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은 한국에서 수년간 살아오면서 서울 4대 도련님이나 부산 6대 세자 같은 건 다 들어봤었다.김예훈이 어마어마한 정체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분명 명성이 자자해야 할 텐데 그에 대해 자료를 조사할 때는 의외로 정보가 많이 없었다.새까맣게 모인 사람들 속에서 그는 심지어 오정범을 발견했다.경기도 폭력 조직의 신예, 오정범?청별 그룹은 전에 경기도 이쪽과 별다른 접점이 없었지만, 경기도에 들어서기 전에 경기도 쪽의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샅샅이 조사했었다.그중에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신예 오정범이었다.청별 그룹의 계획에 의하면 오정범은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데려와야 하는 인물이었다.경기도 폭력 조직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청별 그룹은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전설의 신예 오정범이 1000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김예훈을 도와주러 왔다니, 게다가 그는 김예훈 앞에서 공손한 표정을 보였다.그래서 이형택은 김예훈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한국은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내고 있는 땅이야. 감히 인도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아까 나한테 기회를 준 걸 봐서 나도 기회를 하나 줄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 죽진 않을 거야!”김예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정범도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들었어? 당장 무릎 꿇어! 무릎 꿇으면 목숨은 살려줄 거야!”이때, 1000명의 사내는 이미 200명의 태권도 고수들을 에워쌌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모두 무기가 하나씩 쥐여 있었다.200명의 태권도 고수들이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3대 천왕의 얼굴색은 매우 어두워졌다.만약 평소에 누군가 감히 그들과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진작 그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지금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상대의 실력은 충분히 그들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들은 한국에 있는 청별 그룹의 천왕이었다. 어떻게 이렇
이형택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이때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김예훈! 나 항복할게! 우리 죽이지 마!”이형택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인도의 태권도 고수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 손을 높게 들어 항복 의사를 표했다.1000명의 훈련된 상대를 상대하는 데는 깨끗이 결과를 승복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인 듯했다.살 수만 있다면 무릎 꿇고 항복하는 건 백 번이고 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머리를 갸우뚱했다.오정범은 사람들을 데리고 우르르 달려가 인도 태권도 고수들을 모두 묶었다.기세등등하던 청별 그룹에서 오직 서 있는 사람은 이형택과 그의 예쁘장한 여비서들뿐이었다.“김예훈, 당신 너무 한 거 아니야? 나 그래도 청별 그룹 대표님의 아들이라고. 청별 그룹에서도 어느 정도 권력이 있는데, 당신 같은 사람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이형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여전히 인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김예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릎 꿇고 말해.”“무릎 꿇고 말하라고?”이형택은 분노가 끓어올라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김예훈, 자기가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남이나 경기도는 물론이고, 전체 한국에서 감히 나 이형택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있어도 우리 인도를 모욕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이형택은 수적 열세에 처해 있었지만 인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10여 년 전, 그가 인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당시 인도 태권도 일인자의 문하생으로 태권도를 전수받았었다.그의 싸움 실력으로 충분히 혼자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었다. 목숨 정도는 혼자 힘으로 충분히 건질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그동안 청별 그룹의 권력을 쟁취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이형택은 원래 자기 실력을 전혀 드러낼 생각이 없었는데 김예훈이 하도 자신의 자존심을 마구 짓밟고 있으니 그는 더는 실력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김예훈, 오늘 한 번 태권도 검은띠 9단 고
이형택의 머리는 돼지머리처럼 빨갛게 부어올랐고 입과 코에서 모두 피가 흘러나왔다.그는 인도에서 문무를 겸비한 유명한 천재였고, 인도 태권도 일인자 문하생이자 청별 그룹 한국 지사 대표의 아들이었다!그 어떤 신분으로 보나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할 거물이었다.하지만 그는 지금 김예훈 앞에서 물에 빠진 개처럼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다.그리고 만약 김예훈이 어떤 전설적인 수단으로 그를 상대했다면 그는 패배를 인정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그에게 귀싸대기만 날렸다.아무리 이형택이 현란한 공격을 펼치고, 무서운 기운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김예훈은 그저 그에게 귀싸대기만 때렸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형택은 전혀 그의 손바닥을 피할 수 없었다.“짝!”또 한 번의 따귀를 맞아 이형택은 멀리 날아가 버렸다.“그래, 인도의 거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한번 말해봐. 왜 인도를 모욕하면 안 돼?”김예훈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이형택은 한 번 또 한 번 따귀를 맞아 몸이 이리저리 날아가 버렸기에 얼굴은 이미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었다.