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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그날 밤, 강서준은 뜬 눈으로 밤을 샜다.

누워서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회상했다.

지금의 형세는 그도 정확히 맞출 수 없었다. 왕이 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천자의 배후는 또 무엇을 꾸미려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천왕전이 불쑥 나타났다.

‘도대체 목적이 뭐지?’

그렇게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누군가 강씨 가문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자는 주 선생과 왕이다.

두 늙은 여우의 목적은 오로지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떠보는 것이였다.

강지는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다.

강서준이 집문 앞에 버려졌다고 하니 주 선생은 그 말을 의심했다.

주 선생을 배웅하고 나니 바로 고 선생이 도착했다.

그 뒤로 구씨 가문 그리고 나머지 두 가문도 방문했다. 모두 어젯밤 일을 물었다.

강지는 모두 똑같이 대답하면서 강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확실히 잘라냈다.

점심 때가 되자 드디어 조용해졌다.

강서준은 해가 밝아질 무렵에야 잠들었다.

누군가 와서 깨웠을 때 고소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몸을 살짝 돌려 강영을 바라봤다.

“죽을 끓였어요. 좀 드세요.”

강서준은 하룻밤을 푹 쉬었더니 정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겨우 일어나 베개를 등에 대고 기댔다.

강영이 죽을 들고 와 떠먹였다.

강서준은 한 입 받아먹고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강영이 대답했다.

“무슨 일이긴요. 높으신 분들이 집에 와서 질문만 하고 갔어요. 할아버지가 돌려보냈으니 다음은 어떻게 움직일지 봐야죠.”

“움직여?”

강서준이 어리둥절했다.

“뭘 움직여?”

강영이 째려봤다.

“흑룡 맞아요? 아니 용왕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간단한 것도 몰라요? 당신이 천자를 죽이고 도화선에 불을 지폈으니 모든 사람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어요. 안전하지 않다고요.”

그제야 강서준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천자를 죽이기 전에 이미 짐작했던 일이다.

그래서 팔부천룡에게 누구도 몰래 용전을 세우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강영이 계속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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