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휘는 눈가의 근육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두려움에 온몸이 같이 떨렸지만 그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저 떨리는 다리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이 뺨을 치기 좋게 오른쪽 얼굴을 내주었다.퍽. 김예훈은 머뭇거리지 않고 그대로 뺨을 내쳤다.임성휘의 몸이 그대로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질 때는 치아가 두 개가 떨어져 나갔다.이게...이게 무슨 일인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박정옥과 호현주 등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꿈을 꾸는 것 같아 어이가 없었다.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지?임성휘는 성남 경찰서의 이인자인데!하지만 그저 거지 같아 보이는 자식 앞에서 왼쪽 뺨을 맞고 오른쪽 뺨까지 순순히 내어준다고?!중요한 것은, 임성휘가 오른쪽 뺨을 내밀 때, 상대방의 편의를 위해서 각도까지 조절했다는 것이다.이 순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김예훈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임성휘 같은 큰 인물마저 힘을 쓰지 못하다니.이혁은 그 모습을 보고 존경심이 피어올랐다. 김예훈은 확실히 대단했다. 김 고문이라는 신분도 종이 쪼가리가 아닌 매우 중요하고 높은 지위였다.“이리 와.”김예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바닥에 엎드려 있던 임성휘가 겨우 기어서 왔다. 반항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퍽퍽퍽.김예훈이 또 양쪽으로 뺨을 열 대 정도 때렸다. 임성휘의 얼굴은 붉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피가 흘렀으며 눈가는 멍이 들었다. “나를 교육하겠다며? 나한테 법의 매운맛을 알려주겠다며? 이리 와, 어디 한번 해봐. 내가 가만히 있을 테니.”임성휘는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중얼거릴 뿐 입을 열 담이 없었다.김예훈 고문님을 교육한다고?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자기가 뭐라고?!김 고문의 배후가 전설 속의 그분이 아니더라도.다른 배후인 양정국도 임성휘가 감히 건드리지 못할 사람이다. “왜? 못하겠어?”김예훈은 임성휘의 얼굴을 가볍게 치며 얘기했다.“정말 실망이군. 지금 나에게 반격한다면 차라리 좋았을 수도 있겠는데. 아까는 레이 리조트에서
“잘못을 알겠어? 그럼 기회를 한번 주지.”김예훈은 임성휘를 바닥으로 차버렸다.“네 부하들을 데리고 이 병원을 폐업시켜.”“에드워드 병원을 폐업시킨다고? 참 대단한 녀석이네.”이때, 사람들 뒤에서 그들을 무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뭐라고 감히 에드워드 병원을 폐업시킨다 만다 얘기하는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네까짓 게?”“공씨 도련님!”그 목소리를 들은 박정옥은 또 기쁜 미소를 짓고 그들을 맞이하러 나갔다.“공씨 도련님, 마침 잘 오셨어요. 어디서 튀어나온 자식인지 모르겠는데, 우리한테 시비를 거는 것은 둘째 치고 우리 병원까지 폐업시키겠다고 합니다! 얼른 저 자식을 혼내주세요!”느끼하게 생긴 남자가 걸어 나왔다.그는 온몸에 사치품을 걸치고 등장했는데 졸부 같은 느낌이 있었다. 입에는 시가를 물었고, 곁에는 열댓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왔다.그를 본 박정옥은 나는 듯이 달려갔다.“공씨 도련님.”그렇게 말하는 박정옥은 그를 애틋하게 보고 있었다. 그러니 이 공씨 도련님의 신분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느끼하게 생긴 남자가 손을 뻗어 박정옥의 얼굴을 만지고 바로 임성휘를 걷어차며 차갑게 얘기했다.“쓰레기 같은 게, 저리 비켜.”임성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화를 낼 담도 없었다.그는 자신이 이미 개천에서 용 난 격으로 출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시각에는 아무것도 못 하는, 개보다도 못한 사람이었다.그는 얼굴을 부여잡고 옆으로 가서 섰다. 떠나지 않은 채 누가 더 강한가 보고 앞으로 누구의 라인을 탈 것인지 고민하려고 했다.자기의 배후가 온 것을 본 박정옥은 의기양양하게 김예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김예훈, 너 이 분이 누구인지 알아? 이분은 대구에서 온 공명진 도련님이다! 대구 공씨 가문에 대해 들어봤겠지? 한국의 10대 명문가에 대해서 들어봤겠지? 그중 여덟 번째 가문이다! 그리고 공명진 도련님은 우리 에드워드 병원의 대 주주시지! 우리 에드워드 병원을 건드리는 건 공명진 도련님을