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특히 뒤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여비서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그녀들은 이형택이 직접 남미에서 온 경호원의 머리를 발로 차서 죽인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그는 김예훈 앞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짝!”마지막 따귀가 이어졌고 이형택은 또 한 번 바닥에 쓰러 누웠다.이번에 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그저 피를 토할 뿐이었다.김예훈은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가고는 또 한 번 뺨을 후려치려고 했는데 이형택은 몸을 벌벌 떨었다.자존심이고 뭐고 이 순간 모두 무너지게 되었다.싸움 고수, 태권도 일인자 문하생의 타이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되었다.“그, 그만 때려요... 잘못했어요... 죄송해요...”이형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대로 계속 김예훈에게 맞는다면 곧 목숨을 잃을 것 같
프리미엄 가든 아래에, 핑크색 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가 전용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부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훤칠한 김예훈이 차 옆에 기대어 있었다.롤스로이스와 김예훈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심지어 많은 여자들은 그를 백마 탄 왕자라고 생각했다.잠시 후, 절세미인이 프리미엄 가든 안에서 걸어 나왔다.김예훈을 보자 정민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이 사람, 내 데릴남편이 맞아?’김예훈은 정민아를 보더니 그녀를 차에 모시는 손짓을 하면서 말했다.“공주님, 어서 타세요!”두 사람이 올라타고,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도로를 질주하는 롤스로이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차 안에서 김예훈이 서류를 정민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필요한 서류는 여기 다 있어.”정민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 서류를 건네받고는 자세히 살펴봤다. 그 위에 쓰인 자기 이름을 보다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그 이성택이라는 사람이 순순히 롤스로이스를 넘겨줬어? 서류도 다 마쳤고?”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이성택은 철이 없는데 이형택이라고 형이 하나 있더라고. 그 사람은 꽤 말이 통했어.”정민아는 더는 물어보지 않고 화두를 돌렸다.“오늘 밤 나 계약을 하나 따내기 위해 비즈니스 파티에 참가할 거야. 내 운전기사가 되어줄래?”“좋아, 같이 가자.”아내의 요구이니 김예훈은 당연히 거절할 리가 없었다.롤스로이스는 번화한 거리를 질주하다가 잠시 후 분당의 로얄 펍 앞에 멈춰 섰다.“이런 곳에서 비즈니스를 해?”김예훈이 바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정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클라이언트는 진주에서 온 도련님이야.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진주 4대 도련님 중 한 명의 부하라고 하더라고.”“진주 4대 도련님?”김예훈은 이에 대해 처음 들었다.“진주 4대 도련님이란 바로 진주 4대 명문가의 후계자들이야. 그런데 재밌는 건 진주 이씨 가문의 후계자는 이름이 김병욱이더라고.”정민아가 말했다.김예훈이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그럼 오늘
정민아가 앞으로 다가가고는 그녀들과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지은 채 김예훈을 소개했다.“이 사람이 바로 내 남편 김예훈이에요. 여보, 이분들 소개해 줄게. 이분은 진주 이씨 가문의 이유빈 아가씨야. 유빈이는 이씨 가문의 방계 자제이지만 능력이 워낙 출중하거든. 이번에 시장을 개척하러 특별히 성남으로 왔어... 이분은 진주 곽씨 가문의 곽연록 아가씨야... 이분은...”정민아는 한꺼번에 테이블에 앉은 미녀들을 모두 소개했다.김예훈은 그녀들이 모두 진주 4대 명문가 출신이거나 진주 4대 명문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인 것을 발견했다.김예훈은 일부러 이유빈을 몇 번 더 쳐다봤는데 이번 일에 김병욱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에 이유빈과 정민아가 비즈니스를 하게 된 건 우연에 가까웠다.그 생각에 김예훈이 예의를 차리고는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김예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이유빈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봤다.특히 김예훈의 옷차림을 보고서는 콧방귀를 뀌더니 전혀 악수를 받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심지어 눈도 피했다.“민아 씨, 무슨 생각으로 남편을 데려온 거예요?”곽연록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우리 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됐지만 우리는 모두 민아 씨에게 진심이라고요. 오늘 밤 정말 비즈니스 상대를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왜 쓸모없는 데릴남편을 데리고 온 거예요? 왜요? 우리 무시하는 거예요?”다른 여자들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이곳에 있는 여자들이 자기를 반기지 않는 걸 그도 물론 알고 있었다.그녀들은 김예훈이 당장 꺼지길 바랐다.하지만 정민아가 여기 있으니 김예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뜨지 않을 것이다.정민아는 미안한 마음에 김예훈에게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여러분들이 나에게 비즈니스 상대를 소개해 줄 것을 알고 일부러 남편을 데려온 건데요. 성의를 보이기 위해 말이에요. 부부가 동반으로 파티에 참석하는 것보다 더 성의를 표할 수
