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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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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강중 군부대, 넓은 구역에 헬리콥터 한 대가 준비되었다.소요왕이 강서준의 넓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강서준, 복직한 걸 축하해요. 남황에 가면 흑룡군을 계속 이끌겠군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 대하국민들이 기뻐할 거예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복직은 좋은 일인 것 같지만 관직이 높을수록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강서준은 흑룡군을 장악한 후 교토에 들어가 형검으로 천자를 죽일 셈이다.천자가 죽으면 어떤 변고가 생길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큰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소요왕이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한들 막아주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강서준이 팔부천룡를 보며 말했다.“나랑 남황으로 가자.”“네.”여덟 킬러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강서준이 독보운을 바라봤다.“넌 블랙 진에 있어.”독보운은 두 손바닥을 비비적거리면서 머뭇거렸다.“강…용왕, 내게 약속한 일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무엇을 말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천자를 해결한 후에 계속 연구할 거야. 철저하게 연구하고 네게 전수할게.”강서준은 이제 의경 하권을 보기 시작했으니 다 연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구했다고 해도 바로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을 간단하게 수정한 것을 넘길 생각이다.강서준이 몇 번이나 핑계를 대면서 거절했지만 독보운은 감히 뭐라 하지 못했다.자신의 출생과 전과자 출신이라는 것이 원망스러웠다.“그럼 돌아오길 기다릴게.”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헬리콥터에 올랐다.팔부천룡도 뒤를 따라 올랐다. 헬리콥터가 서서히 이륙하자 강서준은 눈을 감고 쉬었다.팔부천룡은 매우 기대하고 있다. 블랙 진에서 지내는 것보다 남황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드디어 돌아가는구먼.”“이번만큼은 평화로웠으면 좋겠군. 그래야 우리도 쉴 수 있으니까.”“서준 오빠가 흑룡군을 장악하면 우리를 데리고 교토로 갈 거야. 천자가 죽으면 적염군은 누구의 수중에 들어갈 것 같아?”“아무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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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강은미가 물었다. “무슨 계획이에요?”“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패에 불과해. 계속 누군가에게 통제당하는 게 매우 불쾌하거든.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너희들은 남황에 돌아갈 필요 없어.”“왜요?”모두 눈살을 찌푸렸다.강서준이 이어서 말했다. “너희들은 진정한 강자야. 외부 무공도 극치에 도달했으니 한 걸음만 더 가면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될 수 있어. 나중에 내가 내가심법을 모두 전수할게.”그 말에 다들 기뻐했다. 독보운한테서 내가심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팔부천룡은 확실이 강하지만 무도대종사에 비하면 한참이나 멀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을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이번 변혁에서 교토 거물들 사이의 내기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어. 뭘 꾸미려는지 감이 오지 않아. 하지만 나도 내 살길을 찾을 거야. 너희들 남황을 떠나서 조직을 만들어.”모두 열심히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강서준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지냈고 또 신세를 받은 것도 있었다. 그러니 강서준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만 살았을 것이다.“흑룡군에서 나와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워. 그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후퇴할 여지가 있으니까.”강서준은 곰곰이 생각했다.거물들 사이에서 자칫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된다.지금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되었지만 그림자를 통해 대하에 수많은 무도대종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엔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해 그 사람들과 접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누가 질문했다.“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강서준이 대답했다.