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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강서준이 눈을 떴다. 그는 강지를 바라보며 힘 없이 말했다.

"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요?"

강지는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그래."

강지는 단호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고요한 방 안에는 강서준과 강영만 남게 되었다.

강서준이 무기력하게 말했다.

"화월산거도는?"

강영이 답했다.

"밀실에 있어요."

"펴,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고?"

"네?"

강영이 멈칫하며 말했다.

"없었어요."

"아니야."

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무조건 변화가 있었어. 내, 내가 직접 확인할 테니 밀실로 데려다줘. 어쩌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진짜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이 상태로 어딜 가려고요?"

"얼른."

강영은 강서준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그를 부축하고 밀실로 향했다. 하지만 뒤뜰에 도착하기도 전에 하얀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남자는 피투성이 강서준과 강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무현 오빠."

강영이 입을 열었다.

강무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거 강서준이잖아? 강씨 저택에 있다는 말을 소문으로 듣기만 했지 진짜 있을 줄은 몰랐네?"

강무현은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

"뭐해? 얼른 손을 놓지 않고."

"하지만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손 놔."

"그게..."

강무현은 손을 뻗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잡아당겼다.

강무현도 수련한 적 있기는 하지만 강영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 심지어 진기를 수련하기 전의 강서준보다도 못했지만 강영은 그를 상대할 용기가 없었다.

바닥으로 꼬꾸라진 강서준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 강영은 속상하기는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영은 강씨 집안과 혈연관계가 없는 양녀였고, 강무현은 강씨 집안 직계이자 미래의 가주였다.

강서준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강무현은 피식 웃으며 그를 밟아댔다.

"네가 감히 강씨 저택에 들어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지금 뭐 하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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