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박동휘가 웃음을 짜내며 물었다.“김 고문님, 사실 도련님께서는 이미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계십니다. 다만 김 고문님과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고문님께서 협조를 해주신다면 성택 도련님의 죽음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청별 그룹과 성남이 서로 협력할 일도 더 많아질 겁니다! 우리 청별 그룹에서 작정하고 일류 가문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거든요!”박동휘가 말하는 사이에 소위 세 명의 천왕과 여비서들은 모두 안하무인의 표정으로 김예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은 성남 기관의 고문 신분이 있었지만 동시에 명문 가문의 데릴남편이었으니 그들은 김예훈에게 돈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이형택은 충분히 구미가 당길 만한 조건을 제시했으니 똑똑한 사람이라면 모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것이다.겨우 경호원의 목숨쯤이야 충분히 내놓을 수 있었다.경호원 한 사람의 희생으로 수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너무 쉬워 보였는데 말이다.심지어 이 인도 사람들은 김예훈이 지금 당장 이형택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회유하는 이형택의 수단에 이견이 있는 이들도 없었다.이형택은 혼외자식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그의 성격과 신분에 부합하다.“도련님께서 과거의 일은 모두 청산하시겠다고 했으니 무릎 꿇고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김예훈이 아무 반응도 없자 3대 천왕 중 한 명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는 심지어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바닥에 넘어뜨려 대신 선택을 해주고 싶었다.“과거의 일은 청산한다고?”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어? 내가 아직 과거의 일을 제대로 따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그 말을 해? 아주 웃기고 있어.”“과거의 일을 제대로 따져?”3대 천왕 중 한 명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차가운 얼굴로 김예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도련님께서는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고 있잖아. 눈치 좀 챙겨. 사람을 내놓고 무릎을
이형택은 자기가 김예훈을 제대로 휘어잡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의 여비서들은 모두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차피 결국 이형택에게 무릎을 꿇게 될 텐데 조금 더 버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이형택의 압박에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내가 당신따위가 준 기회가 필요할 것 같아?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그 압박이 나한테 먹힐 것 같아?”이형택이 웃으며 말했다.“김 고문, 당신을 자극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나 세력은 당신 따위 고문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당신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형택은 인내심이 거의 바닥이 났다.김예훈이 이성택을 죽였고, 또 그는 김예훈을 이용해 이대정까지 죽일 생각이었기에 지금까지 참은 것이었다.아니면 그는 진작 김예훈에게 귀싸대기를 날렸을 것이다.“말할 게 두 가지가 있어...”김예훈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첫 번째, 이성택은 죽어도 싸. 그래서 그의 죽음으로 대가를 치를 사람은 없을 거야. 나 김예훈이 분명 말했어. 두 번째. 당신이 이왕 온 김에 한국에 있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재산을 모두 내놔. 아니면 청별 그룹을 평정하고 직접 그 재산을 가져올 테니까.”이형택은 의아한 얼굴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청별 그룹을 평정할 거라고? 그럴 배짱도 없으면서 말이야.”그 말을 들은 예쁘장한 여비서들도 혀를 찼다.그녀들은 수년간 이형택을 따라다니며 수많은 세자나 도련님들을 만나왔었다.그들은 청별 그룹을 상대할 때 깍듯한 태도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예의를 차리곤 했었다.얼마나 무식하고 자만한 사람이어야 청별 그룹을 평정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할 수 있는가?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직접 나서야 하겠네.”“도련님, 이 자식이 너무 센 척하는데요? 우리도 손을 쓰는 건 어때요? 한국 사람들이 그럼 그렇지요. 자기가 아주 잘났다고 생각하나 봐요. 우리한테 제대로 밟혀야 꼬리를 내리지!”3대 천왕
“지금 마지막 기회를 줄게. 10분 이내에 그 경호원 당장 내놔. 그리고 팔다리를 하나씩 자르면 내가 목숨을 살려줄게! 만약 10분이 지나서도 이렇게 무식하게 군다면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말을 마친 이형택은 소파에 털썩 앉고는 다리를 꼬고 실눈을 뜬 채 김예훈을 바라봤다.그의 뒤에 서 있던 여비서들은 모두 두 눈을 반짝이며 이형택을 바라봤다.이것이야말로 명문 가문의 도련님, 카리스마 있는 대표님의 포스이지!여유롭게 모든 일을 대하는 자세야말로 정말 멋있는 거라고!하지만 그와 반대로 김예훈은 촌스럽고 돈 없는 병신 같아 보였다.이형택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당신은 그래도 그 바보 같은 동생보다는 똑똑하군. 적어도 나를 상대할 때는 수적 열세에 처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이형택이 덤덤하게 말했다.“수적 열세? 당신이 혼자여도 우리 쪽은 200명일 것이고, 당신이 1000명을 더 불러와도 우리 쪽은 여전히 200명일 것이야.”“그래? 그럼 당신 소원 이뤄주지.”김예훈이 웃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애들 1000명 불러와. 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1000명 불러와. 상대가 요구한 거니까.”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뒤에 서 있던 여비서들마저 코웃음을 쳤다.아직도 잘난 척하고 있네.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잘난 척하고 있어? 죽는 게 두렵지도 않나?이때 3대 천왕이 동시에 그에게 다가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무릎 꿇지 못해?”200명의 태권도 고수들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뚜벅뚜벅.”이때 레이 리조트 밖에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질서 있는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 뚜렷하게 들려왔다.‘쿵’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대문을 발로 확 차버렸다.“뭐?”이형택 등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대문 쪽을 바라보더니 모두 몸을 흠칫 떨었다.레이 리조트 밖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곧이어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남에 있는