“예훈 형님, 대구 공씨 가문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공문철은 경기도의 이인자라고요! 그 가문을 건드리면 복잡해질 겁니다!”이혁은 배짱이 큰 편이었지만 대구 공씨 가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김예훈이 성남 기관의 고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성남의 일인자인 양정국도 공문철을 만나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김예훈은 그저 웃으면서 얘기했다.“괜찮아. 그저 광대일 뿐이야.”이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이 그렇게 얘기했으면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광대? 진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가? 우리가 누군지는 알아? 이분은 서울 하씨 가문의 도련님, 이분은 부산 견씨 가문의 도련님, 이분은 미래 증권의 송씨 도련님이셔... 그런데 너 같은 거지가 감히 우리한테 광대라고 얘기하는 거야?”이때 화려하게 입은 남녀가 일곱, 여덟 명 정도 나왔다. 그리고 차갑게 웃으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딱 봐도 한국의 각 가문과 회사의 자제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가문의 상속권을 받지 못해 그저 평소에 놀고 다니는 게 일이었다.밖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수많은 나쁜 짓을 하고 다녔다.일반인이 그들을 건드린다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결과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너 이 자식, 오늘 제대로 사고 친 거야. 딱 기다려. 여기는 성남이야. 너를 죽이지는 못해도 네 옷은 벗길 수 있어!”공명진과 그의 일행은 이미 김예훈과 이혁을 다 잡은 물고기처럼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들 옆의 여성 파트너들은 깔보는 시선으로 김예훈과 이혁을 바라보았다.역시 거지답네. 감히 재벌 2세들과 잘난 척을 하다니? 제 주제도 모르는 격이다.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공명진이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와 멸시의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네가 사고 치고 다닌 거냐?”“맞습니다, 도련님, 바로 이 자식이에요!”박정옥은 도발적인 자세로 김예훈 앞에 왔다. 그리고 얼굴을 김예훈 앞으로 들이밀고 차갑게 얘기했다
“공명진 도련님, 이 자식을 죽여버려요!”공명진 뒤에 서 있던 그의 친구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아까 김예훈은 박정옥의 뺨을 친 것이지만 간접적으로는 그들의 얼굴을 친 것과 같았다. 그들이 봤을 때, 이건 도발이었다.박정옥은 얼굴을 부여잡고 억울하다는 듯이 얘기했다.“공명진 도련님, 보셨습니까?! 이 자식이 미쳤어요! 도련님 앞에서 제 뺨을 쳤어요! 도련님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자식이에요! 법도 무시하고, 심지어 대구 공씨 가문도 무시하는 격이라니까요?!”박정옥이 옆에서 공명진의 화를 돋우기 위해 끊임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공명진이 김예훈을 죽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공명진은 손을 저어 사람들을 행동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김예훈을 보며 미소 지었다. “좋아, 담은 큰 녀석이네. 내가 본 자식들 중에서 가장 배짱이 커. 하지만 이 정도로 나대면서 나를 도발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다른 말을 하지 않을게. 알아서 손 하나, 발 하나를 부러뜨리고 20억을 바치고 꺼져. 그러면 오늘 일은 넘어가 주도록 하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불러봐. 우리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무릎 꿇고 머리를 박아주지. 하지만 나를 제압할 수 없으면 네 사지를 다 부러뜨릴 거야. 알겠어?!”공명진은 화가 나지 않은 것처럼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그의 말투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멸시와 허세가 섞여 있었다.마치 성남, 더 나아가서 경기도가 다 그의 발아래 있는 것 같았다.그가 원하는 일은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처럼.호현주 등 사람은 김예훈의 상황에 기뻐했다. 그들이 봤을 때 김예훈은 이미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였다.“손 하나, 발 하나, 그리고 20억?”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네까짓 게 뭔데?”공명진이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화가 나는 순간, 넌 나를 막지 못할 거야.”“화가 나면 어떻게 되는데?”김예훈이 미소를 지었다.옆의 호현주가 더 이상 못 봐주겠다는 듯, 허리에 손을 올린 채 김예훈
