚이 4천억 원으로 변할 줄 몰랐다.담보인이 추하린이라 부득이하게 이곳에서 도박을 하는 중이었다.“추문성. 좋은 말할 때 가만히 있어. 옆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허민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빚진 사람은 너고. 빚 갚는 사람은 당신 누나네? 능력도 없으면서 왜 옆에서 지휘하고 난리야. 내가 바다에 던져줄까?”“그 입 닥쳐!”추하린은 괘씸하다는 표정으로 추문성을 째려보았다.“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에 앉아있었겠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 계속 진두지휘했다간 나한테 맞을 줄 알아! 네가 내 동생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병신으로 만들어버렸어.”허민재는 이 말에 박장대소를 지었다.“역시 추하린 씨네요. 이 점을 봐서라도 올인하시겠다면 저도 따라서 올인할게요.”추문성이 표정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누나. 이러면 안 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이 빚 갚으면 되잖아. 그만해!”쨕!추하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추문성의 뺨을 때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닥치라고! 내 말 못 들었어? 계속 이럴 거면 정말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얼굴을 감씨 쥔 추문성은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누나. 정말 계속하면 안 된다고! 도박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허민

  • 지존 사위   제2347화

    허민재는 오늘 저녁 이미 손쉽게 1,800억 원을 따낸 상태였다. 추문성이 빚진 4천억 원에 이번 판까지 이겨버리면 추하린을 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심지어 추양주마저 말이다.이때, 자신만만해 있던 허민재는 더 이상 표정 관리를 하지 않고 마지막 카드까지 공개하더니 피식 웃었다.“더블 K, 더블 A. 투 더블. 추하린 씨, 이제 오픈하시죠. 가지고 있는 카드가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아니라면 제가 이기는 판이에요.’추하린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오른손으로 마지막 카드를 오픈했다.“10, J, Q, K, A. 스트레이트 플러쉬. 제가 이겼네요?”추하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수표를 다시 거뒀다.스트레이트 플러쉬를 가지고 있으면 패배할 일이 없었다.아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해하던 허민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말도 안 돼.”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추문성은 이 광경을 보고 멈칫하고 말았다.“이번 판은 제가 이겼으므로 모든 칩과 허민재 씨의 4천억 원까지 하면 총 8천억 원을 따낸 거네요. 제 동생이 빚진 4천억 원을 빼면 4천억 원을 가져갈수 있네요? 칩들은 빚 갚는 데 쓰고 수표는 가져가도 괜찮죠?”추하린은 이대로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제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추문성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누나는 달라. 일단 먼저 져주고 올인으로 전에 졌던 부분까지 다시 따낸 것도 모자라 내 빚까지 갚아주고도 4천억 원을 챙겨갈 수 있다니. 허민재 저 자식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이 두 오누이가 떠나려고 하자 허민재는 갑자기 태세 전환하면서 추하린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속임수를 쓰다니.”“속임수?”추하린은 뒤돌아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허민재 씨. 패배를 인정하셔야죠. 저한테 속임수를 썼다고 말하는 건 이 자리에 계시는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을 우습게 생각하는 거예요. 희망호 로건이 바로 공평 공정 아니에요? 이곳에서는 아무도 속임수를 쓸 수 없는 거잖아요. 제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하시면 CCTV

