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5화

강씨 집안이 위험에 처했으니, 강영도 결국은 강지의 뜻을 따라 강서준을 포기하기로 했다.

강영은 화월산거도와 경맥도를 공개하는 조건으로 다른 고족들의 그림도 함께 연구할까 생각했다. 이는 다른 고족들이 강씨 집안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 연구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어쩌면 이 기회에 그림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강지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림이 사라졌다고 하는 구씨 집안을 제외하고도 쉽사리 자신의 보물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고족은 없을 것이다.

만약 공유가 가능했다면 천 년 동안 애지중지 숨기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태생이 이기적이고 강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경맥도까지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서준이한테 이틀 뒤 무조건 떠나야 한다고 전해."

강지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돌려갔다.

강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정원을 잠깐 바라보고 있다가 음식을 들고 밀실로 향했다.

강서준은 밀실에서 명상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온 강영은 음식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빠, 밥 드세요."

강서준은 몸을 일으켰고 강영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냈다.

"집안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

"응?"

강서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영은 방금 전 강지와 했던 얘기를 강서준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난 강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건가?"

강영이 말했다.

"다른 고족들이 협력한 이상, 아무리 강씨 집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방법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할아버지께서 거절하셨어요. 저는 고족끼리 그림을 공유하면 어떨까 했는데 할아버지는 공유하고 싶지 않으신 모양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조만간 그림 문제로 큰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요."

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4대고족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구씨 집안만 봐도 대문을 지키는 호위마저 제대로 상대하기 어려울 지경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세력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서준이 강영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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