에드워드 병원은 정적에 휩싸였다. 전화기 너머의 공문철도 그것을 알아챘다. 웃는 얼굴로 김예훈에게 곧 닥칠 일을 지켜보려던 박정옥 등 사람들은 식은땀이 줄줄 났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기분이었다.그들은 김예훈이 이렇게까지 막 나가는 사람인 줄 몰랐다.박정옥, 호현주 등 사람들을 무시하고, 임성휘도 무시하고, 심지어 신분이 더욱 높은 공명진까지 무시하다니! 김예훈이 전화를 걸 때,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하지만 그가 바로 공문철에게 전화를 걸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명문 가문의 도련님들은 분노에 차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항상 그들이 더 높은 위치에 있었지, 다른 사람의 발아래에 밟혀본 적은 없었다.이때 열댓 명의 보디가드가 김예훈을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몰려왔다.김예훈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얘기했다.“공문철 씨, 아까 뭐라고 얘기했는지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전화기 너머의 공문철은 공경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김 대표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문에는 공명진이라는 사람이 없으니 김 대표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십쇼.”말을 마친 공문철은 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렇다고 전화를 끊을 배짱도 없었다.김예훈은 핸드폰을 공명진 옆에 놓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공명진, 만약 공문철 씨가 너를 조카로 인정한다면 너를 이대로 돌려보내 줄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네 손발을 하나씩 가져갈 거다, 괜찮지?”김예훈의 동작과 표정은 매우 담담해서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몸에서는 차가운 한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분위기를 압도할 만큼 차가웠다.공명진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자기 큰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다. 대구 공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바로 경기도 이인자 공문철이었다.하지만 지금 공문철은 김예훈의 전화를 끊을 용기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다가오지 마!”공명진이 반항하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고
바로 그 순간, 공명진이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나더니 김예훈을 보고 겨우 입밖으로 말을 꺼냈다.“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박정옥 등 사람들은 놀라서 자빠질 뻔했다. 모두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공명진이 어떤 사람인데.그는 잘나가는 도련님으로서 성남에 온 지 며칠 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밟아 죽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그런 그가 김예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다니? 설마 김예훈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일까?여태까지 김예훈을 막 대하던 박정옥의 눈에도 불안함이 엿보였다.“이제야 잘못을 알겠어?”바닥에 무릎 꿇은 공명진을 보며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네 다리를 자를 것이다. 불만은 없지?”그 말을 들은 공명진은 몸을 부르르 떨며 우는 것보다 더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다들 공명진이 이를 꽉 깨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공명진은 아까 메시지를 받았는데 김예훈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살아 돌아와도 공문철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공명진은 김예훈의 신분을 알지는 못했지만 자기 큰아버지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사람이니 그냥 일반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공명진은 겨우 웃음을 쥐어 짜내며 얘기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니지 말았어야 합니다! 제가 너무 나대서 그렇습니다! 얼른 저를 위해 제 다리를 잘라주십쇼!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불만 따위는 없습니다!”“불만이 없다니, 다행이네.”김예훈은 이혁을 쳐다보았다.이혁은 앞으로 나가 공명진의 왼손을 잘라버렸다. 아까 이미 손발을 하나씩 가져가겠다고 했으니 이제 와서 봐줄 수는 없었다. 어느새 김예훈과 이혁은 다친 형사들을 데리고 병원 입구까지 왔다.그들이 움직이는 사이에 그들을 막 대하던 박정옥도 두려움에 떨며 그들을 막지 못했다.어느새 성남 대병원의 구급차가 왔고 얼른 사람들을 데려갔다.김예훈과 이혁도 구급차와 같이 사라졌다.사라진 김예훈을 보며 공명진은 온몸을 부르르
