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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피가 흩날리고 천자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서준이 겁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윽..."

천자는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내가 귀신이 돼서도 당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

"하하..."

"감히 구씨 저택에서... 서준 씨도 곧 죽게 될 거예요. 내가 기다리고 있죠."

강서준이 검을 뽑자 상처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또 천자를 향해 총을 겨눴다.

탕탕탕.

마지막으로 확인 사살까지 하고 천자는 피바다에 엎어진 채 숨을 거뒀다.

강서준은 천천히 심호흡했다. 천자가 드디어 죽기는 했지만 앞으로 교토가 꽤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

"시체를 들고 가고 내일 아침 전국에 천자의 죄행을 공포해."

말을 마친 강서준은 밖으로 나갔다.

이내 누군가의 고함이 저택 전체를 울렸다.

"감히 구씨 집안사람을 죽이다니,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요...!"

곧이어 한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강서준을 향해 다가왔다.

구학은 빠르게 달리면서 지팡이를 쳐들더니 강서준을 향해 던졌다.

강서준은 안색이 변하면서 모든 진기를 형검 안으로 불어넣어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이때 또 누군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 구학의 공격을 막았다.

구학은 뒤로 확 밀려나더니 피를 토해냈다.

검은색 망토를 두른 네 명의 남자들은 구학을 포위했다.

강서준을 위해 공격을 막은 사람은 한 노인이었다. 가면을 쓰고 있는 탓에 노인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다.

강서준이 말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구학은 노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네 명의 남자들만 해도 이미 충분히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 노인은 그를 단 한 번에 밀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구학이 물었다.

"귀하는 뉘십니까?"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서준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고는 말없이 떠나갔고 네 명의 남자들도 함께 떠나갔다.

강서준은 가면을 쓴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지? 왜 나를 돕는 거지? 혹시 왕의 사람인가?'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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