  • 지존 사위   제2348화

    “속임수를 썼다는 증거, 바로 여기 있어요.”허민재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추하린의 가슴에서 스페이드 에이스 한장을 꺼냈다.뒤이어 추하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그녀의 미니스커트 변두리에서 하트 에이스 한장을 꺼냈다.뒤이어 다이아몬드 에이스, 클로버 에이스...허민재는 추하린의 몸에서 카드를 한 장 또 한 장 꺼내어 바닥에 던졌다.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이게 뭐야.”“감히 희망호에서 속임수를 써?”“추하린 씨 정말 염치가 없는 사람이네.”“오래 살다 보니 밀양 허씨 가문 사람 앞에서 속임수를 쓰는 것도 보네.”“정말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거나 다름없네.”이들은 추하린이 정말 속임수를 쓸 줄 모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추하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허민재가 추하린도 모르게 그녀의 몸에서 카드를 빼내는 것을 보니 도박 기술로 다른 사람한테 죄를 뒤집어씌울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추하린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허민재는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추하린 씨. 어때요? 지금은 인증도 물증도 다 있는데 이곳에 남아있을 거예요?”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허민재 씨, 미친 거 아니에요? 허씨 가문 도박 기술이면 저한테 죄를 뒤집어씌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요? 제가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되면 같이 CCTV를 확인해 보든가요. 정말 제가 한 짓이라고 밝혀지면 손목을 잘라도 좋아요. 그런데 제가 한 짓이 아니라면 당신이 저를 모함한 대가로 두 손목은 물론 눈알도 파버려야 할 거예요. 확인해 보시겠어요?”추하린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직원을 보면서 말했다.“밀양 경찰서 서열 2위의 명의로 명령합니다. CCTV를...”직원이 움직이려고 하자 허민재가 손뼉을 치면서 웃는 것이다.“제가 보기엔 추하린 씨가 미친 것 같은데요? 밀양 경찰서 서열 2위면서 이곳이 공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그깟 권력은 이곳에서 소용도 없다고요. 이곳에서는 제가 바로 법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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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재는 여전히 시가 연기를 뿜어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하린을 쳐다보았다.“추하린 씨, 어떻게 잘 생각해 보셨어요? 어렵다면 제가 대신 결정을 내려드릴까요?”추하린이 피식 웃었다.“허민재 씨, 돌았어요? 아니면 취했어요? 당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하면 쓴 거예요? 마음대로 처벌을 내릴 정도로 정말 희망호가 당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맨날 밀양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하더니 정말 허씨 가문의 왕이라도 된 줄 아나 봐. 저랑 하룻밤 보내자고요? 자기 외모부터 체크해 보세요.”허민재가 박장대소를 지었다.“추하린 씨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희망호가 저희 허씨 가문의 소유는 아니더라도 30%의 지분은 가지고 있어요. 밀양에서 제 말이 안 먹혀도 희망호에서는 제가 하는 말이 바로 법도라고요. 눈치가 있으면 돈 내려놓고 저랑 하룻밤 자든가. 아니면 동생 팔다리를 끊어버리고 당신이 나한테 치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할 거예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은데.”이때 허민재의 손짓하나에 뒤에 서 있던 몇몇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덮치려고 했다.일부는 추문성이 꼼짝 못 하게 잡으려고 했고 일부는 추하린을 생포하려고 그쪽으로 다가갔다.“꺼져!”하지만 다가가기도 전에 추문성이 폭발적인 힘을 쓰는 바람에 두 보디가드가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그중 한 명은 바닥에 떨어져 처참한 모습으로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어머. 사람들이 네가 당도 부대를 잠깐 다녀와서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길래 믿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보여주네? 시간 있으면 나도 한번 다녀와야겠어.”허민재는 추문성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쳐다볼 뿐이다.“아쉽게도 이곳은 내 구역이라 장병급은 물론 무신급 실력자가 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너희 둘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해!”허민재의 손짓하나에 VIP실 밖에서 수십 명의 살기가 느껴지는 외국 보디가드들이 걸어들어왔다.하나같이 언제든지 사격할 것처럼 총을 장전하고 있었다.현장에 있던 도박꾼들과 딜러, 직원들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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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사라지는 차량 행렬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김서하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사모님, 조금 전까지는 박연서 사모님께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었나요? 