“먼저 최대한 빠르게 진기를 수련해서 무도대종사가 되는 거야. 그와 동시에 재산을 모아 용전의 규모를 키워야 돼. 전세계에서 대하국 외 다른 국가는 혼잡하고 매년 전쟁이 일어나거든. 전쟁으로 얻은 돈이 가장 벌기 쉬워.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해.”그 말에 모두 속으로 생각했다. 강서준이 여덟 킬러를 한 명씩 훑어보았다.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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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용왕이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강서준이 헬리콥터에서 내리자 군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소리는 마치 파도처럼 거셌다가 약해졌다를 반복했다.강서준은 앞을 똑바로 주시하면서 손을 가볍게 들어 아래로 내렸다.그 순간 소리가 멈췄다.제복을 입은 몇몇 장군이 앞으로 다가왔다.“용왕님, 복직을 축하드립니다.”이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거무스름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저희는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용왕님.”“능글맞은 말은 어디서 배웠어?”강서준이 주먹을 쥐고 이혁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헤헤.”이혁이 배시시 웃었다.“가자.”강서준이 맨 앞에 서고 뒤로 팔부천룡과 장군들이 따랐다.팔부천룡은 먼저 대하국을 떠나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용전은 패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함이다.군부대 사무실에서 이혁이 물었다.“용왕님, 팔부천룡은 왜 오자마자 바로 떠났어요?”강서준은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내가 밀령을 받았다. 남황에 다시 돌아와 흑룡군을 계속 이끌 것이다.”귀역이 질문을 던졌다.“무슨 계획이십니까?”하지만 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없어. 일단 각자 할 일을 해. 내가 돌아왔다는 건 잠시 알리지 마. 참, 남황 140개 도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지?”이혁이 대답했다.“140개 도시 이름을 용성이라고 개명했어요 그동안 흑룡군이 용성에서 대학살을 진행해 불법 조직을 제거하고 일부 개인 무장군도 해산시켰어요. 그 뿐만 아니라 불법 노동자도 구출하고…”이혁이 그동안의 성과를 간략하게 보고했다.“잘 했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평소에 덤벙거리던 이혁이 이번만큼은 잘 처리했다.“회의 끝.”강서준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남황성 흑룡 저택에서 강서준은 이혁과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 중이다.이혁이 물었다.“보스, 이번에도 임무가 있어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영에게 흑룡군 천 명을 대기시키라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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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스무살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는 단발머리에 늠름한 군복을 입었다.“서준 오빠.”여자는 애교 섞인 소리를 냈다.소파에 앉아 있던 강서준이 여자와 이혁을 번갈아 보더니 피식 웃었다.“괜찮네. 결국 이렇게 됐구나.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는데?”이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결, 결혼은 무슨.”하지만 누군가가 꼬집는 바람에 말을 바꾸었다.“곧, 곧 할 거예요.”문소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다.“서준 오빠, 초현과 어떻게 됐어요?”강서준은 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이혁은 문소정을 살짝 밀며 눈치를 줬다.“마시자. 자.”강서준이 술잔을 들자 이혁이 잔을 갖다 부딪쳤다.“보스, 오늘은 이 장군의 제삿날이라 같이 가죠.”이혁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그 말에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자.”세 사람이 집을 나서 묘지로 향했다.여기는 남황 묘지다.이곳에 묻힌 흑룡군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하고 희생했다.한 묘비에 큰 글자 몇 개가 새겨져 있었다.‘이정의 묘’이정은 남황에서 훈장 1개를 단 장군이다.1년 전 소부대를 이끌고 임무를 집행하다 적군의 습격을 당했다.부대가 도착했을 때 땅에는 차가운 시체만 남겨져 있었다.무덤 앞에서 누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스무살 넘어 보이는 여자는 흰색 패딩을 입고 멍 때리고 앉았다.가을에 들어서면 남황은 날씨가 비교적 추운데 오늘따라 이슬비까지 내렸다.강서준, 이혁, 문소정이 도착했을 때 무덤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제사 지내는 사람 누구지? 이정은 가족이 없었는데?”이혁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예전에 이 장군과 술 마셨을 때 들은 적 있어요. 