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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태권도 체육관은 워낙 어두웠기에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

임성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거침입, 살인미수, 그리고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범했어! 네놈은 한국의 법도가 안중에도 없는 거야? 당장 저놈을 데려가. 반항할 시 즉시 총살해!”

김예훈의 얼굴에는 더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는 임성휘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임성휘, 바닥에 팔다리가 부러진 동료들은 안 보이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동료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어? 아무렇지 않게 그 죄명을 나한테 덮어씌우다니, 결과를 책임질 수 있겠어?”

“어딜 감히 나를 가르치려고 해? 네놈이 주거침입하고 살인미수를 저질렀잖아. 성남 경찰서 이인자로서 나는 너를 데리고 가서 조사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한마디만 더 한다면 내가 널 한 방에 죽여버릴 거야!”

곧이어 임성휘는 김예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에게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임성휘는 갑자기 김예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의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저도 모르게 팔의 동작을 멈췄다.

임성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때 여운기가 그를 데리고 별장 밖을 지켰을 때, 그는 멀리서 김예훈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임성휘는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는 김예훈의 신분을 몰랐으나 김예훈은 전설의 그분과 분명 연관이 있음을 직감했다.

임성휘는 갑자기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는 당장이라도 나서려던 부하를 겨우 말렸다.

그리고 어두운 안색으로 권수혁을 보며 말했다.

“권수혁 님, 이 일은 제가 나서지 못할 것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권수혁이 싸늘한 얼굴로 물었다.

“우리 배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야. 분명 그분께서 당신이 성남에서 우리 안전을 책임질 거라고 했지만 이제 와서 나서지 못한다니?”

임성휘가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청별 그룹의 배후는 형사계통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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