쇼 타임은 이미 끝난 것 같은데 왜 문은 잠그는 거죠? 내가 여기에서 당신을 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김예훈은 말하면서 눈앞에 있는 김서하를 훑어보았다.그는 오늘 김서하와 김현민 사이에 분쟁을 만들려고 김서하의 차에 탄 거였는데 김서하 역시 그를 골탕 먹이려는 계획으로 두텁지 않은 김예훈과 박연서와의 동맹을 깨려고 꾸민 짓이었다.김예훈은 김서하가 정말로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여자로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흥미로웠다.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건 김예훈의 눈에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박연서는 이미 멀리 떠나 쫓아갈 수도 없을 텐데 지금 제 차에서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는데요?”김서하는 자기 자리로 돌아앉았는데 조금 전의 애교가 듬뿍 담겼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는 도도한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글쎄요? 과연 사모님이 원하는 대로 될까요? 저와 박연서 사모님은 처음부터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이고 그분이 저의 조건은 받아들인 이유는 병을 고쳐주는 것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원인은 그분도 10년 전의 진실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만약 조금 전의 상황 때문에 박연서 사모님이 10년 전의 일을 조사하는 것을 포기할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김서하가 담담하게 웃었다.“우리 넷째 언니는 진주·밀양의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고 서울 박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당연히 나의 꼼수를 모를 리가 없고 또 10년 전의 일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지 않겠지만 당신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감정결벽증이 있는 사람인지라 자기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간단하게 말하면 조금 전의 상황 이후로 당신은 이제 우리 넷째 언니를 만날 자격을 잃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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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잠시 멍해졌다.그녀의 눈에는 누구보다도 완벽한 안동 김씨 가문의 후계자가 김예훈의 눈에는 사람조차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김서하는 심호흡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다.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김예훈을 바라보며 약간의 애교를 담아 말했다.“김예훈 씨, 당신이 얘기한 것들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옛말에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현민이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현민이가 성공적으로 당주 자리를 이어받으면 한국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만약 현민이가 그런 애국심과 포부가 없다면 제가 왜 밀어주겠어요? 현민이를 믿지 못하겠다면 저를 믿어주시고 그것도 안 된다면 저희 용전을 믿어주시면 안 될까요? 용전은 나라가 외부에 대항하는 기본 조직이고 또한 우리 나라에 제일 충성하는 조직이에요. 용전은 절대 틀린 선택을 하지 않아요.”김서하는 말하면서도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김예훈의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찌나 가까웠는지 서로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달콤한 향기는 그녀의 숨결을 타고 김예훈의 얼굴에 닿았는데 고귀한 기품과 아름다운 미모의 조합은 남자라면 누구나 영혼을 빼앗길만했다.“김예훈 씨, 만약 내가 제시한 조건이 부족하다면 당신이 원하는 걸 얘기해 봐요. 오늘 일이 해결되어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현민이가 안동 김씨 가문의 일인자가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요.”김예훈은 위아래로 눈앞의 김서하를 훑어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 김현민의 고모가 맞는 거야? 그런데 고모가 왜 조카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하는 거지? 천하의 용전 사모님이 왜 하찮은 조카를 위해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며 미인계까지 사용하는 거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설마 두 사람...’순간적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 김예훈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만약 김서하와 김현민의 관계가 정말로 그런거라면 김현민은 정말로 인간도

