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에는 진주 사람들이 나를 납치하고 이렇게 만들었어요. 내 병원비뿐만 아니라 위자료까지 배상해야 해요! 적어도 2천억이에요!”정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은숙만 괜찮으면 됐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좀 멍해져 있다. 여전히 김예훈과의 이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형사는 임은숙의 쓸데없는 말을 끊고 말했다. “여사님, 모든 것은 우리 진주의 법에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당신을 납치한 그 강도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고, 당신도 배상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예훈 씨한테도 연락해야 하는데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연락이 안 되네요. 혹시 어디 있는지 아세요? 정민아 씨의 남편이라고 들었어요.”“전남편!”임은숙은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저질렀더라도 우리와 아무런 관계없어요. 내 딸은 이미 그 사람이랑 이혼했어요! 제다가 내가 이렇게 된 데는 그 사람의 책임이 제일 커요!”“일을 저질렀다니요?”형사가 살짝 멈칫하더니 말했다. “아니에요. 김예훈 씨한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찾는 겁니다. 김예훈 씨는 당신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와 이 악랄한 강도들을 잡았습니다. 몇 명의 살아있는 강도들의 진술과 현장의 증거에 따라서 우리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다시 김예훈 씨를 찾아 확인하려는 것뿐입니다.”임은숙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당사자인데 이 일에 대해 모를 리 없잖아요. 나한테 물어보면 되는 것인데.”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사님, 당신이 당국자여서 제가 이러는 거예요.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는 감정이 격해져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아닐 겁니다. 김예훈 씨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신고한 것도 알아요. 하지만 당신의 상처와 현장의 핏자국을 보면 김예훈 씨 당신한테 칼을 휘두른 것은 당신 뒤에 있는 강도를 상대하면서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계산을 거친 거예요. 급소는 다치지 않고 살만 다치게 했죠. 그냥 운이라고 말하기엔 간단하지 않은 수법이에요. 당신을 구하려는 것이
임은숙도 뭔가 깨달은 것 같았지만 어쨌든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김예훈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체면이 세워지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줄곧 김예훈과 정민아의 이혼을 원했다. 오늘의 일 덕분에 겨우 이혼을 시켰는데 그녀는 이 오해를 풀려고 할 리가 없다. 그녀는 김예훈이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정민아 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차라리 눈에 띄지 않았으면 했다. “엄마, 그만 해.”정민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더없이 후회했다. “예훈이를 그렇게 말하지 마. 다 우리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정민아의 마음은 후회로 가득 찼다. 그녀는 김예훈이 정말 임은숙을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자기는 그를 오해했을 뿐만 아니라 이혼까지 강요했다. 그녀는 김예훈을 다시 볼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왜 그래? 그 자식은 나를 죽이려고 한 거야, 내 말이 틀렸어?”임은숙은 눈을 부릅떴다.“김예훈은 너랑 이혼하지 않고 너의 재산을 노려서 나를 죽이려고 한 거야. 그렇게 해서 너를 계속 가지려고 그런 거라고! 네가 없으면 걔는 무엇도 아니야. 너한테 기대는 등골남일 뿐이야! 지금 그런 사람을 잃고 후회하는 거야?”임은숙이 계속 말했다. “됐어, 내일 일단 성남시로 돌아가서 CY그룹의 지배권부터 되찾자! 그놈은 이미 너랑 이혼했으니 그룹을 계속 맡을 자격이 없어.”정민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엄마, 무슨 오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CY그룹은 예훈이 것이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그럴 리가!”임은숙이 소리를 질렀다. “CY그룹이 견씨 가문의 것이 아니었어? 그 자식 것이야? 그럴 리가 없어.”자리를 뜨지 않고 옆에서 있던 형사가 이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여사님, 최근에 상장한 CY그룹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김예훈 씨 명의가 맞습니다. 우리가 오기 전에 이미 김예훈 씨의 신분을 확인했습니다. CY그룹의 회장이자 대표님입니다.”꽈당. 임은숙이 들고 있
흰 옷차림의 남자는 김씨 가문 사걸 중 우두머리이자 진주 4대 도련님 중 하나인 김병욱이었다.그는 곽영현의 말에 기뻐하는 대신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김예훈이 어쩔 수 없어서 이혼 서류에 사인한 게 확실해요?”“확실해요! 그리고 정민아의 태도로 볼 때, 지금부터 부산 견씨 가문의 아홉 번째 방에 있는 에너지는 다시는 김예훈에게 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에요.”김병욱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고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곽 도련님, 김예훈을 얕보지 마세요. 전에 성남시에 있었을 때, 우리 김씨 가문이 그 사람을 얕봐서 부산으로 떠밀려 온 거예요. 지난번에도 그 사람을 우습게 보는 바람에 크게 손해 봤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요. 그 사람이 다루기 쉬운 상대였다면 우리도 번거롭게 그 사람을 부산으로 데려올 필요가 없었잖아요.”곽영현은 입을 헤벌렸다. “김세자는 확실히 다루기 쉬운 상대가 아니죠. 제 얼굴에 있는 손바닥 자국이 그 증거죠. 우리 둘이 그 사람을 죽일 수 없으면 밀양 허씨 가문과 진주의 다른 두 가문도 불러야죠. 그래도 죽지 않을 수는 없어요.”김예훈을 죽이기 위해, 전에 성남시에서 맺은 원수한테 복수하기 위해 곽영현은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이것 때문에 김예훈에게 뺨을 몇 대 맞더라도 그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김병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김병욱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왜요,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곽영현은 김병욱을 쳐다보았다. 김병욱은 평상시에 표정을 거의 짓지 않는데 지금은 너무 이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네요.”김병욱이 웃었다.“방금 김예훈이 사람을 시켜 배첩을 보내 밀양 최강자 추양주에게 전달했어요.”“뭘 하려는 거죠? 이 와중에 최씨 가문에 가다니, 허씨 가문이 딴생각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 건가요?”곽영현은 김예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다. “허씨 가문을 칠 준비를 하고 있나 봐요.”김병욱은 덤덤