이형택은 한국에서 수년간 살아오면서 서울 4대 도련님이나 부산 6대 세자 같은 건 다 들어봤었다.김예훈이 어마어마한 정체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분명 명성이 자자해야 할 텐데 그에 대해 자료를 조사할 때는 의외로 정보가 많이 없었다.새까맣게 모인 사람들 속에서 그는 심지어 오정범을 발견했다.경기도 폭력 조직의 신예, 오정범?청별 그룹은 전에 경기도 이쪽과 별다른 접점이 없었지만, 경기도에 들어서기 전에 경기도 쪽의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샅샅이 조사했었다.그중에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신예 오정범이었다.청별 그룹의 계획에 의하면 오정범은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데려와야 하는 인물이었다.경기도 폭력 조직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청별 그룹은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전설의 신예 오정범이 1000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김예훈을 도와주러 왔다니, 게다가 그는 김예훈 앞에서 공손한 표정을 보였다.그래서 이형택은 김예훈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한국은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내고 있는 땅이야. 감히 인도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아까 나한테 기회를 준 걸 봐서 나도 기회를 하나 줄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 죽진 않을 거야!”김예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정범도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들었어? 당장 무릎 꿇어! 무릎 꿇으면 목숨은 살려줄 거야!”이때, 1000명의 사내는 이미 200명의 태권도 고수들을 에워쌌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모두 무기가 하나씩 쥐여 있었다.200명의 태권도 고수들이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3대 천왕의 얼굴색은 매우 어두워졌다.만약 평소에 누군가 감히 그들과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진작 그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지금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상대의 실력은 충분히 그들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들은 한국에 있는 청별 그룹의 천왕이었다. 어떻게 이렇
이형택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이때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김예훈! 나 항복할게! 우리 죽이지 마!”이형택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인도의 태권도 고수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 손을 높게 들어 항복 의사를 표했다.1000명의 훈련된 상대를 상대하는 데는 깨끗이 결과를 승복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인 듯했다.살 수만 있다면 무릎 꿇고 항복하는 건 백 번이고 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머리를 갸우뚱했다.오정범은 사람들을 데리고 우르르 달려가 인도 태권도 고수들을 모두 묶었다.기세등등하던 청별 그룹에서 오직 서 있는 사람은 이형택과 그의 예쁘장한 여비서들뿐이었다.“김예훈, 당신 너무 한 거 아니야? 나 그래도 청별 그룹 대표님의 아들이라고. 청별 그룹에서도 어느 정도 권력이 있는데, 당신 같은 사람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이형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여전히 인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김예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릎 꿇고 말해.”“무릎 꿇고 말하라고?”이형택은 분노가 끓어올라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김예훈, 자기가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남이나 경기도는 물론이고, 전체 한국에서 감히 나 이형택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있어도 우리 인도를 모욕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이형택은 수적 열세에 처해 있었지만 인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10여 년 전, 그가 인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당시 인도 태권도 일인자의 문하생으로 태권도를 전수받았었다.그의 싸움 실력으로 충분히 혼자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었다. 목숨 정도는 혼자 힘으로 충분히 건질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그동안 청별 그룹의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이형택은 원래 자기 실력을 전혀 드러낼 생각이 없었는데 김예훈이 하도 자신의 자존심을 마구 짓밟고 있으니 그는 더는 실력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김예훈, 오늘 한 번 태권도 검은띠 9단 고