사우나 안에 있는 사람은 바로 이대정이었다.그는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대표이다.한국 안에서 그는 청별 그룹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고, 말 한마디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그는 지금 얼굴색이 어두웠다.죽었다니?내 아들이 죽었다니?비록 그다지 아끼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 핏줄을 이어받은 자식이 죽었다.이대정은 남쪽 시장을 개척하러 이성택을 보냈지만 겨우 하루 만에 아들이 죽었다니?“쓸모없는 놈!”한참 후에야 이대정이 입을 열었다.이때, 금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가 사우나 문 쪽에서 천천히 걸어왔다.그의 얼굴은 이성택과 7,80% 비슷했지만 훨씬 더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다.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아버지, 슬픔을 삼가십시오.”“내가 말했었지, 성택이는 워낙 제멋대로라서 언젠가는 일을 낼 거라고.”“다만 그 일이 빨리 터졌을 뿐입니다. 아버지의 지혜와 경험으로는 이미 이 일을 예견하셨을 건데요! 컥!”사우나에 있던 이대정이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금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의 목을 조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형택, 넌 결국 혼외자식일 뿐이라고. 성택이가 죽었다고 해도 넌 영원히 내 자리를 물려받을 수 없어!”“아버지, 저도 아버지 아들입니다.”이형택이 덤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성택이가 죽었으면 깨닫는 게 있으셔야죠. 저까지 죽으면 아버지에게는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더는 없게 됩니다.”“퍽!”이대정은 이형택을 벽 쪽으로 내던지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을 잘 처리할 기회를 줄게. 성택이를 죽인 사람들, 하나도 빠짐없이 그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어. 8대 천왕 중에서 아무나 세 명 데리고 가. 그래도 상대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너는 돌아올 필요가 없어.”이형택의 얼굴색은 조금 바뀌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는 듯 마는 듯 이대정을 보며 말했다.“아버지, 만약 제가 상대를 해결할 수 있다면요?”“그럼 넌 앞으로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되겠지
박동휘는 분명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전에 기승을 부리던 박동휘도 지금은 김예훈 앞에서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배짱이 없었다.김예훈은 차가운 얼굴을 보였다.청별 그룹은 그와 어떠한 개인적인 원한도 없었지만, 성남에 있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재산을 가져가려고 했으니 김예훈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 재산은 원래 모두 성남 시민들 것이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그 재산을 어떻게 가져올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지금 마침 청별 그룹의 새로운 책임자가 도착했다니 한 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약속 시간이랑 장소, 알려줘.”김예훈도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도련님께서 레이 리조트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레이 리조트로 걸음을 옮겨주시길 바랍니다.”박동휘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이 웃고는 대답했다.“알겠어. 지금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전화를 끊은 김예훈은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었다.“정범아, 30분 후에 나 레이 리조트로 갈 거야. 너도 준비하고 있어.”“네, 알겠습니다!”전화기 너머의 오정범이 예의를 갖춰 말했다.김예훈이 집을 나설 때 정민아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여보, 이 늦은 밤에 왜 나가는 거야?”김예훈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롤스로이스 있잖아, 수속을 다 마쳤대. 내가 가서 대신 서류나 가져올 테니까 여보는 얌전히 집에 있어. 저녁에 같이 드라이브 나가자.”“응.”정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30분 후, 김예훈은 레이 리조트 대문 앞에 도착했다.그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지만 공손한 태도를 보인 박동휘의 안내로 레이 리조트 홀에 들어가자, ‘펑’ 소리와 함께 사방의 창문과 문의 유리가 모두 깨졌다.그리고 주위에 갑자기 태권도 도복을 입은 200명의 사내들이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태권도 검은띠의 실력자였다. 아무 무기도 손에 쥐지 않았지만 모두 살기를 내뿜었고 분위기는 한껏 팽팽해졌다.그 모습을 본 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