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는 성급히 인사를 올리고 방으로 뛰어갔다.그리고 문 앞에 멈춰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고 선생.”“네.”방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들어오세요.”천자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에 온돌 바닥이 있고 불구멍에서 석탄이 활활 타올랐다.50대로 보이는 남자는 검정색 옷을 입고 불구덩이에 손을 갖다 대고 있었다.아마 손을 쬐이면서 고구마가 구워지길 기다리를 것 같았다.천자는 옆으로 다가가 예의 바른 태도로 불렀다.“고 선생.”고 선생은 천자를 쳐다보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번엔 선을 넘었어요. 잘못을 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죠.”“고 선생, 이건 모두 강서준이 농간을 부린 겁니다. 만약 그 자식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어요.”고 선생이 손을 천천히 저었다.“당신을 대신해 일 할 사람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 있어요.”“고 선생, 강서준이 복직해서 남황에 돌아갔어요. 지금 흑룡군 천 명을 데리고 교토로 갔을 거예요. 나를 죽이려는 게 틀림없어요. 왕이 내린 밀령이라고 하는데 고 선생, 왕이 내게 이런다는 건 고 선생께 선전 포고하는 거나 다름없어요.”“돌아가세요.”고 선생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알겠습니다.”천자는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진정한 거물인 고 선생의 눈에 자신은 개보다 못한 신세였다.고 선생의 태도를 보아 자신을 포기한 것이 확실해졌다.왕이 죽이려고 하는데도 보호하지 않았다.천자가 돌아서는 순간 눈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그동안 오랜 시간을 고 선생을 위해 일했는데 공도로 고생도 없이 결국 버려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밖으로 나가려던 천자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총을 꺼내 들었다.“내가 죽는다면 너도 같이 죽어!”펑!총소리가 울렸다.하지만 고 선생은 아무렇지 않았다.오히려 손을 들어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보여주면서 슬쩍 던졌다.땡!총알이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천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선생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위험을
천자 본명은 구천, 4대 고족 구씨 가문 사람이다.아버지 지위가 매우 낮아 덩달아 천자도 냉대를 받았다.하지만 운 좋게 귀인 고 선생을 만나 지금 대하국 5대 용수의 우두머리로서 적염군을 장악하고 있다.오래 전부터 그는 이미 자신의 결말을 예측하고 남몰래 심복을 키웠다.적염군 사령관이니 무조건 자신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천자가 명령을 내리자 몇몇 장군들이 저택에 나타났다.“사령관님, 무슨 일이에요?”“왜 왕을 죽이려고 합니까? 그럼 나라가 혼란해집니다.”“맞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세요.”이 사람들은 모두 천자가 오랫동안 키운 심복이다.천자의 말이라면 시키는 대로 따랐지만 이번 일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변혁이다.천자가 소파에 앉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모두 부득이한 것이다.직책이 있는 사람이라면 뒤에 배후가 있고 통제 받기 마련이다.이럴 땐 물을 흐려야만 살 수 있다.“출병해!”심각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알겠습니다.”장군들은 더 설득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적염군이 출병했다. 성의 모든 문을 봉쇄하고 거리마다 군용차를 세웠다.심지어 하늘에 헬기까지 띄워서 국민들의 주의를 끌었다.“이게 무슨 일이래?”“적염군이 출동했네요. 설마 훈련인가요?”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한 저택에서 왕이 소파에 앉아 있다.맞은편에 60이 넘는 노인이 앉았다. 갈색 외투를 입은 노인은 앞머리를 깔끔하게 올리고 혈색이 불그스름한 것이 활기차 보였다.왕은 노인과 바둑을 두고 있고 옆에 검정색 제복을 입은 그림자가 손에 바둑을 들고 시중을 들었다. 왕이 한참을 사색하더니 검은 바둑 한 알을 두었다.“적염군이 출동했습니다. 천자가 소란을 피울 모양입니다.”앞에 앉은 노인은 하얀 바둑을 들고 희미하게 웃었다.“예상했던 대로 고 선생이 포기했군요. 저렇게 몸부림이라도 쳐야 살아남을 것이니, 4대고족의 관심을 끌어내서 나서 주길 바라는 거겠지요.”노인은 주 선생이다.진정한 거물이자 왕의 배후 인물이다.주 선생이 바둑을
