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눈을 떴다. 그는 강지를 바라보며 힘 없이 말했다."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요?"강지는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래."강지는 단호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고요한 방 안에는 강서준과 강영만 남게 되었다.강서준이 무기력하게 말했다."화월산거도는?"강영이 답했다."밀실에 있어요.""펴,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고?""네?"강영이 멈칫하며 말했다."없었어요.""아니야."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무조건 변화가 있었어. 내, 내가 직접 확인할 테니 밀실로 데려다줘. 어쩌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진짜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이 상태로 어딜 가려고요?""얼른."강영은 강서준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그를 부축하고 밀실로 향했다. 하지만 뒤뜰에 도착하기도 전에 하얀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남자는 피투성이 강서준과 강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무현 오빠."강영이 입을 열었다.강무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이거 강서준이잖아? 강씨 저택에 있다는 말을 소문으로 듣기만 했지 진짜 있을 줄은 몰랐네?"강무현은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뭐해? 얼른 손을 놓지 않고.""하지만 할아버지가...""할아버지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손 놔.""그게..."강무현은 손을 뻗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잡아당겼다.강무현도 수련한 적 있기는 하지만 강영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 심지어 진기를 수련하기 전의 강서준보다도 못했지만 강영은 그를 상대할 용기가 없었다.바닥으로 꼬꾸라진 강서준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 강영은 속상하기는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영은 강씨 집안과 혈연관계가 없는 양녀였고, 강무현은 강씨 집안 직계이자 미래의 가주였다.강서준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강무현은 피식 웃으며 그를 밟아댔다."네가 감히 강씨 저택에 들어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지금 뭐 하는 게냐!"한 목소
"왜 한숨을 쉬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강영은 별다른 말 없이 강서준을 데리고 밀실로 내려갔다.강서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무현은 생각보다 의리 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요."강영은 강서준이 복수라도 할까봐 두려운지 한마디 보탰다."흥."강서준은 콧방귀를 뀌었다.강무현은 숱한 귀찮은 일들을 만들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손 봐줄 작정이었다.두 사람은 금방 밀실로 돌아왔다. 상자와 밀실은 얌전히 제자리에 있었고 상자는 피로 흠뻑 적혀 있었다. 하지만 화월산거도는 흔적 없이 깨끗했다.강서준을 휠체어에 내려놓은 강영은 상자와 화월산거도를 주었다.강서준이 말했다."나한테로 갖고 와봐."강영이 다가갔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자세히 바라봤다. 확실히 예전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기 전에 분명히 무언가를 봤었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들고 눈을 감아 조금 전의 장면을 떠올렸다.달이 지고 꽃이 시들며 커다란 태양이 나타났고 그림 속의 숲에는 글자가 나타났었다. 강서준은 이 글자를 전부 받아 적었고 미처 뜻을 생각할 새 없이 쓰러져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강서준이 눈을 뜨며 혼잣말을 했다."오빠, 뭐라고요?"강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무언가를 알아냈어요?""아니."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는 어쩌면 진짜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월산거도는 4대고족부터 시작해서 역사 속 유일한 9단 고수인 난서왕까시 관련되고 있으니, 그 비밀도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그래서 강서준은 강영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혹시... 피인가?"강서준은 자신이 많은 피를 흘렸음을 자각했다.피가 흘러나왔으면 그림에 물들어야 정상이지만 화월산거도는 아주 깨끗했다.강서준은 그림 위로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화월산거도는 빠르게 피를 흡수하며 또다시 달이 지고 태양이 떴다. 다행히 피가 모자란 지 꽃과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이게 뭐예요?