이형택의 머리는 돼지머리처럼 빨갛게 부어올랐고 입과 코에서 모두 피가 흘러나왔다.그는 인도에서 문무를 겸비한 유명한 천재였고, 인도 태권도 일인자 문하생이자 청별 그룹 한국 지사 대표의 아들이었다!그 어떤 신분으로 보나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할 거물이었다.하지만 그는 지금 김예훈 앞에서 물에 빠진 개처럼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그리고 만약 김예훈이 어떤 전설적인 수단으로 그를 상대했다면 그는 패배를 인정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그에게 귀싸대기만 날렸다.아무리 이형택이 현란한 공격을 펼치고, 무서운 기운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김예훈은 그저 그에게 귀싸대기만 때렸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형택은 전혀 그의 손바닥을 피할 수 없었다.“짝!”또 한 번의 따귀를 맞아 이형택은 멀리 날아가 버렸다.“그래, 인도의 거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한번 말해봐. 왜 인도를 모욕하면 안 돼?”김예훈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이형택은 한 번 또 한 번 따귀를 맞아 몸이 이리저리 날아가 버렸기에 얼굴은 이미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었다.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특히 뒤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여비서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그녀들은 이형택이 직접 남미에서 온 경호원의 머리를 발로 차서 죽인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그는 김예훈 앞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짝!”마지막 따귀가 이어졌고 이형택은 또 한 번 바닥에 쓰러 누웠다.이번에 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그저 피를 토할 뿐이었다.김예훈은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가고는 또 한 번 뺨을 후려치려고 했는데 이형택은 몸을 벌벌 떨었다.자존심이고 뭐고 이 순간 모두 무너지게 되었다.싸움 고수, 태권도 일인자 문하생의 타이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되었다.“그, 그만 때려요... 잘못했어요... 죄송해요...”이형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대로 계속 김예훈에게 맞는다면 곧 목숨을 잃을 것 같
프리미엄 가든 아래에, 핑크색 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가 전용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부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훤칠한 김예훈이 차 옆에 기대어 있었다.롤스로이스와 김예훈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심지어 많은 여자들은 그를 백마 탄 왕자라고 생각했다.잠시 후, 절세미인이 프리미엄 가든 안에서 걸어 나왔다.김예훈을 보자 정민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이 사람, 내 데릴남편이 맞아?’김예훈은 정민아를 보더니 그녀를 차에 모시는 손짓을 하면서 말했다.“공주님, 어서 타세요!”두 사람이 올라타고,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도로를 질주하는 롤스로이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차 안에서 김예훈이 서류를 정민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필요한 서류는 여기 다 있어.”정민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 서류를 건네받고는 자세히 살펴봤다. 그 위에 쓰인 자기 이름을 보다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그 이성택이라는 사람이 순순히 롤스로이스를 넘겨줬어? 서류도 다 마쳤고?”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이성택은 철이 없는데 이형택이라고 형이 하나 있더라고. 그 사람은 꽤 말이 통했어.”정민아는 더는 물어보지 않고 화두를 돌렸다.“오늘 밤 나 계약을 하나 따내기 위해 비즈니스 파티에 참가할 거야. 내 운전기사가 되어줄래?”“좋아, 같이 가자.”아내의 요구이니 김예훈은 당연히 거절할 리가 없었다.롤스로이스는 번화한 거리를 질주하다가 잠시 후 분당의 로얄 펍 앞에 멈춰 섰다.“이런 곳에서 비즈니스를 해?”김예훈이 바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정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클라이언트는 진주에서 온 도련님이야.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진주 4대 도련님 중 한 명의 부하라고 하더라고.”“진주 4대 도련님?”김예훈은 이에 대해 처음 들었다.“진주 4대 도련님이란 바로 진주 4대 명문가의 후계자들이야. 그런데 재밌는 건 진주 이씨 가문의 후계자는 이름이 김병욱이더라고.”정민아가 말했다.김예훈이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그럼 오늘
정민아가 앞으로 다가가고는 그녀들과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지은 채 김예훈을 소개했다.“이 사람이 바로 내 남편 김예훈이에요. 여보, 이분들 소개해 줄게. 이분은 진주 이씨 가문의 이유빈 아가씨야. 유빈이는 이씨 가문의 방계 자제이지만 능력이 워낙 출중하거든. 이번에 시장을 개척하러 특별히 성남으로 왔어... 이분은 진주 곽씨 가문의 곽연록 아가씨야... 이분은...”정민아는 한꺼번에 테이블에 앉은 미녀들을 모두 소개했다.김예훈은 그녀들이 모두 진주 4대 명문가 출신이거나 진주 4대 명문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인 것을 발견했다.김예훈은 일부러 이유빈을 몇 번 더 쳐다봤는데 이번 일에 김병욱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에 이유빈과 정민아가 비즈니스를 하게 된 건 우연에 가까웠다.그 생각에 김예훈이 예의를 차리고는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김예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이유빈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봤다.특히 김예훈의 옷차림을 보고서는 콧방귀를 뀌더니 전혀 악수를 받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심지어 눈도 피했다.“민아 씨, 무슨 생각으로 남편을 데려온 거예요?”곽연록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우리 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됐지만 우리는 모두 민아 씨에게 진심이라고요. 오늘 밤 정말 비즈니스 상대를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왜 쓸모없는 데릴남편을 데리고 온 거예요? 왜요? 우리 무시하는 거예요?”다른 여자들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이곳에 있는 여자들이 자기를 반기지 않는 걸 그도 물론 알고 있었다.그녀들은 김예훈이 당장 꺼지길 바랐다.하지만 정민아가 여기 있으니 김예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뜨지 않을 것이다.정민아는 미안한 마음에 김예훈에게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여러분들이 나에게 비즈니스 상대를 소개해 줄 것을 알고 일부러 남편을 데려온 건데요. 성의를 보이기 위해 말이에요. 부부가 동반으로 파티에 참석하는 것보다 더 성의를 표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