딸이 있는데 남황에서 변방을 지켜야 돼서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딸을 데리고 재혼했다고 들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여자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당신이 어떻게?”깜짝 놀란 여자는 이수빈이었다.낯 익은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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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 긴 시간을 오해만 하고 살았네요.”이수빈은 슬픈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건달인 줄 알았어요. 전 비웃음 당하는 게 무서워서 아빠를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영웅이라니.”이수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강중 의술 대회에서 강서준이 흑룡이라는 걸 알았을 때 매우 흥분했다.왜냐면 아빠의 상사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적극적으로 강서준의 조수로 일한 것이다.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원래 의술 대회가 끝나면 강서준에게 아빠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는데 중도에 가버려서 기회를 놓쳤다.“아, 아빠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어요?”“그럼요.”강서준은 이정에 대한 일부 사적인것도 알려줬다.이혁도 말했다.“한번은 같이 술을 마셨는데 자기한테 딸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딸에게 미안하다면서 눈물까지 흘리셨어요. 그렇게 슬프게 우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그 말을 듣던 이수빈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강서준이 어깨를 감싸주며 위로했다.“슬퍼 말아요. 이런 아빠였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해야죠.”이수빈은 눈물을 닦으며 세 사람을 바라봤다.“알려줘서 고마워요.”“바람 부네요.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돌아가죠.”“네.”강서준 일행은 제사를 간단하게 지내고 돌아섰다.이수빈도 남황성으로 갈 예정이다.강서준이 물었다.“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까?”“며칠만 있다가 교토에 돌아가야죠.”“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릴게요.”“고마워요.”이수빈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여기서 헤어져요.”“그래요.”강서준은 돌아서 차에 올라탔다.운전을 맡은 이혁은 남황성으로 향했다.돌아간 후, 강서준은 외출하지 않고 저택에만 머물렀다.이혁도 함께 있었다.“보스, 지금 흑룡군이 대기하고 있어요. 언제 출발할까요?”강서준이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다.“급하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출발하자.”“네.”한편 군부대에서 무영은 흑룡군 천 명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었다.모두 제복을 입고 무기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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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두 사람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곧 모용우의 얼굴이 굳어졌다.“왕의 밀령을 받고 강서준이 남황으로 돌아갔다니, 분명 뭔가 있어. 난 돌아가서 왕이 뭐하려는지 알아봐야겠어. 너도 조심해.”모용우가 일어서서 저택에서 나갔다.C박사는 담배를 피우며 천자를 힐끗 쳐다보았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왕이 천자님에게 손을 쓸 거 같으니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생각해 놔요.”“그럴 리 없어요.”천자가 부정했다. “내가 5대 용수이자 적염군 사령관인데 왕이 나한테 어떻게 하지 못해요. 그럴 이유도 없고요.”“강서준이 남황에 돌아간 것은 경고나 마찬가지예요. 아무튼 조심하세요.”C박사도 말을 마치고 저택에서 나갔다.천자는 침울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욕을 퍼부었다.“강서준! 넌 그 지경이 되어도 다시 일어서는구나!”강서준의 일침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C박사가 제때에 구하지 않았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강서준 때문에 다년간 계획했던 것들이 다 무산됐다.모용우와 C박사가 경보음을 알려준 셈이다.강서준이 다시 남황에 돌아가 용왕 자리에 앉게 되면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게 된다.어쩌면 왕이 정말로 자신에게 손을 쓸지도 모른다.천자가 휴대폰을 들고 번호를 눌렀다.“강서준을 계속 주시해.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네.”천자는 통화를 끊고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 바람에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손으로가슴을 움켜쥐고 소파에 기댔다.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강무현에게 연락했다.“형, 무슨 일이죠?”“일 없으면 연락도 못하나요? 내가 좋은 술을 마련했는데 저녁에 저택으로 오시죠.”