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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강서준은 풍우뇌전 중 우의 공격을 받아 쓰러졌다. 치료는 물론 식사도 하지 못한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바닥에 누워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구씨 집안사람들이 무슨 생각인지 그도 알 수 없었다.

"족장님, 곧 9시예요. 강한에서 누구도 오지 않았어요. 설마 강서준을 포기한 건 아니겠죠?" 구씨 집안의 일원이 물어왔다.

구현은 붉은 의자에 앉아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12시 전까지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이 녀석은 죽여야지."

"아무도 오지 않기를." 구학이 입을 열었다.

그는 강한에서 사람이 찾아온다는 건 강한이 천왕전과 관계가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라고 생각했다. 강한 그룹에서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강서준이 움직였다고 생각했고

강한 그룹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걸 설명했다.

구씨 집안의 사람들은 조용히 그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고요한 적막을 깨는 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향했다.

"끼익!"

대문이 열렸다.

어떤 여자 한 명이 들어왔고 여자의 뒤에는 검은 색 코트를 걸친 가면을 쓴 남자 네 명이 따라 들어왔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자였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투명한 피부, 진주가 박힌 머리핀을 한 여자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걸어왔다.

구씨 집안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여자에게 향했다.

구현과 구학을 포함한 사람들의 얼굴이 굳었다.

"구현 할아버지, 저희 할아버지께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제가 대신 왔어요."

여자는 사람들 앞에 멈춰서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시선을 돌려 사람들을 훑어보던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 오빠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괜찮죠?"

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물었다. "강영아, 천왕전은 정말로 너희 강한 그룹에서 만들어진 거야?"

구학은 그녀의 뒤를 따르는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어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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