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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강영은 강서준에게 새로운 발견이 있는지 물었지만 그는 그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영은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강서준이 다 먹고 난 밥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강한 별장의 뒤뜰.

그릇을 들고 밀실에서 나온 강영은 멀지 않은 곳의 정자에 앉아 있는 강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할아버지."

강지는 머리를 끄덕이며 강영에게 물었다.

"강서준은 좀 어때?"

강영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냥 똑같아요. 화월산거도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경맥도는 더 신기해요. 하지만 진기가 거꾸로 돌고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혈기가 들끓는 것 외에는 따로 발견한 게 없어요."

강지가 지시했다.

"강서준을 잘 감시하고 있다가 무언가 발견한 순간 바로 나한테 보고해."

"네, 알겠습니다."

강영도 강지가 자신을 밀실로 보낸 이유가 다름 아닌 강서준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영은 그릇을 챙기고 떠났다. 강지도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바로 떠났다.

강영은 그릇을 주방에 돌려놓은 후 다시 밀실로 돌아갔다. 강서준이 마침 이상한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예요?"

강서준의 한쪽 발은 바닥에 다른 한쪽 발은 허공에 있었고, 양손을 등 쪽으로 돌린 채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상처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고난도 동작을 하려니 힘이 들었던 강서준은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며 말했다.

"두루마리에 그려져 있는 동작을 해보고 있었어. 혹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강영이 물었다.

"그래서 떠오른 건 있어요?"

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참, 진기는 회복했어?"

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했어요."

"그러면 침을 계속 놔줘."

"좋아요."

강영은 흔쾌히 동의했다.

강서준은 다시 옷을 벗었고 등에 침을 놓았다. 하지만 강영은 4침 만에 진기를 전부 소모하고 말았다.

"됐어, 이제 뽑아."

강영은 강서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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