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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강서준이 힘없이 말했다.

방문이 열렸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강영이 들어왔다.

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한 그녀는 흰색 원피스에 검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강서준의 피가 묻은 흔적이었다.

"서준 오빠."

그녀는 강서준의 이름을 달콤하게 불렀다.

"응."

강서준이 물었다. "진기는 회복됐어? 네 진기로 상처를 치료했으면 좋겠는데."

"조금이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어요." 강영이 다가와 말했다.

강서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화월산거도는 역시 두 사람이 연습해야 할 것 같아."

강영이 물었다. "왜요?"

강서준이 말했다. "우리 생각이 옳았어. 다만 심법이 적어 통하지 않았던 거지. 게다가 화월산거도가 피를 만나 변했잖아. 밝은 달이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이 나타났어. 달은 음, 태양은 양을 의미하는데, 바로 남자와 여자를 뜻한다는 거지."

"그 꽃은요, 어떤 뜻인데요?" 강영이 물었다. "꽃이 갑자기 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생각에 잠긴 강서준은 한참 뒤에야 말했다. "어쩌면 다른 뜻이 있을 수도 있어. 우리가 그림의 일부만 해석한 것일 수도 있고. 참, 그림에서 심법을 확인했는데 네가 어떻게 두 가지 심법으로 나눌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 줬으면 좋겠는데."

"뭐요?" 강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화월산거도에서 심법을 봤어요?"

"응, 가서 종이랑 펜 좀 가져다줘. 확인해 봐야겠어."

강영은 재빨리 종이와 펜을 가지러 갔다.

그녀는 강서준을 침대에서 부축해 일으켰다.

체력이 나약한 강서준은 제대로 앉을 수 없었고 강영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부축했다.

강서준은 팔의 경맥이 끊어져서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그는 펜을 들고도 한참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결국 그는 힘없이 말했다. "안 돼. 움직일 수 없어. 조금만 움직여도 아파. 상처가 치유되면 다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강지 할아버지 좀 모셔와 줘. 침 좀 맞아야 할 것 같아."

"근데 할아버지가 아시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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