붓놀림은 평범했지만 뭔가 독특한 느낌이 사려져 있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밀양 최강자 추양주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인 게 확실했다.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없다.그 당당한 기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붓놀림을 했을 때, 산수화는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다만 이 붓이 종이에 닿으려는 순간 추양주는 김예훈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추양주는 김예훈을 보고 멍해졌다. 그는 김예훈의 카리스마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지막 붓놀림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싶었을 때, 그는 어떻게 해도 이 그림을 완성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추양주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붓을 문질러 부시고는 뒤돌아 김예훈을 바라보았다.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잠시 훑은 추양주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추양주입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추하린과 추문성 두 사람 모두 어리둥절해 했다.추양주가 젊은이를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김예훈도 잠시 어리둥절했다. 밀양 최강자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몰랐다.김예훈은 아주 잠시 어리둥절했을 뿐이다.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 추양주의 손을 살짝 부닥치며 말했다. “김예훈이에요.”“이름은 평범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아니네요.”추양주는 활짝 웃으며 칭찬하는 표정을 지었다.“며칠 전 하린이가 저한테 당신에 대해 말할 때, 당신은 문성이의 나쁜 친구이고 우리 추씨 집안에게 들러붙으려고 한다고 했어요. 요 며칠 동안 이 못난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당신을 좀 조사했어요. 일부 사연으로 보았을 때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보낸 배첩을 받지 않았을 겁니다.”추양주는 담백하게 말했는데 추씨 집안의 에너지가 묻어났다.밀양에 있으면서 단 이틀 만에 김예훈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고 김예훈의 신분과 지위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그만큼 추양주가 만만치 않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추문성은 속으로 비웃으며 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다들 깜짝 놀랐다. 그 말을 들은 추하린과 추문성은 놀라서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밀양에서 도박패는 권력, 에너지, 돈, 인맥, 심지어 모든 것을 의미한다.밀양 허씨 가문이 밀양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은 허씨 가문 네 방이 모두 도박패를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지금 허씨 가문의 도박패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네 방을 없애려는 것이다.추하린을 비롯한 사람들이 추양주가 제정신을 잃을까 봐 걱정했는데 그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 “김 대표님, 김세자, 김 회장님, 당신 같은 신분과 지위를 가지신 분이 그 도박패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것은 밀양에서 신비롭기 그지없지만,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큰 가치가 없지 않습니까?”“당연히 가치가 있죠.”김예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하나의 도박패는 한국 땅에서의 발언권을 의미하고, 밀양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더욱이 연간 매출 20조가 있는걸요? 제가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게다가 허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이 도박패 하나로 부산 견씨 가문 아홉 번째 방을 위협할 수 있어요. 제가 허씨 가문의 기세를 꺾지 않고서야 어떻게 제 아내에게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추양주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도 참, 제가 들은 바로는 정민아 씨는 지금 전처이지 않나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뭐래도 내 여자인데 명분이란 게 의미가 있나요?”추양주는 잠시 망해 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그까짓 명분은 확실히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신분으로 보았을 때, 허씨 가문은 확실히 도박패로 당신을 압박하려는 것이에요. 그들은 손해 봐도 싸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김예훈은 추양주더러 직접 도박패를 자기한테 달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오늘 그가 여기에 온 목적은 그의 태도가 필요해서일 뿐이다.추양주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가 손뼉을 치며 하인더러