강무현은 교토 강씨 가문 직계 후손으로 지위가 매우 높았다.게다가 강씨 가문은 4대고족 수장이었다.천자는 지금 상황을 모르고 있으니 강무현을 통해 물어볼 셈이다.한편, 남황 흑룡 저택에서 강서준은 날이 어두워지자 움직이기 시작했다.군부대에서 무영은 몇 시간을 기다렸다.그때 강서준과 이혁이 다가왔다. 헬리콥터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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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교토 천자 저택.호화로운 거실 테이블에 진수성찬과 비싼 술들이 놓여있다.천자는 소파에 앉아 술잔을 들며 활짝 웃었다.“내가 한잔 따를게요.”천자 맞은편엔 흰색 양복을 입은 강무현이 앉아 있다.잘생긴 얼굴에 기품이 남달랐다.강무현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천자 형, 할 얘기라도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강무현이 덤덤하게 말했다.그제야 천자가 술잔을 내려놓고 진수성찬들을 가리키며 웃었다.“먼저 드시고 천천히 얘기하죠”하지만 강무현은 수저를 들지 않았다.강씨 집안 사람이니 당연히 교토 상황을 알고 있었다. 당국의 거물들은 각자 대표하는 배후가 있었지만 4대고족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4대고족에서 누군가 끼어들었을 수도 있다.“오늘 진수성찬은 차마 못 먹겠는데요?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세요.”천자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테이블 위에서 담배를 들고 불을 붙이더니 한 모금 마셨다.금세 방안에 뽀얀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사실대로 말할게요. 왕이 내게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주 선생과 연락도 닿지 않고 무슨 태도인지 모르겠어요. 강씨 집안이 주 선생과 사이가 비교적 가까우니 여쭤보고 싶어요. 나를 죽이려는 게 주 선생의 뜻인지 아니면 왕의 뜻인지요.”천자가 강무현을 초청한 것은 오로지 내막을 알기 위해서다.주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거물이다. 30년 전 왕이 즉위한 것도 주 선생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이다. 그러니 왕의 배후에 틀림없이 주 선생이 있다.비록 주 선생과 몇 번 만나보았지만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동안 자신이 꾸민 일들은 너무나 철저하게 통제해서 왕과 주 선생은 모른다고 여겼다.강무현이 천자를 한 번 더 쳐다보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쳤다. “천자 형, 그건 제가 도울 수 없어요. 주 선생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잖아요. 저는 가문에서도 위치가 낮아 주 선생의 소식을 알아 낼 능력이 없어요.”그 말에 천자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그동안 잘 감추어 왔다고 여겼다. 무엇을 하든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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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천자는 성급히 인사를 올리고 방으로 뛰어갔다.그리고 문 앞에 멈춰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고 선생.”“네.”방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들어오세요.”천자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에 온돌 바닥이 있고 불구멍에서 석탄이 활활 타올랐다.50대로 보이는 남자는 검정색 옷을 입고 불구덩이에 손을 갖다 대고 있었다.아마 손을 쬐이면서 고구마가 구워지길 기다리를 것 같았다.천자는 옆으로 다가가 예의 바른 태도로 불렀다.“고 선생.”고 선생은 천자를 쳐다보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번엔 선을 넘었어요. 잘못을 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죠.”“고 선생, 이건 모두 강서준이 농간을 부린 겁니다. 만약 그 자식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어요.”고 선생이 손을 천천히 저었다.“당신을 대신해 일 할 사람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 있어요.”“고 선생, 강서준이 복직해서 남황에 돌아갔어요. 지금 흑룡군 천 명을 데리고 교토로 갔을 거예요. 나를 죽이려는 게 틀림없어요. 왕이 내린 밀령이라고 하는데 고 선생, 왕이 내게 이런다는 건 고 선생께 선전 포고하는 거나 다름없어요.”“돌아가세요.”고 선생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알겠습니다.”천자는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진정한 거물인 고 선생의 눈에 자신은 개보다 못한 신세였다.고 선생의 태도를 보아 자신을 포기한 것이 확실해졌다.왕이 죽이려고 하는데도 보호하지 않았다.천자가 돌아서는 순간 눈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그동안 오랜 시간을 고 선생을 위해 일했는데 공도로 고생도 없이 결국 버려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밖으로 나가려던 천자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총을 꺼내 들었다.“내가 죽는다면 너도 같이 죽어!”펑!총소리가 울렸다.하지만 고 선생은 아무렇지 않았다.오히려 손을 들어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보여주면서 슬쩍 던졌다.