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7화

강서준은 내심 기대되었다.

휠체어에 앉아 금고를 열고 고전 서적을 꺼내 위에 그려진 작은 사람을 바라봤다.

작은 사람들의 모양은 모두 달랐다. 서 있는 것, 앉아 있는 것, 쪼그린 것 등등.

그리고 몸에 하얀색 점과 빨간색 선이 그려져 있었다.

하얀색 점은 혈도의 위치이고 빨간색 선은 경맥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건 혈도 경맥도다.

강서준은 인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경맥도의 경맥과 혈도가 연결된 곳은 매우 기이해 현대 의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했다.

전에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의경 하권에서 내가수련십법을 습득한 이후로 진기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니 그제야 의미를 깨달았다.

이것은 진기를 체내에서 운행하는 노선이다.

강서준은 시도해보고 싶었다. 진기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체내에 이미 진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

내공을 움직이자마자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 휠체어에서 그만 거꾸로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강서준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렇게 큰 밀실에 혼자 있으니 누구 하나 부축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안간힘을 쓰면서 겨우 휠체어에 앉았다.

창백한 얼굴에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며 옷이 금세 젖어버렸다.

숨이 너무 차올라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았다.

“빌어먹을 구씨, 억지로 진기를 없애고 경맥을 끊어버렸어. 할아버지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겠지.”

그렇게 씩씩거리던 강서준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한편 강지는 뒷마당 돌의자에 앉아 있다.

강영이 다가와 작은 소리로 불렀다. “할아버지.”

“그래.”

강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강영이 옆에 앉았다.

“할아버지 강서준이 정말로 비밀을 풀어내고 무공 절학을 터득할까요?”

강지는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그냥 시도해 보라고 한 것뿐이다. 그 녀석은 깨달음이 남달라서 성공할지도 몰라. 화월산거도에 숨겨진 것이 무공 절학이 맞는지 증명되지 않은 이상 남은 3개 그림을 찾아와야 알 수 있을 거 같구나.”

강영은 뭔가 떠올랐다.

“참, 할아버지는 도굴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