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병원은 정적에 휩싸였다. 전화기 너머의 공문철도 그것을 알아챘다. 웃는 얼굴로 김예훈에게 곧 닥칠 일을 지켜보려던 박정옥 등 사람들은 식은땀이 줄줄 났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기분이었다.그들은 김예훈이 이렇게까지 막 나가는 사람인 줄 몰랐다.박정옥, 호현주 등 사람들을 무시하고, 임성휘도 무시하고, 심지어 신분이 더욱 높은 공명진까지 무시하다니! 김예훈이 전화를 걸 때,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하지만 그가 바로 공문철에게 전화를 걸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명문 가문의 도련님들은 분노에 차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항상 그들이 더 높은 위치에 있었지, 다른 사람의 발아래에 밟혀본 적은 없었다.이때 열댓 명의 보디가드가 김예훈을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몰려왔다.김예훈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얘기했다.“공문철 씨, 아까 뭐라고 얘기했는지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전화기 너머의 공문철은 공경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김 대표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문에는 공명진이라는 사람이 없으니 김 대표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십쇼.”말을 마친 공문철은 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렇다고 전화를 끊을 배짱도 없었다.김예훈은 핸드폰을 공명진 옆에 놓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공명진, 만약 공문철 씨가 너를 조카로 인정한다면 너를 이대로 돌려보내 줄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네 손발을 하나씩 가져갈 거다, 괜찮지?”김예훈의 동작과 표정은 매우 담담해서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몸에서는 차가운 한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분위기를 압도할 만큼 차가웠다.공명진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자기 큰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다. 대구 공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바로 경기도 이인자 공문철이었다.하지만 지금 공문철은 김예훈의 전화를 끊을 용기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다가오지 마!”공명진이 반항하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고
바로 그 순간, 공명진이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나더니 김예훈을 보고 겨우 입밖으로 말을 꺼냈다.“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박정옥 등 사람들은 놀라서 자빠질 뻔했다. 모두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공명진이 어떤 사람인데.그는 잘나가는 도련님으로서 성남에 온 지 며칠 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밟아 죽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그런 그가 김예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다니? 설마 김예훈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일까?여태까지 김예훈을 막 대하던 박정옥의 눈에도 불안함이 엿보였다.“이제야 잘못을 알겠어?”바닥에 무릎 꿇은 공명진을 보며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네 다리를 자를 것이다. 불만은 없지?”그 말을 들은 공명진은 몸을 부르르 떨며 우는 것보다 더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다들 공명진이 이를 꽉 깨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공명진은 아까 메시지를 받았는데 김예훈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살아 돌아와도 공문철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공명진은 김예훈의 신분을 알지는 못했지만 자기 큰아버지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사람이니 그냥 일반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공명진은 겨우 웃음을 쥐어 짜내며 얘기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니지 말았어야 합니다! 제가 너무 나대서 그렇습니다! 얼른 저를 위해 제 다리를 잘라주십쇼!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불만 따위는 없습니다!”“불만이 없다니, 다행이네.”김예훈은 이혁을 쳐다보았다.이혁은 앞으로 나가 공명진의 왼손을 잘라버렸다. 아까 이미 손발을 하나씩 가져가겠다고 했으니 이제 와서 봐줄 수는 없었다. 어느새 김예훈과 이혁은 다친 형사들을 데리고 병원 입구까지 왔다.그들이 움직이는 사이에 그들을 막 대하던 박정옥도 두려움에 떨며 그들을 막지 못했다.어느새 성남 대병원의 구급차가 왔고 얼른 사람들을 데려갔다.김예훈과 이혁도 구급차와 같이 사라졌다.사라진 김예훈을 보며 공명진은 온몸을 부르르
사우나 안에 있는 사람은 바로 이대정이었다.그는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대표이다.한국 안에서 그는 청별 그룹의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고, 말 한마디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그는 지금 얼굴색이 어두웠다.죽었다니?내 아들이 죽었다니?비록 그다지 아끼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 핏줄을 이어받은 자식이 죽었다.이대정은 남쪽 시장을 개척하러 이성택을 보냈지만 겨우 하루 만에 아들이 죽었다니?“쓸모없는 놈!”한참 후에야 이대정이 입을 열었다.이때, 금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가 사우나 문 쪽에서 천천히 걸어왔다.그의 얼굴은 이성택과 7,80% 비슷했지만 훨씬 더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다.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아버지, 슬픔을 삼가십시오.”“내가 말했었지, 성택이는 워낙 제멋대로라서 언젠가는 일을 낼 거라고.”“다만 그 일이 빨리 터졌을 뿐입니다. 아버지의 지혜와 경험으로는 이미 이 일을 예견하셨을 건데요! 컥!”사우나에 있던 이대정이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금 테두리 안경을 쓴 남자의 목을 조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형택, 넌 결국 혼외자식일 뿐이라고. 성택이가 죽었다고 해도 넌 영원히 내 자리를 물려받을 수 없어!”