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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주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서준이 온다면 됐어요. 변혁을 일으키려면 희생을 피할 수 없어요.”

그림자가 입을 꾹 다물었다.

왕도 더는 말하지 않고 바둑판만 바라보았다.

시간은 1초 2초 계속해서 흘러갔다.

대량의 군용차가 멈추더니 일부 무장한 적염군이 차에서 내려 왕궁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왕궁에도 시위가 있다. 이 시위는 왕의 금의군으로 왕을 보호하고 있다.

적염군이 다가오자 금의군의 한 군인이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

“뭐하는 거냐?! 여기 어떤 곳인지 몰라? 누구도 총을 소지하고 들어가면 안 된다. 말하라! 어느 부대 군이냐?”

적염군 장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 궁을 포위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오로지 천자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멀리서 한 차가 다가오더니 적염군 제복을 입은 남자가 내렸다.

제복엔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천자다.

천자가 다가오자 금위군 대장이 질문했다.

“천자, 무슨 일입니까?”

천자는 질문을 무시하고 바로 총을 꺼내더니 쏴 버렸다.

금위군 대장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흘리자 다른 금위군들도 총을 꺼내 들었다.

천자가 차갑게 말했다.

“누구라도 움직이면 바로 죽인다.”

수천수만의 적염군이 무기를 들자 금위군은 죽을까 두려웠다.

천자가 왕궁 안의 거실로 들어갔다.

그림자가 말했다.

“천자가 도착했습니다. 궁전을 포위하고 금위군 대장을 살해했습니다.”

“녀석, 정말 독종이구나.”

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천자는 4대 고족의 주의를 끌려고 시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금위군 대장을 직접 죽일 줄은 몰랐다.

“알아서 해결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

주 선생이 바둑알을 닥치는 대로 두었다.

바둑알이 판 위에 굴러 떨어지면서 바둑들이 흐트러졌다. 멀쩡하던 바둑판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주 선생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 구두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적염군 제복을 입은 천자가 적염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것이다.

천자가 엉망진창이 된 바둑판을 보더니 왕을 힐끗 쳐다봤다.

그리고 주 선생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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