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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강서준은 진작에 배고팠다. 일어서서 그릇을 들려고 하자 강영이 들어주었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어요. 다 나을 때까지 내가 먹여 줄게요.”

“이리 줘, 혼자 먹을 수 있어.”

강서준은 거절했다. 고작 몇 번 본 여자한테 계속 밥을 떠먹여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강영도 더 말리지 않고 건네주었다.

비록 부상을 입었지만 팔은 멀쩡하니 충분히 밥 정도는 혼자 먹을 수 있었다.

강영은 돌아서 화월산거도를 살펴봤다.

강씨 집에서 자라면서 강지의 조언으로 일찍 진기를 수련했다. 지금은 2단에 오른 무도종사지만 강씨 가문의 보물은 본 적이 없었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준 오빠, 찾아낸 게 있어요?”

강서준은 말 대신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가 오빠와 함께 금고 고적을 보면서 화월산거도를 터득하라고 하셨어요.”

“그래.”

강서준이 고적을 건넸다.

강영도 무공을 연마한 사람이라 경맥도를 보자마자 무엇인지 알아챘다.

그리고 작은 인물에 표시된 경맥 선을 따라 내공은 움직였다.

“풉!”

진기를 움직이자마자 강영이 피를 뿜어냈다. 방금 강서준처럼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 땀을 흘렸다.

강영은 바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진기로 폭동하는 혈기를 짓눌렀다.

강서준이 물었다. “왜 그래?”

강영이 긴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그림에 표시한 대로 진기를 움직였더니 역행하면서 경맥과 충돌했어요. 하마터면 혈기가 폭동하면서 큰일이 날 뻔했네요.”

강서준은 진기가 없지만 경맥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한참 뒤에야 강영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경맥도를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18개 경맥도, 하나같이 상식에 어긋나고 진기를 역행시켜요. 무학에서 말하면 금기예요. 가볍게는 중상을 입을 수 있고 엄중하면 장애가 되거나 죽게 돼요.”

그 말에 강서준이 흠칫했다.

“상식에 어긋나지?”

그러면서 화월산거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저기 봐, 화월산거도도 상식에 어긋나. 대낮에 하늘에 어떻게 명월이 있지? 저 그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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