강영은 문뜩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호, 혹시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는 건가요?""그래."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는 현재 위험에 빠졌고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오로지 강지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으니, 그는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거래를 할 생각이다."좋아요."강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챙겨 들고 두루마리를 금고 속에 넣었다.강영은 휠체어를 탄 강서준과 함께 강지를 찾으러 갔다.뒤뜰의 서재에서 강지는 서재에 앉아서 독서하고 있었다.똑똑똑.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서준 오빠가 할 말이 있대요."강지는 책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강영은 그 옆에 서 있었다.그는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지?"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어요.""뭐?"강지는 기쁜 기색으로 물었다."그게 진짜냐?"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네, 만약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저랑 거래합시다."강지는 흥분에 겨워 근육이 다 떨렸다.강씨 집안은 화월산거도를 보관한 약 천 년 이래 수많은 싸움에 말려들었다. 심지어 집안 내부에서도 그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일어났었다.이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이 화월산거도를 봤지만 비밀을 푼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강지는 강서준이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좋아.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해주지."강서준이 말했다."저는 현재 위험에 처해있어요. 그리고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강씨 집안뿐이에요. 만약 제 목숨을 보전해 준다면 그림의 비밀을 알려드릴게요.""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강지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동의했다.화월산거도의 비밀만 알 수 있다면 천하와 척을 져도 두렵지 않았다."이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의 서재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마. 강씨 집안의 고수가 남겨놓은 비법을 배운
강영은 화월산거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화월산거도의 또 다른 이면이 있을 줄 몰랐다. 강서준의 혈액이 있어야만 변한 다는 건 그녀도 알지 못했다."이게 화월산거도의 비밀이에요."강서준은 감정이 격해진 강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밀은 이미 말했고 이젠 절 보호해 줘야 합니다.""걱정 마, 넌 강한 그룹의 사람이야. 가장으로서 그런 널 내가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하겠니."그는 화월산거도를 받아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 드디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구나."바로 이때 그림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변했다.그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강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피가 있어야만 변하는 것 같은데요.""왜 내 피는 안 되고 네 피는 되는데?"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그 이유에 대해 그도 아는 바가 없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같은 피잖아. 어째서 강서준의 피는 되고 내 피는 안 되는거지?'"네 피가 필요할 것 같구나." 강지가 말했다."피는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다만, 너무 많은 피를 흘린 탓에 지금 체력이 부족해요.""그럼 쉬어야지. 영아, 얼른 서준이를 데리고 쉬러 가. 잘 보살펴야 한다." 강지는 화월산거도와 상자를 챙겨 들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강영은 강서준을 휠체어에 태운 뒤 방으로 돌아갔다.방 안.그녀는 강서준을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오빠, 어떻게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발견한 거예요?"강서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도 어쩌다 발견한 거야. 나 좀 쉬고 싶어."강서준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화월산거도에 있는 고대 문자를 확인한 그는 뜻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다.하지만 그는 이것이 심법 수련의 일종으로 심법에 경맥도를 결합해야만 연마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쉬어요."강영은 강서준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았다.몸을 돌려 방을 나선 강영는 강지를 찾아갔다.강지의 서재.강영은 그의 서재로 들어섰다."앉아." 강지는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강서준이 힘없이 말했다.방문이 열렸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강영이 들어왔다.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한 그녀는 흰색 원피스에 검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강서준의 피가 묻은 흔적이었다."서준 오빠."그녀는 강서준의 이름을 달콤하게 불렀다."응."강서준이 물었다. "진기는 회복됐어? 네 진기로 상처를 치료했으면 좋겠는데.""조금이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어요." 강영이 다가와 말했다.강서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화월산거도는 역시 두 사람이 연습해야 할 것 같아."강영이 물었다. "왜요?"강서준이 말했다. "우리 생각이 옳았어. 다만 심법이 적어 통하지 않았던 거지. 게다가 화월산거도가 피를 만나 변했잖아. 밝은 달이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이 나타났어. 달은 음, 태양은 양을 의미하는데, 바로 남자와 여자를 뜻한다는 거지.""그 꽃은요, 어떤 뜻인데요?" 강영이 물었다. "꽃이 갑자기 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생각에 잠긴 강서준은 한참 뒤에야 말했다. "어쩌면 다른 뜻이 있을 수도 있어. 우리가 그림의 일부만 해석한 것일 수도 있고. 참, 그림에서 심법을 확인했는데 네가 어떻게 두 가지 심법으로 나눌 수 있는지 같이 고민해 줬으면 좋겠는데.""뭐요?" 강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화월산거도에서 심법을 봤어요?""응, 가서 종이랑 펜 좀 가져다줘. 확인해 봐야겠어."강영은 재빨리 종이와 펜을 가지러 갔다.그녀는 강서준을 침대에서 부축해 일으켰다.체력이 나약한 강서준은 제대로 앉을 수 없었고 강영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부축했다.강서준은 팔의 경맥이 끊어져서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그는 펜을 들고도 한참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결국 그는 힘없이 말했다. "안 돼. 