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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강영은 고대 문자에 대해 공부한 적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심법 수련 같긴 했지만 며칠 동안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어요. 두 부분으로 뜯어서 봤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았어요."

"음."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이렇게 쉽게 풀려버린다면 천 년 동안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아무도 풀지 못할 리 없었겠지. 천천히 연구하다 보면 언젠간 풀릴 거야. 근데 난 지금 떠나야 할 것 같아."

"네?"

강영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오빠, 어디 가려고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토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렀어. 강중에서 해결해야 할 일도 남아있는데."

강서준은 윤정아가 걱정되었다.

그가 떠날 때까지만 해도 윤정아는 입원 중이었고 며칠 동안 그녀와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초현도 걱정되었다.

김초현의 이상한 낌새가 신경 쓰였다.

그는 돌아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진기도 회복하지 않았어요. 여긴 할아버지의 보호 아래지만 여길 벗어난다면 할아버지도 오빠를 지킬 수 없어요."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날 지켜달라고 말할거야. 할아버지가 날 놓아준다면 다른 가족들도 나한테 섣불리 손대지 못할 거니까."

"알겠어요."

강영도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지금 갈 거야."

강서준은 오래 머물지 않고 일어나서 문밖으로 걸어갔다.

이른 아침 문을 열자마자 따사로운 햇살이 그를 비췄다.

벌써 늦가을이었다.

늦가을의 햇빛은 눈부시지 않았다. 오히려 서늘했다.

강영이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할아버지한테 가요."

"그래."

"이쪽으로요." 강영은 손짓을 했다.

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나란히 걸었다.

강영이 말했다. "심법 해독이 끝나면 오빠를 찾아갈게요. 그때 다시 수련해요."

"그래, 해독하게 되면 연락 줘."

강서준은 그녀와 함께 수련할 수 있다고 확정할 수 없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감히 장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곧 오두막 앞에 도착했다.

강지는 돌아오자마자 강서준의 피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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