  • 지존 사위   제2733화

    “김예훈 씨, 제 생각에는 현민이 옆에 잠입해 있는 놈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일은 저희가 철저히 조사해서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드릴게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서 김서하는 조금 전의 도도한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얼굴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김예훈 씨,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하든 믿지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만 부탁해요. 우리 넷째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해 주세요. 부디 현민이가 지금처럼 착한 아들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그 뒷일은 제가 다 해결할게요.”김예훈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사모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알고 있어요? 사모님은 자신의 매력에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제가 여자라면 꼼짝 못 하는 줄 아시나 봐요. 아무렴 향수를 뿌리고 바다 구경을 좀 시켜줬다고 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아니죠. 뭔가 그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말로만 모든 것을 얻으시려는 거예요?”김예훈의 말에 김서하는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김예훈 씨, 우리 언니에게 가서 얘기했던 조건을 취소하고 다시는 현민이와 대립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시면 우리 사이의 원한을 깨끗이 없던 일로 할게요. 그리고 앞으로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당신은 우리 김씨 가문의 귀빈으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에게 별장과 20조를 줄 것이고 또 용전에 잠입해 있는 부하들을 모두 철수시켜 당신이 용전을 완전히 장악하도록 할게요.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을 모두 줄 것이니 한 번만 도와줘요. 이 외에도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요.”김서하는 안전벨트까지 풀고 자신의 아리따운 얼굴을 김예훈 눈앞에 들이댔다. 그녀는 풍만한 가슴 사이로 깊게 파인 가슴골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 어떤 남자라도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김예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한국 용전의 사모님이 이깟 일에 자신을 희생할 거라고 상상

  • 지존 사위   제2732화

    “쓰레기”라는 세 글자에 김서하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김예훈 씨, 당신 말 대로 우리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당신이 반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확실하게 현민이 잘못이 맞으니 제가 돌아가면 반드시 단단히 교육시켜서 직접 사과하게 할게요. 그러니 김예훈 씨도 성의를 보여주셨으면 해요. 그래야 우리 모두 오해를 풀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필경 현민이도 그렇고 김예훈 씨도 모두 큰 일을 할 사람인데 이렇게 싸우면 다른 경쟁자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는 거잖아요.”김예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의를 보여달라고요? 그럼 먼저 멀리도 말고 바로 어제 용문도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야밤에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와서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말로는 오해를 풀자고 하면서 매번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심지어 저를 박연서 사모님 댁으로 가게 만든 것도 당신들이 꾸민 거잖아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낯선 전화번호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삑!”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김서하는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고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이 메시지는 누가 보낸 건가요?”김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김현민의 부하일 거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만약 정말로 그녀의 추측이 맞는다면 안동 김씨 내부에 김현민을 죽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순간 김서하는 오늘 자기가 직접 김예훈을 찾아온 것은 뜻밖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비웃는 표정을 전혀 숨기지 않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이쯤 되면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 메시지는 당연히 김현민이 보낸 것이고 저를 임수민 구하러 가게 해서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게 하려는 계획이었잖아요. 당신들이 박연서 사모님의 손을 빌려 저를 죽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저의 손을 빌려 박연서 사모님을 어떻게 하려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 어찌 됐든 당신들의 계

  • 지존 사위   제2731화

    “사모님이 초대하시는데 제가 왜 거절하겠어요?”김예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김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김서하가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고 싶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고 안전벨트를 했다.김예훈이 차에 타자 김서하는 가볍게 웃으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페라리 488은 자신의 존재를 뽐내며 맹수와 같이 순환고속도로를 향해 질주했다.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김예훈이 고개를 돌려 김서하에게 물었다.“사모님, 정말로 저와 함께 비를 구경하면서 드라이브하려고 오신 건 아니죠? 저는 사모님과 함께 비 구경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그러니 이제 솔직하게 말씀하시죠.”김서하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김예훈 씨가 우리 넷째 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그 대가로 조건을 걸었다고 들었어요.”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사모님, 역시 소식이 빠르시네요. 저의 조건이 무엇인지 아시는 것 같은데요. 그건 바로 김현민을 양자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거였어요.”김예훈의 말에 들은 김서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주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실제로 그 조건 때문에 김현민은 정정당당하게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가 될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그야말로 사람을 죽이고 마음마저 짓밟는 격이다.“김예훈 씨, 잘 모르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당신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안동 김씨 가문의 일에 간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서하가 계속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현재 권력 교체의 중요한 시기예요. 외부 사람들에게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내부적으로 엄청 치열하거든요. 아무리 진주·밀양 두 도시의 거물이라 할지언정 안동 김씨 가문의 싸움에 끼어들면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혼자서 거기에 끼어들겠다는 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거예요.”김서하는 말하면서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았다.그녀의 오른쪽 다리의 치맛자락이 살짝 흩날리더니 보는 사람이 섬뜩할 정도로 새하얀 속살이 드러났다.김서하의 적나라한 유혹