움직일 수 없어. 조금만 움직여도 아파. 상처가 치유되면 다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강지 할아버지 좀 모셔와 줘. 침 좀 맞아야 할 것 같아.""근데 할아버지가 아시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임독이맥과 기경팔맥은 무예를 연마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경맥으로, 일반적인 무예를 연마하는 사람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5단은 가장 강한 진기가 있어야만 통달할 수 있었다.강지는 강서준의 계획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강자로서, 또 한 명의 의사로서 그는 아주 빨리 눈치챘다.상처 치료는 핑계였고 진짜 속셈은 임독이맥과 기경팔맥을 뚫는 것이었다.강서준은 강지의 진기를 이용해 온몸의 경맥과 혈에 침을 놓고 심맥을 감쌌다.몸은 좀 고생하겠지만 죽지는 않을 정도였다.게다가 이미 충분히 피로해진 몸은 더 피로해질 것도 없었다.강서준의 체내에 진기가 아주 빨리 모여들었다.침의 위치가 진기가 모여드는 것을 도왔다. 진기는 아주 빠르게 흡수되어 소용돌이를 형성해 강서준의 경맥의 혈을 뚫었다.강서준의 체력으로는 이 진기를 버텨낼 수 없었다.되려 부상을 당한 채로 상처만 더욱 깊어졌다.강지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힘을 가했다.그는 강서준을 죽음의 기로에 서게 한 방법이 전신의 경맥을 뚫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일단 뚫리기만 한다면 강서준의 체내 진기는 끊임없이 모여들 것이고 그는 아주 빠르게 강해질 것이다.그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5단에 진입할 것이고 어쩌면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진기가 많아짐에 따라 강서준의 몸에 꽂힌 침은 옅게 떨리고 있었다.강서준이 말했다. "강영, 침이 흔들려서 혹시 뽑혀 나오면 바로 다시 꽂아줘야 돼. 안 그럼 진기가 새어나가 목숨을 잃게 될 거야.""알겠어요."강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몸에 눈을 떼지 않았다. 언제든지 침을 다시 꽂을 준비 자세를 하고 있었다.강서준의 몸에 강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엄청난 고통도 겪고있었다.비록 그가 전신의 신분으로 수많은 전쟁을 나가고 수많은 부상을 겪은 몸이긴 했지만 진기가 경맥에 가한 충격은 그도 견디기 힘들었다."아......"그는 비명을 질렀다.강지는 강서준의 고통을 알았지만 쉽게 멈출 수 없었다
강영은 얼른 몸을 피했다.그러나 침이 튕겨나오는 빠른 속도에 그녀는 상처를 입었다.강서준도 침대 위로 쓰러졌다.강지는 땀범벅으로 된 얼굴을 닦으며 뿌듯하게 말했다. "너 정말 담이 크구나.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낼 줄이야.""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강영은 자신의 몸에 난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강지는 흰 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으며 말했다. "성공했어. 임독이맥, 기경팔맥, 전신의 경맥이 다 뚫렸어. 쉽게 말하면 지금 이미 5단에 이른 수준이야.""정말이요?" 강영은 얼굴에 기쁨을 머금고 말했다. "저희가 5단 고수를 만들어 낸 거네요?"강지는 기진맥진하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말이야 쉽지. 강서준의 경맥이 손상되어 숨이 끊어지면 당장 죽을 수 있어. 침으로 심맥을 감싸 겨우 성공한 거지. 다른 사람은 감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야. 게다가 전신의 경맥을 뚫으려면 5단의 진기가 필요해. 그 진기가 체내에 들어간 순간 전신의 경맥이 파열될 거야. 평범한 사람은 시도할 수 없어."강영은 기절한 강서준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 오빠 진짜 대단하네요. 전신의 경맥이 뚫리면 경맥도 손상되었다는 건데, 살 수 있어요?"강지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살 가능성 없어. 하지만 이 녀석은 워낙 신기한 체력이니, 어쩌면 살 수도 있겠지, 지켜보자고."그의 말을 전해 들은 강영은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서준이는 네가 돌봐. 난 너무 많은 진기를 써서 가서 쉬어야겠어.""네."강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말을 마친 강지가 몸을 돌려 나갔다.강영은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따뜻한 물을 떠와 수건으로 그의 몸을 닦았다. 피투성이가 된 강서준의 몸을 채 닦기도 전에 강서준은 정신을 차렸다.바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오빠, 웃음이 나와요?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요?""위험할게 뭐가 있어." 강서준이 힘없이 웃었다. "내가 원래 이래. 목숨 하나는 끈
강영은 뒤뜰에 있는 강지의 비밀 장소로 향했다.그녀는 강지가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한 탓에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뒷 마당에는 오두막 한 채가 있었다.강영은 오두막의 문 앞에 서서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영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릎을 곧게 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지를 발견한 그녀가 말했다. "할아버지.""응, 무슨 일이야?""할아버지, 저 회춘단 몇 알 갖고 싶어요."강지는 무심코 강영을 한 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네 진기가 바닥난 것도 아닌데 회춘단은 왜?"강영은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경맥도를 연습했거든요. 그래서 진기가 부족해요."강지는 더 물어보지도 않고 옷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어 빨간색 단약 세 개를 강영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어렵게 만든 거야, 아껴 써."약을 받아든 강영이 말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그만 가봐.""네."강영은 돌아서서 떠났다.자기 방으로 돌아온 강영은 단약 한 알을 복용했다.단약을 삼키자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듯한 뜨거운 느낌이 들면서 그녀의 진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진기는 회복되었지만 그녀의 몸에는 아직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는 개의치 않은 채 재빨리 강서준이 있는 방으로 가 그에게 치료를 해줬다.그 후 며칠 동안 그녀는 자신의 진기를 이용하여 강서준을 치료했다.역천 81침과 진기의 조합으로 강서준의 부상도 아주 빠르게 회복되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5일이 흘렀다.강서준의 상처는 이미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그의 진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강영은 또다시 강서준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역천 81침을 제거한 뒤 안색이 훨씬 좋아진 강서준에게 물었다. "오빠, 어때요?""좋아."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의 회복됐어. 흩어진 진기를 모으려면 며칠이 더 걸릴 것 같아.""대단하네요."강영은 얼굴에 황홀함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전에 강서준의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