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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그런데 강서준 때문에 말려들었다.

“당신 때문에 강씨 가문이 말려들어간 거예요. 당신이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천자를 죽게 의도하고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이 판에 끌어들인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강서준은 흠칫했다.

교토의 형세가 복잡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천왕전이 모든 형세를 뒤엎었다.

“천왕전은 대체 뭐지?”

“누구도 몰라요. 알았다면 이렇게 당하고 있지 않았어요. 내일 아침에 아마 누군가가 집에 와서 할아버지한테 따질 거 같아요. 솔직히…”

강영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

“할아버지는 바깥 일에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당신이 집문 앞에서 죽는 꼴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구해준 거예요. 그래도 강씨 가문의 핏줄이니까요.”

강서준은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전에 천자에게 모함을 당하고 공판에 나섰을 때 그림자가 찾아왔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누군가 자신의 손을 빌어 천자를 제거하려고 했을 것이다.

천자의 죽음이 바로 시작이다.

다만 천왕전이 나타나는 바람에 더 혼란스럽게 되어버렸다.

강서준은 누가 자기 편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왕을 믿어도 돼?”

순진하고 유치한 질문을 던졌다.

강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각자 입장에서 내가 하는 일은 정확하고 남이 하는 일은 다 틀리다고 생각하겠죠.”

그 사이에 강서준에게 약을 다 먹였다.

“됐어요. 이만 쉬세요.”

강영이 그릇을 들고 나갔다.

마당 정자에서 강지가 마른 담배를 피우며 사색에 잠겼다.

강영이 다가오며 불렀다.

“할아버지.”

“그래.”

강지가 가볍게 응했다.

“천왕전은 대체 무엇일까? 왕이 강서준의 손을 이용해 천자를 죽이고 천왕전을 밀어붙여 우리 가문을 끌어들였어. 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구나.”

강영이 옆에 앉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함부로 추측할 수 없어요.”

“넌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모든 일을 꿰뚫어 보았다. 지금 네 생각을 말해 보거라. 우리 가문이 이 혼란속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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