정민아를 생각해서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 따라 인사를 건넸다.“잘 부탁드립니다.”“당신이 바로 정민아의 데릴남편이야? 결혼 3년 차인데 아직 침실에서 자본 적이 없다며?”인사를 나눈 뒤 박서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앞으로 성남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이름을 대, 내가 도와줄게.”인도에서 온 박서진이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 마치 이곳이 인도인 것처럼 거만을 떨었다. 이유빈, 곽연록을 비롯한 여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아부를 떨었다.“역시 매니저님은 다르시네요.”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고맙지만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말을 마친 김예훈은 정민아를 바라봤다.오늘 비즈니스를 할 상대가 박서진이라면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정민아랑 둘이 나가 산책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박서진과 무슨 얘기를 하든 며칠 있으면 청별 그룹은 경기도에서 나가야 할 것이기에 비즈니스가 성사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필요 없다고? 아주 대단해!”김예훈의 말을 들은 박서진은 코웃음을 쳤다.그는 오늘 정민아를 위해 일부러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하지만 정민아가 남편까지 데려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박서진은 분노가 끓어올라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비아냥거렸다.“한국에서 가장 쓸모없는 남자들만을 데릴사위로 삼는다던데, 당신 같은 사람은 내가 손쉽게 죽일 수 있어! 당신이 정 대표님 남편이 아니었으면 내 앞에 나타날 자격도 없었다고. 병신 새끼가 어디서 잘난 척이야? 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박서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는 그가 늘 쓰는 수단이었다.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수모를 안겨주면 그 남자들은 항상 부끄러운 마음에 줄행랑을 치곤 했고, 자연스럽게 그에게는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 기회가 생겼었다.박서진이 김예훈을 도발하자, 그 뒤에 있던 인도 사람들은 바로 상황을 눈치채고는 김예훈을 협박하기 시작했다.“매니저님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잖아, 영광이
이때, 박서진이 이유빈에게 눈짓을 하자 이유빈은 바로 정민아의 팔을 잡으며 그녀가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민아 씨, 매니저님이 농담하신 거잖아요. 왜 진지하게 받아들여요? 제가 매니저님 대신 사과드릴까요?”김예훈이 이유빈을 보고는 무슨 말을 하려던 그때, 정민아가 덤덤하게 말했다.“제 남편이 아무리 능력이 없다고 해도 성남 기관의 고문이에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들은 인도가 아니면 진주 사람들이었으니 한국에서 기관의 고문이 어떤 신분과 권력을 대표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정민아가 언짢은 기분을 드러내자 곽연록이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그만하죠. 오늘 밤 다들 즐기러 온 거잖아요. 같이 한잔할까요? 제가 가서 술을 가지고 올게요!”곽연록이 말하고는 박서진과 그의 부하인 박동준에게 눈을 깜빡였다.박동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는 바텐더 자리로 향했다.이때, 박서진이 김예훈을 노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관 고문이면 어때? 요즘은 돈이 최고지! 지금 당장 이 테이블에 있는 술값도 최소 몇천만 원은 나올 텐데 쥐꼬리 월급을 받아서는 연봉으로도 못 물어내겠네. 안 그래?”박서진이 또다시 김예훈을 도발했다.어차피 정민아가 비즈니스를 하러 그를 찾아온 거였기 때문에 박서진은 자기가 갑의 위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 정민아와 충돌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유빈이나 곽연록 등 사람들도 그와 비즈니스를 하려면 반드시 그의 편을 들어야 할 것이다.김예훈이 차가운 얼굴로 박서진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이틀 뒤에 다시 만날 때도 지금처럼 날뛸 수 있었으면 좋겠네.”김예훈의 의미심장한 말을 들은 박서진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병신이 제멋대로 떠든다고 생각했다.“매니저님, 한잔하시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이유빈은 아부를 떨며 미소를 짓고는 박서진과 잔을 부딪쳤다.곽연록도 그에게 걸어가 애교를 부렸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며 최대한 오랫동안 큰 금액으로 계약해
“하나 더 알려드리죠. 이형택 도련님은 우리 청별 그룹 한국 지사 대표님의 아드님입니다. 게다가 문무를 겸비하고 능력이 출중하죠! 이번에 성남에 오시게 되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성남, 나아가 전체 경기도의 시장 지분을 우리 청별 그룹이 장악하겠죠? 로열 가든 그룹과 우리 청별 그룹의 비즈니스가 성사된다면 로열 가든 그룹은 앞으로 꼭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상장 회사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겠죠!”박서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특히 이형택을 말할 때 그는 거만한 얼굴을 보였다.그의 말에 의하면 이형택은 인도의 자랑이었다. 한국에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박서진이 떠들고 있을 때, 그의 부하인 박동준이 술 한 병을 들고 오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곽연록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왜 이렇게 늦었어요, 다들 기다리고 있잖아요!”말을 마친 곽연록은 술을 흔들더니 사람들에게 한잔씩 부었다.박서진이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고는 정민아에게 말했다.“자, 정 대표님, 한잔하시죠! 이 잔을 마시면 우리 비즈니스가 성사된 거로 하죠!”정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매니저님, 저는 힘들 것 같아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아니면 제가 남편 불러올까요?”정민아는 김예훈이 술을 잘 마시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 밤 그를 데려온 것도 그가 ‘흑기사’ 해주길 바랐다.“그 사람이 나랑 술을 마실 자격이 있나요?”박서진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정 대표님, 저는 이미 많이 봐 드렸다고 생각하는데요. 금액이 큰 계약도 약속드렸고요. 그런데 술 몇 잔을 못 마시겠어요? 비즈니스를 하려는 생각이 있어요? 아니면 일부러 내 체면을 구기려고 이래요? 데릴사위 따위가 나랑 술을 마실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를 얼마나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박서진이 코웃음을 치고는 그녀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그의 앞에서 흑기사 같은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것 같았다.그의 부하들도 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