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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강서준은 감전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감전된 고통은 없고 시원한 감각만 있었다.

"다음은 태양혈이야."

강영은 심호흡하며 침을 집어 들고는 진기를 불어넣었다.

이 침은 이상할 정도로 많은 진기가 필요했다. 강영도 생각 밖으로 많은 진기를 소모했지만 개의치 않고 또다시 침을 집어 들었다.

"세번째는 오른쪽 태양혈."

강영은 강서준의 말을 따랐다.

11침까지 놓은 후, 강영은 영혼이 빨린 듯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

"저 안 되겠어요. 진기가 바닥나서 더 이상 쓸 수 없어요."

"알겠어."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

역천 81침은 확실히 진기에 대한 수요가 높았는데 침을 많이 놓으면 놓을수록 점점 더 심했다.

"이젠 뽑아도 돼."

강영이 빠른 속도로 침을 뽑았다. 그러고는 강서준의 곁에 앉아 진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방금 전보다 훨씬 개운했다. 하지만 진기를 회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영의 경계로는 침술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고 적어도 몇 개월이 지나야만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만약 강지가 직접 나선다면 단번에 회복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믿음이 부족한 관계로 그는 강지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강영도 강씨 집안사람으로서 강지와 친밀한 관계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믿고 맡겼다.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된 강서준은 스스로 옷을 입고 역천 81침을 거뒀다.

진기를 회복하고 있던 강영은 강서준이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떻게 걸을 수 있어요?"

강서준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 네 덕분이야."

강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효과가 이 정도였어요?"

강영은 강서준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진기가 흩어지고 경맥이 파괴된 것을 겨우 이어 놨으니, 목숨은 건졌지만 앞으로 절대 안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무술 실력 또한 절대 회복할 수 없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이 벌써 걸어 다니고 있으니 강영도 놀랄만 했다.

강서준은 덤덤하게 웃기만 할 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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