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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왜, 왜 그렇게 봐요?”

이상한 눈빛에 강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주 보았다.

“부탁할 게 있어.”

“네?”

강서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난 무공을 잃었지만 진기를 회복할 방법이 있어. 네가 도와준다면.”

“내가요?”

예상치 못했던 말에 강영이 그제야 반응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난 겨우 2단인데, 오빠 무공을 폐기한 구현은 적어도 5단이라고요. 할아버지도 어쩌지 못하는 걸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다는 거죠?”

“네가 도와준다면 방법이 있다고 했잖아.”

강서준의 진기는 의경 하권을 보고 수련한 것이다.

의경 하권은 참 신기했다. 주로 역천 81침에 대해 설명했으니 이걸 이용한다면 분명 진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이 침을 놔줘야 가능하다.

“그럼 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다면 도울게요.”

역천 81침은 철사처럼 강서준의 팔에 휘감겨 있었다.

강서준이 팔을 조금 움직이자 역천 81침이 스르르 흘러 옷소매 안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걸 본 강영이 깜짝 놀랐다.

“이거 뭐예요?”

“알 거 없어.”

강서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절대 여기서 있었던 일을 밖에서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역천 81침은 너무 신기해서 일단 소문이 나면 자신에게 득이 될 일이 없다.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강서준이 철사의 윗부분을 들고 살짝 힘을 주더니 철사가 순식간에 하나하나의 은침으로 변했다.

강영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이건 뭐예요?”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은침 끝부분을 들자 다른 은침들이 자석처럼 붙어 철사모양을 이루었다.

그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지만 힘이 부쳐 겨우 겉옷만 벗었다. 안에 옷을 벗기엔 무리였다.

“또 뭐, 뭐하려고요?”

그 모습을 본 강영이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애써 감추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설마, 나한테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그래요?”

그 말에 강서준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내가 미쳤냐? 따지고 보면 내 사촌 여동생인데 나 그렇게 대역무도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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