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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이혁은 조급한 표정으로 응급실 앞에서 걸어 다녔다.

그러다 김예훈을 본 그는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예훈 형님, 일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무슨 일인데?”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은 다 데리고 왔어요. 간호사가 돈부터 내라고 해서 돈도 이미 냈고요. 그런데 여태까지 와보는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어요. 제가 여러 번 얘기했지만 여전히 이 상황입니다. 제가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제 탓입니다, 예훈 형님.”

이혁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예훈은 분명 이 일을 잘 해결하도록 자신에게 맡겼을 텐데, 해결하기는커녕 다시 김예훈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예훈은 손을 뻗어 이혁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혁에게 잘못은 없다. 다 김예훈이 세심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일은 성남 경찰서에 전화하기만 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 레이 리조트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이혁은 마음에 걸려 경찰서에 연락하지 못했다.

“내가 처리할게.”

김예훈은 바로 간호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위급상황을 알리는 버튼을 눌렀다.

3분 동안이나 눌렀지만 여전히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김예훈은 이혁처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얼마 지나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몇 명이 다가왔다.

입을 비죽 내민 여자 의사의 가슴에는 호현주라고 이름이 쓰인 명패가 달려져 있었다.

“누가 응급 버튼을 누르고 있는 거예요?! 한 번만 누르면 되는 거 몰라요? 뭐가 그리 급해요? 급하면 먼저 죽어서 다시 태어나든가. 지금 우리 오후 휴식 시간인 거 몰라요?”

호현주는 삐딱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마치 예민함이 극도에 달한 사람 같았다.

간호사들은 옆에 서 있던 이혁을 보고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이 계속 응급 버튼을 누른 거예요? 아무리 급한 일이라고 해도 우리 호현주 의사 선생님이 충분히 휴식한 후에 처리하는 게 우리의 규칙이에요! 그것도 모르면서 감히 우리 에드워드 병원에 발을 들여요?!”

표정이 어두워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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