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361 - 챕터 1370

2325 챕터

제1361화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성택의 손을 밟았지만, 이는 권수혁의 체면을 구긴 거나 다름없었다.김예훈이 이성택에게 고통을 준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청별 그룹 한국 지사 8대 천왕의 권수혁이 나타났는데도 김예훈이 아랑곳하지 않고 이성택의 손을 더 밟는다니, 김예훈은 절대 홧김에 이 모든 일을 저지른 건 아닐 것이다. 분명 청별 그룹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는 증거였다.겨우 스무 살 넘은 젊은이가 재벌 가문과 맞서 싸우다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 것인가?심지어 사람들은 김예훈의 비참한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김예훈의 이 행동은 박동휘를 비롯한 청별 그룹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이를 보던 권수혁의 부하들도 모두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을 도발하다니, 미련하지 않으면 굳건한 배후가 뒤를 바쳐주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아무리 봐도 미련한 놈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권수혁 같은 거물마저 입술을 씰룩거렸다.그는 자기의 등장만으로도 상대가 겁을 먹어 쉽게 일을 해결할 줄 알았다.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까다로웠다.“자식, 아주 건방진데?”권수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다만 지금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고 있냐고? 나 똑똑히 말할게, 너 정말 사람 잘못 건드렸어!”권수혁은 김예훈이 왜 이성택을 다치게 했는지도 묻지 않았다.이성택이 무슨 짓을 했든 자기 상사의 아들이었고, 성별 그룹의 도련님이었다.그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오직 청별 그룹만이 그를 처벌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전혀 그를 건드릴 자격이 없다!김예훈이 이성택을 밟고만 있지 않았더라면 권수혁은 진작 김예훈을 때려죽였을 것이다.“사람 잘못 건드렸다고?”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내가 누굴 건드렸는데? 아니면 이 새끼를 건드렸다는 거야? 당신들이 말한 도련님은 내 아내의 차를 박살 냈어. 심지어 공무집행을 한 형사들에게도 폭력을 가했고.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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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태권도 체육관은 워낙 어두웠기에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임성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거침입, 살인미수, 그리고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범했어! 네놈은 한국의 법도가 안중에도 없는 거야? 당장 저놈을 데려가. 반항할 시 즉시 총살해!”김예훈의 얼굴에는 더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그는 임성휘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임성휘, 바닥에 팔다리가 부러진 동료들은 안 보이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동료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어? 아무렇지 않게 그 죄명을 나한테 덮어씌우다니, 결과를 책임질 수 있겠어?”“어딜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해? 네놈이 주거침입하고 살인미수를 저질렀잖아. 성남 경찰서 이인자로서 나는 너를 데리고 가서 조사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한마디만 더 한다면 내가 널 한 방에 죽여버릴 거야!”곧이어 임성휘는 김예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에게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했다.하지만 그 순간, 임성휘는 갑자기 김예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그의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팔의 동작을 멈췄다.임성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그때 여운기가 그를 데리고 별장 밖을 지켰을 때, 그는 멀리서 김예훈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했다!그는 김예훈의 신분을 몰랐으나 김예훈은 전설의 그분과 분명 연관이 있음을 직감했다.임성휘는 갑자기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는 당장이라도 나서려던 부하를 겨우 말렸다.그리고 어두운 안색으로 권수혁을 보며 말했다.“권수혁 님, 이 일은 제가 나서지 못할 것 같네요!”“그게 무슨 소리야?”권수혁이 싸늘한 얼굴로 물었다.“우리 배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야. 분명 그분께서 당신이 성남에서 우리 안전을 책임질 거라고 했지만 이제 와서 나서지 못한다니?”임성휘가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청별 그룹의 배후는 형사계통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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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뭐야?”김예훈이 차가운 얼굴을 보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임성휘는 바로 바닥에 무릎을 철썩 꿇었다.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어금니를 깨문 채 말했다.“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서야 김예훈이 조금 진정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임성휘들은 부하들을 데리고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떴다.이를 지켜보던 권수혁을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성남 경찰서 이인자인 임성휘가 김예훈에게 놀라 도망을 가다니, 그리고 김예훈에게 귀싸대기를 맞고도 반격하지 못하다니, 아무도 이런 상황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문이라고 하더니 확실히 능력이 있긴 한가 봐!”줄행랑을 치는 임성휘를 보고 권수혁은 김예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둬. 네 정체가 뭐든, 네 뒷배가 누구든 감히 우리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청별 그룹에서는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국 형사들도 너를 어떻게 할 수 없다니, 그럼 나 권수혁이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저 새끼 잡아!”