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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아니면 천자 배후에 고 선생 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그걸 알아내려면 다시 강중에 가서 천자1호 사장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뒤로 하고 강서준이 물었다.

“여기 데리고 온 이유가 뭐예요? 고작 4대고족과 화월산거도 유래를 말하려는 건 아니죠?”

강지가 고개를 젖더니 벽에 걸린 화월산거도를 가리켰다.

“저 그림속에 최고의 무공 절학이 숨겨져 있다. 그걸 푸는 열쇠가 금고에 있던 18개 경맥도지. 내가 그동안 연구를 해봤는데 찾아낸 게 아무도 없어. 너도 경맥도를 봤을 거 아니냐.”

“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처음으로 금고를 연 사람이니 확실히 봤어요.”

강지가 말을 이었다.

“지금 네 처지는 매우 위험하다. 각 세력에서 너를 죽이려 들 거야. 완전히 혼란스러워지면 물고기를 잡기 쉬워질 테니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화월산거도가 여기 있으니 3일을 주마. 3일 내에 터득할 수 있을지는 너한테 달렸다.”

다름이 아니라 강서준에게 그림의 비밀을 풀게 했다.

그동안 밖에 굴러다니면서 누구의 조언도 없이 혼자 힘으로 진기를 수련해 1단에 이르렀다.

그러니 무서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만약 강서준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강지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강씨 가문도 위험에서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솔직히 강씨 가문에서 손해보는 건 없다. 이 틈에 더 혼란을 만들면 되니까. 강씨 가문의 실력이라면 어느 가문에서도 움직이기 전에 이해득실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강서준이 쓴웃음을 지었다.

“날 너무 과대평가했군요. 무도 선배인 당신도 못 터득한 비밀을 내가 어떻게 찾아낸다는 거죠?”

“되든 안 되는 시도는 해봐야 아는 거다. 3일이다. 식사 때가 되면 강영이 음식을 여기로 가져올 테니까 넌 온전히 연구에만 집중해. 벽에서 떼어내 볼 수 있지만 여기서 가지고 나갈 수는 없다.”

말을 마친 강지가 나가자 밀실이 조용해졌다.

벽에 걸린 등불은 지하실을 대낮처럼 밝게 비추었다.

강서준은 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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