“아버지, 저도 아버지 아들입니다.”이형택이 덤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성택이가 죽었으면 깨닫는 게 있으셔야죠. 저까지 죽으면 아버지에게는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더는 없게 됩니다.”“퍽!”이대정은 이형택을 벽 쪽으로 내던지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을 잘 처리할 기회를 줄게. 성택이를 죽인 사람들, 하나도 빠짐없이 그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어. 8대 천왕 중에서 아무나 세 명 데리고 가. 그래도 상대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너는 돌아올 필요가 없어.”이형택의 얼굴색은 조금 바뀌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는 듯 마는 듯 이대정을 보며 말했다.“아버지, 만약 제가 상대를 해결할 수 있다면요?”“그럼 넌 앞으로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되겠지
박동휘는 분명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전에 기승을 부리던 박동휘도 지금은 김예훈 앞에서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배짱이 없었다.김예훈은 차가운 얼굴을 보였다.청별 그룹은 그와 어떠한 개인적인 원한도 없었지만, 성남에 있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재산을 가져가려고 했으니 김예훈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 재산은 원래 모두 성남 시민들 것이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그 재산을 어떻게 가져올지 고민하고 있었지만 지금 마침 청별 그룹의 새로운 책임자가 도착했다니 한 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약속 시간이랑 장소, 알려줘.”김예훈도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도련님께서 레이 리조트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레이 리조트로 걸음을 옮겨주시길 바랍니다.”박동휘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이 웃고는 대답했다.“알겠어. 지금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전화를 끊은 김예훈은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었다.“정범아, 30분 후에 나 레이 리조트로 갈 거야. 너도 준비하고 있어.”“네, 알겠습니다!”전화기 너머의 오정범이 예의를 갖춰 말했다.김예훈이 집을 나설 때 정민아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여보, 이 늦은 밤에 왜 나가는 거야?”김예훈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롤스로이스 있잖아, 수속을 다 마쳤대. 내가 가서 대신 서류나 가져올 테니까 여보는 얌전히 집에 있어. 저녁에 같이 드라이브 나가자.”“응.”정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30분 후, 김예훈은 레이 리조트 대문 앞에 도착했다.그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지만 공손한 태도를 보인 박동휘의 안내로 레이 리조트 홀에 들어가자, ‘펑’ 소리와 함께 사방의 창문과 문의 유리가 모두 깨졌다.그리고 주위에 갑자기 태권도 도복을 입은 200명의 사내들이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태권도 검은띠의 실력자였다. 아무 무기도 손에 쥐지 않았지만 모두 살기를 내뿜었고 분위기는 한껏 팽팽해졌다.그 모습을 본 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
그는 바로 이형택이었다.이형택은 제멋대로인 동생을 죽인 사람이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눈앞의 김예훈은 남다른 기품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너무 젊었기에 성남 기관 고문의 신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형택 같은 사람들의 눈에는 아무리 경기도 기관 고문일지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 고문이 아닌 이상 모두 안중에 두지 않을 것이다.‘성택이가 이런 놈한테 지다니, 정말 못났네! 8대 천왕까지 한 명 데리고 있었는데도 이기기는커녕 목숨까지 잃어? 참말로 재미없구먼.’이형택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도련님께서 물으시잖아, 무릎 꿇고 대답해야 하는 거 몰라?”김예훈이 계속 덤덤한 표정을 보이자 세 중년 중의 한 명이 천천히 앞으로 다가오고는 김예훈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예훈은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며 담담한 얼굴로 물었다.“당신은 이성택 아버지야? 아니면 이성택 형이야?”앞으로 나선 중년 남자의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김 씨. 입이 달렸다고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죽으려고 작정했어?”다른 두 중년 남자도 살기 어린 눈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이 천왕으로 불린 이유는 지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막강한 싸움 실력도 한몫했다. 그들은 모두 태권도 고수였다.지금의 그들은 김예훈을 보더니 당장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아저씨, 흥분하지 마세요.”이형택이 손을 젓고는 김예훈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바로 이형택, 이성택의 형이야.”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얼굴은 비슷하지 않은데 적어도 당신은 그놈보다 똑똑해 보이네.”이형택은 김예훈의 말에도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난 이성택의 형이지만 걔는 신분이 있는 적자이지. 난 겨우 혼외자식일 뿐이라고. 그래서 걔랑은 처지가 달라. 당연히 걔한테 그 어떤 연민의 감정도 못 느꼈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이번에 성남으로 온 건 이미 지난 일을 따지러 온 건 아니야. 너한