주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서준이 온다면 됐어요. 변혁을 일으키려면 희생을 피할 수 없어요.”그림자가 입을 꾹 다물었다.왕도 더는 말하지 않고 바둑판만 바라보았다.시간은 1초 2초 계속해서 흘러갔다.대량의 군용차가 멈추더니 일부 무장한 적염군이 차에서 내려 왕궁을 포위하기 시작했다.왕궁에도 시위가 있다. 이 시위는 왕의 금의군으로 왕을 보호하고 있다.적염군이 다가오자 금의군의 한 군인이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뭐하는 거냐?! 여기 어떤 곳인지 몰라? 누구도 총을 소지하고 들어가면 안 된다. 말하라! 어느 부대 군이냐?”적염군 장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 궁을 포위하고 움직이지 않았다.오로지 천자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멀리서 한 차가 다가오더니 적염군 제복을 입은 남자가 내렸다.제복엔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천자다.천자가 다가오자 금위군 대장이 질문했다.“천자, 무슨 일입니까?”천자는 질문을 무시하고 바로 총을 꺼내더니 쏴 버렸다.금위군 대장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흘리자 다른 금위군들도 총을 꺼내 들었다.천자가 차갑게 말했다.“누구라도 움직이면 바로 죽인다.”수천수만의 적염군이 무기를 들자 금위군은 죽을까 두려웠다.천자가 왕궁 안의 거실로 들어갔다.그림자가 말했다.“천자가 도착했습니다. 궁전을 포위하고 금위군 대장을 살해했습니다.”“녀석, 정말 독종이구나.”왕이 눈살을 찌푸렸다.천자는 4대 고족의 주의를 끌려고 시위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금위군 대장을 직접 죽일 줄은 몰랐다.“알아서 해결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주 선생이 바둑알을 닥치는 대로 두었다.바둑알이 판 위에 굴러 떨어지면서 바둑들이 흐트러졌다. 멀쩡하던 바둑판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다.주 선생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 구두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적염군 제복을 입은 천자가 적염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것이다.천자가 엉망진창이 된 바둑판을 보더니 왕을 힐끗 쳐다봤다.그리고 주 선생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
인간의 광기는 아주 무섭다. 특히 살고자 하는 사람이 생명의 위협을 앞두고 나타나는 광기 말이다.천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미치도록 살고 싶었다.군대를 데리고 이곳으로 온 천자는 사방에 폭탄을 심어 두고는 몸을 일으켜 소리를 질렀다."저는 살고 싶어요! 저를 건드린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던 꼭 복수할 거예요."소파에 앉아 있는 왕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림자도 곁에 가만히 서 있었다.왕이 말했다."고 선생도 참... 100년 전의 계획을 다시 실행하려 들다니. 이건 국가적으로 금지된 일이야. 계획이 전부 들통난 이상 아무리 고 선생이라 해도 당신을 구해주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 좋게 말할 때 포기해.""하, 그래요?"천자는 피식 웃었다."그럼 저는 이곳에 있는 사람을 전부 데리고 같이 죽을 거예요!"지금의 천자는 악마와 다름없었다. 그는 적염군의 총사령관이었고 적염군은 전부 무기를 들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쉬이 사용하지 못하는 금지된 무기를 말이다.눈에 뵈는 게 없었던 천자는 광기 서린 표정으로 왕을 바라봤다."주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요. 주 선생이랑 할 말이 있어요."천자는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듯하다."주 선생은 이곳에 없어.""말도 안 돼요!"천자가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저한테 거짓말할 생각 말아요. 주 선생이 어디 있는지는 제가 가장 잘 아니까."왕은 천자의 말을 무시하고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이렇게 혼잣말했다."시간이 다 됐는데..."이때 한 무리의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80대로 보이는 노인이었고 하얀 옷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20대로 보이는 똑같이 생긴 여자 4명이 있었다.노인을 발견한 천자는 금세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장로님,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세요?"노인은 다름 아닌 구씨 집안의 장로였다. 그는 가문에서도 가주 바로 아래에 위치한 높은 직위의 장로였는데 진정한 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당장 군부