권수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태권도 검은띠 8단 고수들이었다.원래 이성택 옆에 있던 부하까지 합치면 스무 명이 넘는 고수가 모였으니 겨우 김예훈 한 사람을 잡는 건 별문제가 되지 않을 듯했다.하지만 이때.“띵!”권수혁의 핸드폰이 다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권수혁은 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그의 안색은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워졌다.그는 한참 뒤에야 핸드폰을 거둬놓고는 한숨을 푹 쉬더니 김예훈을 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고문 신분의 네놈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군.”박동휘를 비롯한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모두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설마 권수혁에게도 제지의 전화가 걸려 온 것인가?“수혁 삼촌... 우리 청별 그룹이 그 누구를 무서워했던 적이 있나요?”바닥에 쓰러 누운 이성택이 겨우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그의 부하들도 외투를 벗고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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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가만히 있으라고요?”그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권수혁의 뜻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박동휘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권수혁은 이대정 밑의 8대 천왕 중 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포악하고 잔인한 사람이 김예훈 때문에 겁을 먹다니?그리고 김예훈은 겨우 기관 고문이 아니던가?실제로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문이라는 이름만 달고 있지 않은가?그런데 그런 그가 도대체 뭐가 무섭단 말인가?권수혁은 자괴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는 거침없이 사람을 죽여왔다.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안타깝군...”김예훈은 그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당신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래야 당신들을 모두 죽여버릴 핑계가 생길 테니까... 먼저 움직이지 않으니 나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김예훈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발로 이성택의 왼손까지 모두 밟아버렸다.“악!”처량한 비명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이성택은 극심한 고통으로 바닥에서 뒹굴었다.권수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너무한 거 아니야?”권수혁은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김예훈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김예훈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손으로 그의 얼굴을 툭툭 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괴롭힐 건데, 문제 있어? 청별 그룹이 그렇게 대단하다며? 내 아내 차를 박았는데도 오히려 100억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못 내놓으면 몸이라도 바치라며 으름장을 놓았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응?”“너!”권수혁은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그는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짝!”하지만 뜻밖에도 김예훈은 바로 그에게 귀싸대기를 때렸다.“내가 뭐? 내가 뭐?”“짝!”“날 공격하라고. 나 마음에 들지 않잖아. 그럼 부하들이랑 같이 나한테 덤비라고!”“짝!”“그럴 배짱이 없어?”귀싸대기를 연속 맞았더니 권수혁의 얼굴을 빨갛게 부어올랐다.하지만 그는 끝내 김예훈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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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이때, 옆에 있던 태권도 검은띠 8단의 인도 고수들은 더는 참지 못했다.갑자기 세 명이 나타나더니 김예훈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죽여버릴 거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를 죽여버릴 거야!”세 명의 태권도 고수들은 이미 준비를 마친 듯했다. 그리고 그들은 김예훈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다.김예훈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들은 몸을 던질 생각이었다.권수혁이 그 모습을 보더니 실눈을 뜨고는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그도 김예훈이 죽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세 사람이 김예훈에게 덮치기도 전에 김예훈은 오른발을 휘두르더니, ‘쿵쿵쿵’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이 멀리 날아가고는 피를 토했다. 너무나도 처참히 패배했다.“푸흡!”세 사람은 허우적거리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그들은 모두 태권도 검은띠 8단 고수들이었다.그런데 그런 그들이 김예훈의 한 방도 견뎌내지 못하다니.세 사람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는데 김예훈은 이미 그들 앞에 다가가고는 다시 한번 오른 다리를 뻗었다.“퍽!”이번에는 세 사람의 가슴뼈가 부러졌다. 그들은 모두 땅바닥에 뒹굴면서 비명을 질렀다.박동휘를 비롯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더니 등골이 오싹했다.그들의 안색은 모두 어두워졌다.김예훈은 그들이 상상한 이상으로 무서운 실력을 갖추고 있는 듯했다.세 명의 태권도 고수들은 모두 겁에 질린 얼굴을 보였다.그들은 그래도 인도를 휩쓸고 다니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김예훈 앞에서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하다니.김예훈에 대한 원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지금은 오직 두려운 감정만이 남았다.나머지 열댓 명의 태권도 검은띠 8단 고수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어금니를 깨물며 김예훈을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아직도 안 꺼져? 