이때 박동휘가 웃음을 짜내며 물었다.“김 고문님, 사실 도련님께서는 이미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계십니다. 다만 김 고문님과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고문님께서 협조를 해주신다면 성택 도련님의 죽음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청별 그룹과 성남이 서로 협력할 일도 더 많아질 겁니다! 우리 청별 그룹에서 작정하고 일류 가문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거든요!”박동휘가 말하는 사이에 소위 세 명의 천왕과 여비서들은 모두 안하무인의 표정으로 김예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은 성남 기관의 고문 신분이 있었지만 동시에 명문 가문의 데릴남편이었으니 그들은 김예훈에게 돈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이형택은 충분히 구미가 당길 만한 조건을 제시했으니 똑똑한 사람이라면 모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것이다.겨우 경호원의 목숨쯤이야 충분히 내놓을 수 있었다.경호원 한 사람의 희생으로 수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너무 쉬워 보였는데 말이다.심지어 이 인도 사람들은 김예훈이 지금 당장 이형택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회유하는 이형택의 수단에 이견이 있는 이들도 없었다.이형택은 혼외자식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그의 성격과 신분에 부합하다.“도련님께서 과거의 일은 모두 청산하시겠다고 했으니 무릎 꿇고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김예훈이 아무 반응도 없자 3대 천왕 중 한 명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는 심지어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바닥에 넘어뜨려 대신 선택을 해주고 싶었다.“과거의 일은 청산한다고?”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어? 내가 아직 과거의 일을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그 말을 해? 아주 웃기고 있어.”“과거의 일을 제대로 따져?”3대 천왕 중 한 명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차가운 얼굴로 김예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도련님께서는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잖아. 눈치 좀 챙겨. 사람을 내놓고 무릎을
이형택은 자기가 김예훈을 제대로 휘어잡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의 여비서들은 모두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차피 결국 이형택에게 무릎을 꿇게 될 텐데 조금 더 버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이형택의 압박에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내가 당신따위가 준 기회가 필요할 것 같아?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그 압박이 나한테 먹힐 것 같아?”이형택이 웃으며 말했다.“김 고문, 당신을 자극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나 세력은 당신 따위 고문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당신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형택은 인내심이 거의 바닥이 났다.김예훈이 이성택을 죽였고, 또 그는 김예훈을 이용해 이대정까지 죽일 생각이었기에 지금까지 참은 것이었다.아니면 그는 진작 김예훈에게 귀싸대기를 날렸을 것이다.“말할 게 두 가지가 있어...”김예훈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첫 번째, 이성택은 죽어도 싸. 그래서 그의 죽음으로 대가를 치를 사람은 없을 거야. 나 김예훈이 분명 말했어. 두 번째. 당신이 이왕 온 김에 한국에 있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재산을 모두 내놔. 아니면 청별 그룹을 평정하고 직접 그 재산을 가져올 테니까.”이형택은 의아한 얼굴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청별 그룹을 평정할 거라고? 그럴 배짱도 없으면서 말이야.”그 말을 들은 예쁘장한 여비서들도 혀를 찼다.그녀들은 수년간 이형택을 따라다니며 수많은 세자나 도련님들을 만나왔었다.그들은 청별 그룹을 상대할 때 깍듯한 태도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예의를 차리곤 했었다.얼마나 무식하고 자만한 사람이어야 청별 그룹을 평정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할 수 있는가?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직접 나서야 하겠네.”“도련님, 이 자식이 너무 센 척하는데요? 우리도 손을 쓰는 건 어때요? 한국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요. 자기가 아주 잘났다고 생각하나 봐요. 우리한테 제대로 밟혀야 꼬리를 내리지!”3대 천왕
“지금 마지막 기회를 줄게. 10분 이내에 그 경호원 당장 내놔. 그리고 팔다리를 하나씩 자르면 내가 목숨을 살려줄게! 만약 10분이 지나서도 이렇게 무식하게 군다면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말을 마친 이형택은 소파에 털썩 앉고는 다리를 꼬고 실눈을 뜬 채 김예훈을 바라봤다.그의 뒤에 서 있던 여비서들은 모두 두 눈을 반짝이며 이형택을 바라봤다.이것이야말로 명문 가문의 도련님, 카리스마 있는 대표님의 포스이지!여유롭게 모든 일을 대하는 자세야말로 정말 멋있는 거라고!하지만 그와 반대로 김예훈은 촌스럽고 돈 없는 병신 같아 보였다.이형택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당신은 그래도 그 바보 같은 동생보다는 똑똑하군. 적어도 나를 상대할 때는 수적 열세에 처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이형택이 덤덤하게 말했다.“수적 열세? 당신이 혼자여도 우리 쪽은 200명일 것이고, 당신이 1000명을 더 불러와도 우리 쪽은 여전히 200명일 것이야.”“그래? 그럼 당신 소원 이뤄주지.”김예훈이 웃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애들 1000명 불러와. 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1000명 불러와. 상대가 요구한 거니까.”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뒤에 서 있던 여비서들마저 코웃음을 쳤다.아직도 잘난 척하고 있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잘난 척하고 있어? 죽는 게 두렵지도 않나?이때 3대 천왕이 동시에 그에게 다가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무릎 꿇지 못해?”200명의 태권도 고수들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뚜벅뚜벅.”이때 레이 리조트 밖에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질서 있는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뚜렷하게 들려왔다.‘쿵’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대문을 발로 확 차버렸다.“뭐?”이형택 등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대문 쪽을 바라보더니 모두 몸을 흠칫 떨었다.레이 리조트 밖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곧이어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남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