"네."이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지금 바로 형전으로 출발한다."군사 구역 지부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1000명의 흑룡군이 형전을 향해 이동했다.형전은 대하의 권력자들을 심판하는 곳이다. 강서준도 얼마 전 이곳에서 심판을 받았다.다시 형전으로 돌아온 강서준은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그는 형전의 중간에 서서 형검을 바라봤고 그의 뒤에는 한 40대 남자가 있었다.그는 형전의 관리자였는데 아주 대단한 거물에 속했다. 하지만 왕의 명령을 받고 찾아온 강서준에 그는 꼼짝할 수 없었다.강서준은 형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수천 년 동안 전승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하 최고 형벌을 대표하는 형검을 향해서 말이다."내가 조만간 꼭 돌아온다고 했지."강서준이 형검을 들어 올리자 이혁이 말했다."형검을 되찾으신 걸 축하드립니다."강서준은 굳건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지금 바로 천자 저택으로 출발하지."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그의 말을 들은 관리자는 몸을 흠칫 떨며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처, 천자 저택으로 간다고? 큰일이 생기려는 건가?'얼마 전, 도시 전체가 봉쇄된 일을 떠올리며 그는 한숨을 쉬었다.강서준은 금세 천자 저택에 도착했고 1000명의 흑룡군은 저택을 틈새 하나 남겨놓지 않고 포위했다. 하지만 천자는 저택에 없었다.천자 저택의 정자에서 강서준은 정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고 이혁이 부하를 데려오며 보고 했다."저택을 샅샅이 뒤졌지만 천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정부들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없다고?"이때 검은 외투를 입은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강서준은 몸을 일으켜서 그림자를 맞이했다.그림자가 말했다."천자는 이곳에 없고 진작에 구씨 집안에서 데려갔어요.""네?"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4대 고족 중 하나인 구씨 집안 말이에요?"그림자가 머리를 끄덕였다."네. 왕이 천자를 죽이려는 계획이 들통나서 반 시간 전에 한바탕 난리를 치더니 구
천자가 구씨 저택으로 돌아갔다는 사실과 구씨 저택의 주소를 알고 난 강서준은 흑룡군을 데리고 직접 천자를 잡으러 떠났다.강서준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형검으로 천자를 죽이는 것이었다.죽인 다음 범죄 증거를 폭로하면 사람들도 천자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교토의 교외.이곳에는 커다란 저택이 있었다. 약간 오래되기는 했지만 훌륭한 목재로 지어졌는지라 여전히 단단해 보였다. 저택은 3m쯤 되는 빨간 벽에 둘러싸여 있었고 곳곳엔 하얀 기와도 있었다.저택의 어느 방안.구씨 집안의 장로 구학이 빨간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마른 담배가 타들어 가는 타닥 소리를 이어 연기가 피어올랐다.천자는 잘못한 어린아이처럼 그의 곁에 앉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퍽!구학은 큰 소리 나게 책상을 내리쳤다. 책상 위의 물병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속에 담겨 있던 물도 사방으로 튀었다."바보 같은 놈."구학이 말했다."네가 밖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봐보거라. 구씨 집안의 체면을 싹 다 구겨야만 만족할 작정이냐?"천자는 변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구씨 집안사람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했다는 게 밝혀진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자, 장로님...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구천은 이제야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기 시작했다."제 아버지는 서자라 집안에서 권력이 없습니다. 저 또한 같은 처지라 밖에 나가서도 비웃음만 샀습니다. 그런 제가 어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네가 감히 변명을 해?"구천을 바로 입을 다물고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장로님, 죄송합니다. 저 앞으로는 조용히 집안일만 돕겠습니다.""가서 반성하고 있으려무나.""네."천자는 벌떡 일어나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돌연 침울한 표정으로 멈춰 섰다.어릴 적부터 갖은 무시를 당해온 천자는 드디어 얻은 권력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집안으로 돌아온 이상 보호를 받을 수 있을 테니 그는 조만간 집안의 보물을 도둑
