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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강서준의 머릿속에는 위험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경맥을 전부 끊고 오장육부를 파괴하여 죽음의 극치에 다다르는 것이다.

강서준은 바닥에 누운 채로 피가 흘러나오게 내버려 뒀다. 그렇게 피는 경맥도와 화월산거도가 있는 곳까지 흘러갔다.

그 순간 화월산거도에는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아직 정신줄을 잡고 있던 강서준은 화월산거도의 달이 사라지고 꽃이 시든 것을 발견했다. 커다란 태양은 어느샌가 하늘에 떠올랐고 산속에는 작은 글자가 나타났다.

"이건..."

강서준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화월산거도에 나타난 글자를 바라봤다. 이는 천 년 전에 사용하던 글자였지만 배운 적 있는 강서준은 쉽게 알아봤다.

강서준은 겨우 글자를 받아 적었다. 깊은 뜻이 있는 글자는 그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기 꽤 어려웠다.

강서준은 글자를 다 적은 순간 정신을 잃었고, 화월산거도 위의 글자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얼마 후 강영이 밀실 안으로 들어왔다.

강서준은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경맥도는 이미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지만 화월산거도 만큼은 아주 멀쩡했다.

강영은 강서준에게 다가가서 그를 흔들었다.

"오빠."

강서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강영은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하다가 위험을 감지하고 강서준을 부축한 채 밀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강영은 큰 소리로 외쳐댔다.

슥!

강지는 잔영을 남기며 나타나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강영이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밀실에 들어가 보니 서준 오빠는 이미 쓰러져 있었고 내장이 심하게 손상된 것 같아요. 이대로 가다가는 목숨도 위험해질 거예요."

"방으로 데려가."

"네."

강영은 강서준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 강지는 강서준의 상태를 살펴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거야?"

"할아버지, 어떻게 치료하실 수 있나요?"

강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시도는 해보마."

강지는 침대 위로 올라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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