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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박정옥은 김예훈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의 옷과 손목에 있는 낡은 시계를 보던 그녀는 차갑게 얘기했다.

“모든 경비를 불러와요. 병원에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이건 보너스를 받을 기회라고 얘기하세요.”

박정옥은 사람들을 데리고 도도한 표정으로 김예훈 앞에 와서 김예훈을 깔보았다.

이혁의 경비 옷을 본 그녀는 더욱 멸시하는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박정옥의 눈에 경비원은 사회의 하층 서민이다. 그러니 경비원과 같이 다니는 사람도 하층 서민일 것이 뻔했다.

다친 형사들도 사복을 입고 있으니, 박정옥의 눈에는 그저 몸싸움을 하다가 이곳에 온 양아치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박정옥의 눈에, 이들은 전부 먼지보다 못한 존재들이었다.

박정옥은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과 이혁을 보며 얘기했다.

“만약 우리의 의술이나 효율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잔말하지 않고 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자격이 없다고요?! 장난하지 마십쇼! 우리 에드워드 병원이 어떤 병원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서울 박씨 가문 명의의 병원입니다. 전국 각지에 우리 병원의 분원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항상 뛰어난 기술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에드워드 병원의 의사들은 자격이 없다고요? 일부러 에드워드 병원에 와서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네요. 입만 열면 저희 병원을 모함하려고 드니. 어디에서 나온 용기입니까?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요?!”

차가운 표정의 박정옥이 얘기했다. 그녀도 에드워드 병원에서 일을 벌이는 사람은 처음 봤다.

“모함이라니, 이건 사실입니다!”

이혁은 화가 났다.

“환자를 데리고 온 지 30분이 지났어요. 돈부터 내라고 해서 돈도 일단 냈고요. 하지만 30분이 지날 때까지 의사는커녕 간호사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응급 버튼을 눌렀더니 본인들 오후 휴식 시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들이 오후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을 때 환자는 아파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환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 자격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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