"저는 명령을 받고 찾아온 거예요.""명령?"구학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의 명령?"강서준은 4대고족의 권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형검을 쳐든 채 말했다."천하의 명령, 대하의 명령이요. 구천은 재직기간 셀 수 없을 정도의 악행을 저질렀어요. 어르신을 상대로 무기를 휘두르는 건 아니니 이쯤에서 물러나 주세요.""내가 싫다면요?"강서준이 명령을 내렸다."감히 우리 앞을 막아서는 자도 전부 잡아들여.""하하하."구학이 어두운 표정으로 웃음소리를 냈다.이때 그의 뒤에 있던 네 명의 똑같게 생긴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강서준 앞에 막아섰다.강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정녕 물러나지 않겠다는 건가요?""처리해."구학이 명령을 내렸다."전부 잡아들여."강서준은 뒤로 걸어가며 말했다.앞으로 나온 흑룡군은 네 명의 미인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미인들은 가볍게 뛰어서 흑룡군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수십명의 흑룡군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쓰러져서 곡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미인들의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강서준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흑룡군을 때려눕히고 난 미인들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강서준은 묵묵히 그녀들을 바라봤다.'고수야, 진짜 고수야...'구씨 집안에 고수가 있는 것도 당연했기에, 강서준은 놀라움을 거두고 재빨리 형검을 뽑아 들었다."대하의 형검이 내 손에 있는데 언제까지 반항할 작정이지?"한 여자가 덤덤하게 말했다."형검의 직무 범위는 평범한 사람에 한해요. 이곳 구씨 저택은 형법의 관속 범위에 속하지 않아요.""대하에 태어났으면 무조건 형법을 지켜야지."강서준은 형검을 쳐들고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갔다."죽여."구학이 이렇게 말을 남기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상대는 강씨 집안의 죄인일 뿐이니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죽여버리려고 했다. 그가 죽었다고 해도 구씨 집안에 책임을 물을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담도 크네요."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머리를
네 명의 남자들은 구학을 둘러쌌다.강서준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있었다. 구학이 여유를 되찾는 순간, 천자를 죽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지금 들어간다."강서준은 형검을 들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네 명의 여자들은 중상을 입은 채 정신을 잃었고 다른 경호원은 전신무장한 흑룡군에 겁먹고 주저하고 있었다. 지금 괜히 나섰다가 총을 맞을 게 뻔했기에 그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단연 가만히 있기를 선택했다.저택의 방안에서 천자는 조용히 휴식하고 있었다. 그도 물론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딱히 두렵지는 않았다. 찾아온 상대가 강서준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도 두렵지 않았다.이곳은 구씨 저택의 본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구씨의 영역이었고 그를 보호하는 장로가 있는 한, 왕이 나서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천자는 소파에 앉은 채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니 고통도 더 심해진 모양이다."누구 없어?."천자가 말했다.방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자세를 낮추고 들어왔다."도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천자가 물었다."밖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싸움이 난 모양입니다."하인이 말했다."강서준이 1000명의 흑룡군을 데려와서 저택을 포위했습니다. 장로님과 춘하추동 자매가 나서기는 했지만, 천왕전이라는 사람이 와서 춘하추동 자매를 때려눕히고 현재 장로님과 겨루고 계십니다.""뭐?"천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춘하추동이 다쳤다고?"춘하추동은 어릴 적부터 구학을 따라다녔는데 그의 가르침 덕에 무술이 아주 강했다. 어린 나이네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그녀들은 진정한 진기 고수였다.그런 그녀들이 다쳤으니 천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 일단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보고해."천자는 슬슬 긴장하기 시작했다."네."하인이 몸을 돌렸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그는 투항 자세를 한 채로 뒷걸음질 쳤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