  • 지존 사위   제2730화

    “내가 김예훈을 설득해 볼게. 그런데 계속해서 제멋대로 행동하면 죽여버릴 수밖에.”김서하는 어떻게든 김현민을 수장 자리에 앉히고 싶었다.비록 큰 피해를 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가 양보하기만 한다면 진주·밀양 용전을 내놓을 마음도 있었다....시즌 호텔.하늘에서는 가랑비가 쏟아졌고, 호텔 전체가 안개에 휩싸이고 말았다.토요타 프라도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들어가려던 김예훈 뒤로 갑자기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그의 앞에 페라리 488 한대가 멈춰 섰다.창문이 내려가면서 백옥과도 같은 아름다운 얼굴에 샤넬 드레스를 입고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요정 같은 얼굴이 보이자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상대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서하였다.갑작스러운 등장이 놀랍긴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김병욱이 이 큰일을 꾸민 걸 보면 무조건 박연서가 10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려는 것을 김현민에게 알려줬을 것이고, 이 타이밍에 김서하가 찾아온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것은 싸우러 총이나 칼을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홀몸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김예훈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의외였다.김서하도 의문스러운 그의 표정을 감지했는지 핸들을 잡고 창가에 기대어 김예훈을 향해 피식 웃었다.“김예훈 씨, 저랑 대화 좀 나눌까요?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풍경이 꽤 볼만한데 한번 보실래요?”침착하고 여유로운 표정, 무심하면서도 약간의 유혹이 담겨있는 말투였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 둘이 꽤 괜찮은 사이라고 오해할 만도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두 손을 창문에 갖다 대면서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사모님, 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희 둘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가요? 그것도 깊은 원한이 있는 그런 관계 말이에요. 언제부터 저희가 비 오는 날 같이 드라이브하는 사이가 된 거죠? 말도 안 되잖아요.”김예훈은 그녀의 손에서 진주·밀양 용전을 빼앗아 왔는데 자신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

  • 지존 사위   제2729화

    김서하는 김현민의 말을 듣고서야 조금씩 차분해지기 시작했다.“맞아. 그깟 임수민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을거야. 그런데 이런 사람을 살려두는 건 위험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 기회를 봐서 일본인한테 처리해달라고 해.”김서하는 단 한마디로 임수민의 생을 마감시켜 버렸다.바로 이때, 김병욱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구석에 가서 전화를 받더니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지기 시작했다.이어 그는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김현민한테 말했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방금 별장에서 전해온 소식인데 박연서 사모님께서 10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고 하네요. 김예훈이 설득하기도 했고, 임수민의 증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아요.”쨍그랑.김서하는 표정이 다시 창백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김현민도 표정이 변하면서 앞으로 걸어가 무릎 꿇고 있는 김만태를 발로 걷어찼다.“이런 병신. 너 같은 병신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잖아. 안 돼. 박연서가 10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해서는 안 돼.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다 죽을 수도 있고 나까지 수장 자리에 앉지 못할 수 있어.”김서하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현민아, 흥분하지 마. 그때 그 사건 흔적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어. 박연서가 아무리 대단해도 증거를 찾아내는 건 불가능할 거야. 어차피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다 죽었어.”김서하는 이어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곽영현 일행을 쳐다보았다.필요하다면 이 사람들도 죽어야 할 운명이었다.김현민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다 내가 신뢰하는 부하들인데 아쉽더라도 정말 죽여야 하는건가? 하지만 정말 그랬다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도 지킬 수 없을텐데?’다음 순간, 김현민은 억지로 냉정을 취하면서 말했다.“고모, 저희끼리 알고 있는 건 괜찮을 거예요. 기껏해 다 같이 잘되거나 다같이 망하는 거겠죠.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어차피 다 죽었는데 아무것도