내가 죽일 때까지 기다릴 거야?”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난 오늘 배상 받으러 온 거지, 사람 죽이러 온 거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다행인 줄 알아.”김예훈이 덤덤한 어조로 사실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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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당신의 지위와 당신의 나라가 결정한 거야. 당신은 어떻게 기어올라도 결국은 내 발바닥 아래라고. 김예훈, 너 두고 봐. 내가 반드시 널 죽이고 말 테니까! 널 죽이지 못한다면 네 아내부터 죽이고 네 처제를 죽이고 네 온 가족을 죽일 거다!”이성택은 더 이상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그의 말투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고작 한국에서! 고작 한국인이! 감히 위대한 인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한국이! 그리고 박동휘를 포함한 청별 그룹의 임원들도 다 차가운 얼굴로 김예훈을 보고 있었다. 지금의 김예훈은 이성택의 수족을 다 쳐낼 정도로 기세가 가득하지만 결국 목숨까지는 가져가지 못하는 겁쟁이였다. 청별 그룹 사람들이 더욱 불리한 모습이었지만 김예훈이 화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니 그들은 속이 좀 편해진 기분이었다.몸을 돌린 김예훈은 이성택을 쳐다보며 말했다.“내 아내와 처제, 내 가족을 건드리겠다고?”“그래, 네 가족을 건드릴 거야!”이성택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저주를 퍼부으며 화를 냈다.“너는 싸움도 잘하고 뒷배도 대단해서 너를 건드리기는 힘들지만 네 가족은 그렇지 않지. 네가 그들 곁에 항상 있어 줄 건 아니잖아? 사람을 시켜서 가족들을 지키려고 해도, 그 사람들이 과연 너만큼 대단할까? 네 가족이 혼자 있을 때가 없을까? 한눈을 팔 때가 없을까? 지금부터 나는 그 기회를 노려서 직접 그들을 죽여버릴 거야!”이성택은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큰 고통을 느꼈고 체면까지 다 구겨졌다. 그가 믿던 8대 천왕 중 권수혁도 이미 패배했다. 그토록 오만하던 이성택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의 가족 곁에 24시간 붙어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이성택이 손을 쓸 기회는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청별 그룹의 힘으로는 정민아와 임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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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너!”권수혁도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그는 바로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푹. 김예훈이 오른발로 바닥의 쇠 파이프를 차자 날아오른 쇠 파이프가 바로 권수혁의 가슴을 뚫어버렸다. “다 같이 덤벼라!”“덤벼!”그 후, 비명이 얼마간 들리더니 모든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오직 박동휘만이 떨리는 두 다리로 서 있었다.김예훈은 걸어가 박동휘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왜 당신을 살려뒀는지 알아?”“알... 알고 있습니다!”털썩.박동휘는 말을 더듬다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김 고문님,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문제입니다. 감히 김 고문님을 앞에 두고 이런 일을 벌이다니, 다 제 탓입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김예훈은 담담하게 얘기했다.“두 가지 일을 네가 해줘야 해. 첫째, 청별 그룹에 가서 알려. 가져간 것들은 바로 성남에게 돌려줘라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끝까지 가서 가져올 거라고. 둘째, 3일 안에 차에 관련한 일을 처리해. 이건 내 아내에게 줄 거니까.”말을 마친 김예훈은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 이혁은 이상한 시선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크게 심호흡하며 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김예훈이 일반인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이토록 날렵할 줄은 몰랐다.“예훈 형님, 이 형사들은 어떻게 할까요?”이혁은 바닥에 널브러진 형사들을 보며 머리가 아팠다.“가까운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치료받게 해. 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이따가 갈게.”말을 마친 김예훈은 바로 떠났다....로얄 가든 그룹.정민아가 퇴근하려고 할 때, 주차장에 있는 처음 보는 롤스로이스에 그녀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게다가 김예훈이 오후에 이 차를 핑크색으로 도색해서 한눈에 띌 정도였다.“여보, 이건 어디서 가져온 거야?”정민아가 놀라서 물었다.“상대방이 배상한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뭐? 배상을 해? 그 사람들이 차를 배상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맞는 도리로 설득하면 배상을 해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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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이혁은 조급한 표정으로 응급실 앞에서 걸어 다녔다. 그러다 김예훈을 본 그는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예훈 형님, 일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무슨 일인데?”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사람은 다 데리고 왔어요. 간호사가 돈부터 내라고 해서 돈도 이미 냈고요. 그런데 여태까지 와보는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어요. 제가 여러 번 얘기했지만 여전히 이 상황입니다. 제가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제 탓입니다, 예훈 형님.”이혁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예훈은 분명 이 일을 잘 해결하도록 자신에게 맡겼을 텐데, 해결하기는커녕 다시 김예훈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으니 말이다.김예훈은 손을 뻗어 이혁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혁에게 잘못은 없다. 다 김예훈이 세심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일은 성남 경찰서에 전화하기만 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 레이 리조트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이혁은 마음에 걸려 경찰서에 연락하지 못했다.