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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강서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른 고족한테 잡히기 전에 먼저 강씨 집안한테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강영이 말했다.

"그럼 적어도 강씨 집안만 조심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오빠도 강씨 집안 사람이니 그림을 되찾기 전에는 쉽사리 죽임을 당하지 않을 거예요. 이후에 어떻게 살아남을지는 오빠의 능력에 달렸죠."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아직 세력 싸움에 말려들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천자까지 죽였고 말이다.

강서준은 밥 먹는 데만 열중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강서준이 밥을 다 먹고 강영은 빈 그릇을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아직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요."

강영이 밖으로 나가고 강서준은 또다시 바닥에 앉았다.

그는 강영이 말한 두 번째 방법은 절대 불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방법은 가능성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난도가 너무 높았다. 이틀 안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어야 하니 말이다.

'가짜를 진짜로 만들면 되지.'

강서준이 생각했다.

만약 이틀 내에 능력을 회복한다면 화월산거도의 비밀 덕분에 회복했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강서준이 비밀을 말하기 전에는 아무도 그를 죽이지 못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면 이용 가치가 살아지는 꼴이니 강씨 저택에서 나가는 순간 죽임을 당할 게 뻔했다.

"화월산거도는 됐고 의경과 역천 81침을 믿고 기다려야겠군."

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이틀 안에 능력을 회복할 방법이라면 역천 81침을 사용하는 것 하나밖에 없었다.

강서준은 바닥에 앉아서 의경에 기재된 내가심법을 통해 진기를 불러 모았다.

퍽!

강제적으로 진기를 움직이려니 경맥에서 마치 칼로 에는 듯한 강력한 통증이 느껴졌다. 강서준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강서준의 경맥은 강지의 진기로 겨우 이어졌고, 또 침도 두번 밖에 맞지 못했으니 흩어진 진기가 완전히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진기를 움직이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던 경맥이 또다시 끊어졌고 그의 상처도 더 심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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