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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바닥에 넘어진 사람은 호흡이 가빴고 얼굴이 빨갰는데 몸이 계속 떨려 일어설 힘조차 없어진 듯했다.

옷이 너덜너덜해졌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를 마시던 김예훈이 옆을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방수아였다.

그가 알기로 방수아는 이미 서울로 돌아갔다. 근데 이렇게 자기 앞에 나타났다.

“충고하는데 오지랖 떨지 마.”

김예훈이 일어서기도 전에 정원 밖에서 악랄함이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여자는 홍성 태자 진두준이 보아둔 여자야.”

“수아 씨!”

김예훈은 찻잔을 버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방수아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왜 그래요?”

김예훈은 말을 하면서 그녀의 맥을 짚어주었다. 그리고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누가 방수아한테 약을 먹였다. 독약이 아니라 에스트로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 났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김예훈의 팔에 안긴 방수아는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려 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오빠.”

방수아는 숨을 크게 쉬고 있었는데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말하지 말고 물 좀 마셔요.”

김예훈은 방수아를 부축하여 정자 안의 소파에 앉혔다.

“걱정 마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방수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눈을 감았다. 방금 긴장한 기색은 이미 사라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김예훈이 또 물었다.

방수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갔어야 했는데 허도겸이 갑자기 전화 와서 자기 동생 허준서가 저와 또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했어요. 이번에는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사업만 잘되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는 셈이죠.”

여기까지 말한 방수아는 자신의 순진함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방수아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돈 때문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너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은 당장 물러가서 자리를 내놓아라! 우리 진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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