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9화

호현주는 뺨을 맞고 바닥에서 몇 바퀴나 굴렀다. 하얀 의사 가운은 어느새 더러워졌다. 얼굴에는 손바닥의 자국이 그대로 나 있었는데 보기 흉측했다.

그녀는 겨우 몸을 움직여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에드워드 병원은 해외 투자를 받은 프리미엄 개인 병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매너 있고 예의 있는 부자였다.

게다가 이 병원 의사들의 기술도 좋으니 에드워드 병원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명성이 높아진 후, 호현주와 같은 사람은 부자가 아닌 사람들을 진료하기 싫어했다. 부자가 아니면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혁과 김예훈 앞에서도 태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들이 어떤 태도였든지, 여태까지 에드워드 병원 내부에서 이렇게 막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얼굴을 부여잡은 호현주는 손거울을 꺼내 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사람을 때려요! 여기 사람이 의사를 때려요! 경비! 경비원은 어딨어!”

몇몇 간호사들이 호현주를 에워싸고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양아치야! 당신은 끝장이야! 당신 지금 큰 실수를 한 거야!”

그녀들의 눈에 평범하게 입은 김예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아무것도 아닌 남자가 감히 고귀한 에드워드 병원의 의사를 때리다니, 무조건 벌을 받아야 한다.

“당신 속이 새까만데. 이렇게 더러운 인성으로 감히 의사를 해?”

김예훈이 차갑게 웃었다.

이런 병원에 계속 있을 이유도 없었다.

김예훈은 이 사람들과 말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응급실의 대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조금 놀란 이혁이 움찔거리다가 같이 걸어 들어갔다.

김예훈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형사들을 발견했다. 이 형사들의 몸에는 심한 상처들이 가득했는데 다행히 다 찰과상이어서 바로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혁이 달려오며 물었다.

“예훈 형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

김예훈이 얘기했다.

“휠체어 몇 개를 찾아 와. 사람을 다 데리고 나간다. 이따가 성남 대병원의 구급차를 부를 테니 사람들을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