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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인간의 광기는 아주 무섭다. 특히 살고자 하는 사람이 생명의 위협을 앞두고 나타나는 광기 말이다.

천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미치도록 살고 싶었다.

군대를 데리고 이곳으로 온 천자는 사방에 폭탄을 심어 두고는 몸을 일으켜 소리를 질렀다.

"저는 살고 싶어요! 저를 건드린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던 꼭 복수할 거예요."

소파에 앉아 있는 왕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림자도 곁에 가만히 서 있었다.

왕이 말했다.

"고 선생도 참... 100년 전의 계획을 다시 실행하려 들다니. 이건 국가적으로 금지된 일이야. 계획이 전부 들통난 이상 아무리 고 선생이라 해도 당신을 구해주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 좋게 말할 때 포기해."

"하, 그래요?"

천자는 피식 웃었다.

"그럼 저는 이곳에 있는 사람을 전부 데리고 같이 죽을 거예요!"

지금의 천자는 악마와 다름없었다. 그는 적염군의 총사령관이었고 적염군은 전부 무기를 들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쉬이 사용하지 못하는 금지된 무기를 말이다.

눈에 뵈는 게 없었던 천자는 광기 서린 표정으로 왕을 바라봤다.

"주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요. 주 선생이랑 할 말이 있어요."

천자는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듯하다.

"주 선생은 이곳에 없어."

"말도 안 돼요!"

천자가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저한테 거짓말할 생각 말아요. 주 선생이 어디 있는지는 제가 가장 잘 아니까."

왕은 천자의 말을 무시하고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이렇게 혼잣말했다.

"시간이 다 됐는데..."

이때 한 무리의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80대로 보이는 노인이었고 하얀 옷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20대로 보이는 똑같이 생긴 여자 4명이 있었다.

노인을 발견한 천자는 금세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장로님,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세요?"

노인은 다름 아닌 구씨 집안의 장로였다. 그는 가문에서도 가주 바로 아래에 위치한 높은 직위의 장로였는데 진정한 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장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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