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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강영은 문뜩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호, 혹시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는 건가요?"

"그래."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현재 위험에 빠졌고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오로지 강지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으니, 그는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거래를 할 생각이다.

"좋아요."

강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챙겨 들고 두루마리를 금고 속에 넣었다.

강영은 휠체어를 탄 강서준과 함께 강지를 찾으러 갔다.

뒤뜰의 서재에서 강지는 서재에 앉아서 독서하고 있었다.

똑똑똑.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서준 오빠가 할 말이 있대요."

강지는 책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강영은 그 옆에 서 있었다.

그는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지?"

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어요."

"뭐?"

강지는 기쁜 기색으로 물었다.

"그게 진짜냐?"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

"네, 만약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저랑 거래합시다."

강지는 흥분에 겨워 근육이 다 떨렸다.

강씨 집안은 화월산거도를 보관한 약 천 년 이래 수많은 싸움에 말려들었다. 심지어 집안 내부에서도 그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일어났었다.

이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이 화월산거도를 봤지만 비밀을 푼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강지는 강서준이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좋아.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해주지."

강서준이 말했다.

"저는 현재 위험에 처해있어요. 그리고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강씨 집안뿐이에요. 만약 제 목숨을 보전해 준다면 그림의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강지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동의했다.

화월산거도의 비밀만 알 수 있다면 천하와 척을 져도 두렵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의 서재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마. 강씨 집안의 고수가 남겨놓은 비법을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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