바닥에 넘어진 사람은 호흡이 가빴고 얼굴이 빨갰는데 몸이 계속 떨려 일어설 힘조차 없어진 듯했다.옷이 너덜너덜해졌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차를 마시던 김예훈이 옆을 보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방수아였다. 그가 알기로 방수아는 이미 서울로 돌아갔다. 근데 이렇게 자기 앞에 나타났다. “충고하는데 오지랖 떨지 마.”김예훈이 일어서기도 전에 정원 밖에서 악랄함이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여자는 홍성 태자 진두준이 보아둔 여자야.”“수아 씨!”김예훈은 찻잔을 버리고 쏜살같이 달려가 방수아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왜 그래요?”김예훈은 말을 하면서 그녀의 맥을 짚어주었다. 그리고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누가 방수아한테 약을 먹였다. 독약이 아니라 에스트로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 났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김예훈의 팔에 안긴 방수아는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려 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오빠.”방수아는 숨을 크게 쉬고 있었는데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말하지 말고 물 좀 마셔요.”김예훈은 방수아를 부축하여 정자 안의 소파에 앉혔다.“걱정 마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방수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눈을 감았다. 방금 긴장한 기색은 이미 사라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김예훈이 또 물었다.방수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갔어야 했는데 허도겸이 갑자기 전화 와서 자기 동생 허준서가 저와 또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했어요. 이번에는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사업만 잘되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는 셈이죠.”여기까지 말한 방수아는 자신의 순진함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방수아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돈 때문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너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은 당장 물러가서 자리를 내놓아라! 우리 진 태자
홍성 태자 진두준이라는 빽이 있는 허준서는 추문성조차 안중에 두지 않았다.추문성은 뺨을 한 대 맞고 얼굴빛이 변했다. 하지만 그는 진두준의 신분을 알고 있어서 반격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진 태자, 오늘 여기는 이미 우리가 예약했어요. 진 태자께서 우리 아버지를 봐서라도 저의 체면을 좀 세워주세요.”추문성의 태도에 몇몇 동료들은 침묵한 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추문성, 내 말 안 들려? 꺼지라고! 당장 꺼져!”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허준서는 또 추문성의 뺨을 치려고 했다.안색이 변한 추문성은 연신 물러섰는데 눈빛은 이글거렸다. 그러나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허준서는 오만방자한 모습이었다. 홍성 태자 진두준이 있으니 추문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몇 명의 허씨 가문 부하들은 허준서가 쉽게 때릴 수 있도록 추문성을 잡으려 달려들기도 했다.건방진 모습의 진두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방수아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김예훈을 실눈으로 바라보았다.다만 그의 시선은 방수아에게 쏠려 있었다.진주와 밀양에서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난 그는 방수아처럼 청순한 스타일을 더없이 좋아했다.지금 그의 유일한 생각은 방수아를 가지고 마음대로 노는 것이다. 그녀를 망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그만해!”추문성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허준서, 진 태자를 봐서 너와 따지지 않으려는 거야. 하지만 계속 건방지게 굴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와! 빨리! 네가 가만있지 않는다고? 그러면 널 죽여놓을 거야!”허준서는 거만한 표정을 하고 한 발짝 다가와 최문성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두준 앞에서 추문성이 감히 손을 쓸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추문성은 조금 두려워했다. 허준서는 정말 두렵지 않지만 홍성 태자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허준서, 아직도 반성을 못 했구나.”나지막한 목소리가 정자 쪽에서 들려왔다. 김예훈은 찻주전자를 움켜쥐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허준서의 이마로 내던졌다. “아!”뜨거운 찻물이 허준서의 얼굴에
추문성의 표정이 어둡고 꺼림칙한 것은 그만큼 홍성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이다.그리고 지금 허준서는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꺼림칙한 느낌도 있었지만 차가운 느낌이 더 많았다.“개자식! 지난번에 너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이번에는 네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아! 가서 일러! 누가 나를 다치게 하고 찻주전자로 나를 때렸다고!”허준서가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김 씨, 우리 진 태자가 있으니 추씨 가문도 너를 지킬 수 없어.”“가서 보고해. 네가 사람한테 약을 먹인 죄명이 큰지, 내가 너를 다치게 한 죄명이 큰지 한번 보자고! 물론 누구의 힘이 세고 인맥이 강한지 테스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김예훈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허준서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지난번에 너희 가문의 체면을 좀 세워줬다고 네가 주제를 잘못 파악한 것 같아. 이번에는 널 죽이지 않으면 미안할 것 같네?”“약이라니?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허준서는 동공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방 대표님은 내 손님이야. 내가 내 손님이랑 얘기하고 술도 좀 마시는 게 어때서? 장사하는 게 다 이렇지.”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수아 씨는 독한 호르몬을 마신 것 같아. 이것이 약은 아니지만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사기도 힘들지. 그 나머지도 너한테 있는 거 맞지? 그것만 찾아내면 그땐 누가 끝장날 것인지 두고 보자고!”김예훈은 태연한 모습이었는데 허준서는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짓을 해서 경호원들에게 관청에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김예훈이 실력이 뛰어나고 운이 좋을 뿐만 아니라 눈치도 되게 빠른 것을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기가 방수아한테 무슨 약을 먹였는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개자식, 네가 능력이 좀 있으면 어때? 하지만 이번엔 전번이랑 달라! 이번엔 추문성이 널 지켜주지 못해! 진 태자도 너한테 겁을 먹고 물러서지 않을 거야.”허준서는 진두준 곁으로 물러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