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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강서준을 이용해 천자를 죽이고 두 가문을 끌어들이는 게 저희의 계획이었잖아요. 다만 지금 가장 불확실한 요소는 바로 천왕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저희도 천왕전의 계획의 일부일 수도 있고요. 우리로 하여금 내부 싸움에 끼어들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거죠."

주 선생도 이것이 걱정이었다.

모든 일들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천왕전으로 인해 그도 이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왕이 물었다. "그럼 강서준은 살려야 할까요, 죽는 걸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그도 우리를 위해 그런 일들을 한 거고, 이 나라를 위해 한 일들인데, 그런 자가 구씨 집안에 의해 죽는다면 우리도 히든카드를 하나 잃어버리는 꼴이 되잖아요."

주 선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강한은 나서지 않을 겁니다. 구씨 집안에서 강서준을 구출해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죠. 강한 그룹이 어떤 생각인지 지켜봐요. 거사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이의 희생은 불가피한 일이니."

"그래요."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그림자가 그들에게 다가가와 깍듯하게 말했다. "왕, 주 선생님."

왕이 물었다. "어때? 천왕전에 대해 알아봤어?"

그림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모두 천왕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고 어디서 어떻게 온 건지도 모릅니다."

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상하군. 천왕전은 강한 그룹이 키워낸 게 아니란 말인가?"

주 선생은 소파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 "밤이 되면 알게 되겠죠. 만약 강한이 만들어낸 천왕전이라면 그들은 반드시 강서준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요. 강한에서 천왕전을 만들어냈기를 바랄 뿐입니다. 강서준 같은 사람은 정말 흔치 않아요. 그런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구씨 집안에 의해 죽는 걸 원치 않아요."

한편,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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