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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정민아를 생각해서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 따라 인사를 건넸다.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바로 정민아의 데릴남편이야? 결혼 3년 차인데 아직 침실에서 자본 적이 없다며?”

인사를 나눈 뒤 박서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앞으로 성남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이름을 대, 내가 도와줄게.”

인도에서 온 박서진이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 마치 이곳이 인도인 것처럼 거만을 떨었다.

이유빈, 곽연록을 비롯한 여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아부를 떨었다.

“역시 매니저님은 다르시네요.”

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고맙지만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말을 마친 김예훈은 정민아를 바라봤다.

오늘 비즈니스를 할 상대가 박서진이라면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정민아랑 둘이 나가 산책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박서진과 무슨 얘기를 하든 며칠 있으면 청별 그룹은 경기도에서 나가야 할 것이기에 비즈니스가 성사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필요 없다고? 아주 대단해!”

김예훈의 말을 들은 박서진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오늘 정민아를 위해 일부러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정민아가 남편까지 데려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박서진은 분노가 끓어올라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비아냥거렸다.

“한국에서 가장 쓸모없는 남자들만을 데릴사위로 삼는다던데, 당신 같은 사람은 내가 손쉽게 죽일 수 있어! 당신이 정 대표님 남편이 아니었으면 내 앞에 나타날 자격도 없었다고. 병신 새끼가 어디서 잘난 척이야? 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

박서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는 그가 늘 쓰는 수단이었다.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수모를 안겨주면 그 남자들은 항상 부끄러운 마음에 줄행랑을 치곤 했고, 자연스럽게 그에게는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 기회가 생겼었다.

박서진이 김예훈을 도발하자, 그 뒤에 있던 인도 사람들은 바로 상황을 눈치채고는 김예훈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님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잖아, 영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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