  • 지존 사위   제2728화

    “비록 10년이나 지난 사건이긴 하지만 밝히려고 하면 분명 단서가 보일 거예요. 굳이 증거가 필요할까요? 제가 증거를 보여주면 안동 김씨 가문 수장님이 과연 믿어줄까요?”박연서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김 도련님, 오늘은 이만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빨리 답변드릴게요. 만약에 진짜라면 그 조건이 아니더라도 김현민은 절대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없어요.”김예훈은 일어나 연락처를 남긴 후에 추하린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김윤후 등은 휘둥그레한 모습으로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들은 김예훈이 뺨 몇 대와 말 몇 마디로 안동 김씨 가문, 심지어 진주·밀양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퍽.김예훈이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떠났을 때, 빅토리아 항구에 있는 한 건물에는 김서하가 일그러진 얼굴로 테이블을 내리쳤다.안동 김씨 가문에 심어놓은 스파이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현민, 네 부하들은 어쩜 다 병신들밖에 없어. 어떻게 임수민 그년한테 우리 대화 내용을 듣게 할수 있냐고. 심지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에 들어서게 하다니. 걔가 박연서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었다는 거 몰라? 그년이 살아있기만 하면 들은 거 전부 다 박연서한테 전할 거라고. 그때되면 네가 수장 자리에 앉는 것도 문제일 거야. 김현민, 요즘 너무 편해서 그래? 아랫사람도 잘 간수하지 못할 정도로?”김병욱, 곽영현, 남지훈은 맞은편에 서서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김만태는 무릎 꿇고 바닥에 머리까지 박으면서 말했다.“사모님, 제 잘못이에요.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쫓아갔다면 그년을 죽였을 거예요. 그러면 김예훈과 추하린이 기회를 틈타 별장으로 몰래 들어갈 일도 없고요.”“고모, 그만 탓해요.”김현민은 김서하에게 차를 건네면서 웃으며 말했다.“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임수민 그년이 중요한 순간에 박연서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만태도 최선을 다했어요

  • 지존 사위   제2727화

    “멈춰. 아무도 움직이지 마.”바로 이때, 다시 평온을 되찾은 박연서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김 도련님께서는 지금 내 병을 치료하는 중이야. 너무 무례하게 대하지 마.”김윤후가 멈칫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이 새끼가...”“괜찮아. 정말 내 병을 치료해 주는 중이니까.”박연서는 처음에는 김예훈이 건방지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검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순간 그녀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표정이 훨씬 편안해 보였다.김윤후 등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맨날 우울하고 차갑기만 하던 사람이 이제야 되살아난 것 같네. 그래. 바로 이래야지.’김예훈이 뺨으로 박연서의 가슴 한쪽에 고여있던 묵은 피를 뚫어낸 것이다.이건 또 무슨 치료법이람?김윤후 등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진주 10대 명의, 유럽 의학 대가, 일본 왕실 어의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이 김예훈이라는 놈이 뺨으로 바로 해결했다고? 믿을 수가 없어.’“사모님, 제가 뺨으로 사모님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분노를 깨워드린 거예요. 10년 동안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것을 토해내게 한 거죠. 앞으로 한 달 동안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거예요. 더 이상 악몽에 시달려 매일 밤 아들을 잃었던 그날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았다.“그런데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에요.”박연서는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훨씬 개운해진 느낌이었다.이순간 그녀는 더 이상 김예훈을 의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젊은 나이에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 되고, 경기도 토박이인 이일매, 김병욱을 하룻밤 사이에 해결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네요. 전에는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조건을 들어줄게요.”박연서의 말에 보디가드들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김예훈의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곧 피바람이 불 것임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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