땡!총알이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천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선생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위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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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천자 본명은 구천, 4대 고족 구씨 가문 사람이다.아버지 지위가 매우 낮아 덩달아 천자도 냉대를 받았다.하지만 운 좋게 귀인 고 선생을 만나 지금 대하국 5대 용수의 우두머리로서 적염군을 장악하고 있다.오래 전부터 그는 이미 자신의 결말을 예측하고 남몰래 심복을 키웠다.적염군 사령관이니 무조건 자신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천자가 명령을 내리자 몇몇 장군들이 저택에 나타났다.“사령관님, 무슨 일이에요?”“왜 왕을 죽이려고 합니까? 그럼 나라가 혼란해집니다.”“맞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세요.”이 사람들은 모두 천자가 오랫동안 키운 심복이다.천자의 말이라면 시키는 대로 따랐지만 이번 일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변혁이다.천자가 소파에 앉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모두 부득이한 것이다.직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뒤에 배후가 있고 통제 받기 마련이다.이럴 땐 물을 흐려야만 살 수 있다.“출병해!”심각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알겠습니다.”장군들은 더 설득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적염군이 출병했다. 성의 모든 문을 봉쇄하고 거리마다 군용차를 세웠다.심지어 하늘에 헬기까지 띄워서 국민들의 주의를 끌었다.“이게 무슨 일이래?”“적염군이 출동했네요. 설마 훈련인가요?”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한 저택에서 왕이 소파에 앉아 있다.맞은편에 60이 넘는 노인이 앉았다. 갈색 외투를 입은 노인은 앞머리를 깔끔하게 올리고 혈색이 불그스름한 것이 활기차 보였다.왕은 노인과 바둑을 두고 있고 옆에 검정색 제복을 입은 그림자가 손에 바둑을 들고 시중을 들었다. 왕이 한참을 사색하더니 검은 바둑 한 알을 두었다.“적염군이 출동했습니다. 천자가 소란을 피울 모양입니다.”앞에 앉은 노인은 하얀 바둑을 들고 희미하게 웃었다.“예상했던 대로 고 선생이 포기했군요. 저렇게 몸부림이라도 쳐야 살아남을 것이니, 4대고족의 관심을 끌어내서 나서 주길 바라는 거겠지요.”노인은 주 선생이다.진정한 거물이자 왕의 배후 인물이다.주 선생이 바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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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주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서준이 온다면 됐어요. 변혁을 일으키려면 희생을 피할 수 없어요.”그림자가 입을 꾹 다물었다.왕도 더는 말하지 않고 바둑판만 바라보았다.시간은 1초 2초 계속해서 흘러갔다.대량의 군용차가 멈추더니 일부 무장한 적염군이 차에서 내려 왕궁을 포위하기 시작했다.왕궁에도 시위가 있다. 이 시위는 왕의 금의군으로 왕을 보호하고 있다.적염군이 다가오자 금의군의 한 군인이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뭐하는 거냐?! 여기 어떤 곳인지 몰라? 누구도 총을 소지하고 들어가면 안 된다. 말하라! 어느 부대 군이냐?”적염군 장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 궁을 포위하고 움직이지 않았다.오로지 천자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멀리서 한 차가 다가오더니 적염군 제복을 입은 남자가 내렸다.제복엔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천자다.천자가 다가오자 금위군 대장이 질문했다.“천자, 무슨 일입니까?”천자는 질문을 무시하고 바로 총을 꺼내더니 쏴 버렸다.금위군 대장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흘리자 다른 금위군들도 총을 꺼내 들었다.천자가 차갑게 말했다.“누구라도 움직이면 바로 죽인다.”수천수만의 적염군이 무기를 들자 금위군은 죽을까 두려웠다.천자가 왕궁 안의 거실로 들어갔다.그림자가 말했다.“천자가 도착했습니다. 궁전을 포위하고 금위군 대장을 살해했습니다.”“녀석, 정말 독종이구나.”왕이 눈살을 찌푸렸다.천자는 4대 고족의 주의를 끌려고 시위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금위군 대장을 직접 죽일 줄은 몰랐다.“알아서 해결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주 선생이 바둑알을 닥치는 대로 두었다.바둑알이 판 위에 굴러 떨어지면서 바둑들이 흐트러졌다. 멀쩡하던 바둑판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다.주 선생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 구두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적염군 제복을 입은 천자가 적염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것이다.천자가 엉망진창이 된 바둑판을 보더니 왕을 힐끗 쳐다봤다.그리고 주 선생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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