“내가 처리할게.”김예훈은 바로 간호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위급상황을 알리는 버튼을 눌렀다. 3분 동안이나 눌렀지만 여전히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김예훈은 이혁처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얼마 지나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몇 명이 다가왔다.입을 비죽 내민 여자 의사의 가슴에는 호현주라고 이름이 쓰인 명패가 달려져 있었다. “누가 응급 버튼을 누르고 있는 거예요?! 한 번만 누르면 되는 거 몰라요? 뭐가 그리 급해요? 급하면 먼저 죽어서 다시 태어나든가. 지금 우리 오후 휴식 시간인 거 몰라요?”호현주는 삐딱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마치 예민함이 극도에 달한 사람 같았다. 간호사들은 옆에 서 있던 이혁을 보고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이 계속 응급 버튼을 누른 거예요? 아무리 급한 일이라고 해도 우리 호현주 의사 선생님이 충분히 휴식한 후에 처리하는 게 우리의 규칙이에요! 그것도 모르면서 감히 우리 에드워드 병원에 발을 들여요?!”표정이 어두워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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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호현주는 뺨을 맞고 바닥에서 몇 바퀴나 굴렀다. 하얀 의사 가운은 어느새 더러워졌다. 얼굴에는 손바닥의 자국이 그대로 나 있었는데 보기 흉측했다. 그녀는 겨우 몸을 움직여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에드워드 병원은 해외 투자를 받은 프리미엄 개인 병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매너 있고 예의 있는 부자였다.게다가 이 병원 의사들의 기술도 좋으니 에드워드 병원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명성이 높아진 후, 호현주와 같은 사람은 부자가 아닌 사람들을 진료하기 싫어했다. 부자가 아니면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니 이혁과 김예훈 앞에서도 태도가 좋지 않았다.하지만 의사들이 어떤 태도였든지, 여태까지 에드워드 병원 내부에서 이렇게 막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얼굴을 부여잡은 호현주는 손거울을 꺼내 보더니 소리를 질렀다.“사람을 때려요! 여기 사람이 의사를 때려요! 경비! 경비원은 어딨어!”몇몇 간호사들이 호현주를 에워싸고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어디서 굴러먹다 온 양아치야! 당신은 끝장이야! 당신 지금 큰 실수를 한 거야!”그녀들의 눈에 평범하게 입은 김예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런 아무것도 아닌 남자가 감히 고귀한 에드워드 병원의 의사를 때리다니, 무조건 벌을 받아야 한다. “당신 속이 새까만데. 이렇게 더러운 인성으로 감히 의사를 해?”김예훈이 차갑게 웃었다.이런 병원에 계속 있을 이유도 없었다. 김예훈은 이 사람들과 말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응급실의 대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조금 놀란 이혁이 움찔거리다가 같이 걸어 들어갔다.김예훈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형사들을 발견했다. 이 형사들의 몸에는 심한 상처들이 가득했는데 다행히 다 찰과상이어서 바로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이혁이 달려오며 물었다.“예훈 형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김예훈이 얘기했다.“휠체어 몇 개를 찾아 와. 사람을 다 데리고 나간다. 이따가 성남 대병원의 구급차를 부를 테니 사람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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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박정옥은 김예훈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의 옷과 손목에 있는 낡은 시계를 보던 그녀는 차갑게 얘기했다.“모든 경비를 불러와요. 병원에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이건 보너스를 받을 기회라고 얘기하세요.”박정옥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도한 표정으로 김예훈 앞에 와서 김예훈을 깔보았다.이혁의 경비 옷을 본 그녀는 더욱 멸시하는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박정옥의 눈에 경비원은 사회의 하층 서민이다. 그러니 경비원과 같이 다니는 사람도 하층 서민일 것이 뻔했다.다친 형사들도 사복을 입고 있으니, 박정옥의 눈에는 그저 몸싸움을 하다가 이곳에 온 양아치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박정옥의 눈에, 이들은 전부 먼지보다 못한 존재들이었다.박정옥은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과 이혁을 보며 얘기했다.“만약 우리의 의술이나 효율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잔말하지 않고 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자격이 없다고요?! 장난하지 마십쇼! 우리 에드워드 병원이 어떤 병원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서울 박씨 가문 명의의 병원입니다. 전국 각지에 우리 병원의 분원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항상 뛰어난 기술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에드워드 병원의 의사들은 자격이 없다고요? 일부러 에드워드 병원에 와서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네요. 입만 열면 저희 병원을 모함하려고 드니. 어디에서 나온 용기입니까?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요?!”차가운 표정의 박정옥이 얘기했다. 그녀도 에드워드 병원에서 일을 벌이는 사람은 처음 봤다. “모함이라니, 이건 사실입니다!”이혁은 화가 났다.“환자를 데리고 온 지 30분이 지났어요. 돈부터 내라고 해서 돈도 일단 냈고요. 하지만 30분이 지날 때까지 의사는커녕 간호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응급 버튼을 눌렀더니 본인들 오후 휴식 시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들이 오후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을 때 환자는 아파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환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 자격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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