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2337 챕터

제641화

강서준으로부터 2조를 전달받은 그녀는 해당 금액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그녀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에게 각각 20억씩 잊지 않고 드렸다.그러나 돈을 건네자마자 김호의 20억은 하연미에게 빼앗겼다.김초현도 이 사실을 알고 꽤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김호에게 몰래 2억 원을 더 주었다.김호는 얌전한 성격으로 집안에서는 지위가 없었지만 취미만큼은 다양한 사람이었다.그는 골동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줄곧 골동품을 공부하고 연구했다.게다가 돈까지 생긴 지금 그는 문화 거리의 품질 좋은 물건을 싼값에 사들이고 싶었다.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결코 좋은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문화 거리를 누비던 그의 발걸음은 천자 1호의 입구에서 멈춰 섰다.그는 고개를 들어 천자 1호의 간판을 한 번 바라봤다.강중 사람이자 골동품 애호가로서 천자 1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천자 1호의 명성은 아주 유명했다. 국외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모조품은 취급하지 않는 곳으로 만일 모조품을 판매할 시 해당 가게에서 물품 가격의 10배를 보상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전처럼 궁핍한 생활을 하는 김호라면 이 가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가게에서 취급하고 있는 물건들의 판매가는 몇백만 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김호에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돈이 생겼다는 것이다.그는 천자 1호에 들어섰다.“고객님.”그가 막 들어서자 섹시한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다가왔다.여자는 가게의 직원으로 판매한 물건 개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가졌다.여자는 스물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다. 유니폼이 짧은 탓에 그녀의 허벅지만 겨우 덮을 수 있었다. 그녀의 하얗고 긴 다리가 완전히 드러났다.“고객님, 찾으시는 물건이 있나요? 도자기나 그림은 어떠세요?”여자는 김호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물었다.김호는 몸을 흠칫 떨었다.이 장면을 하연미가 목격했더라면 그는 죽은 목숨이 될 게 뻔했다.김호도 이 정도 규모로 큰 가게의 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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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하지만 옥반의 판매가는 아주 비쌌다.김초현이 그에게 건넨 2억 원은 옥반을 구매하기에 부족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물건을 원위치에 되돌려 놓았다.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근처에 있는 유리창에 부딪쳐 손에 든 옥반을 그대로 떨어뜨리고 말았다.쾅!옥반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산산조각 난 파편이 되었다."이게..."김호는 어안이 벙벙해 옆에 멍하니 굳어버렸다.송지아는 이를 보고 안색이 굳었다. "고객님,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판매가로 배상하셔야 해요.""저... 죄송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김호는 거듭 사과했다."사과한다고 뭐가 달라져요? 7억 4천만 원이라고요. 이 돈을 배상하셔야 해요. 배상을 못할 시 이 가게에서 절대 나가지 못할 거예요."송지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 천자 1호의 사장에게 연락했다. "사장님, 어떤 고객님께서 당나라의 옥반 하나를 망가뜨렸어요."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멍하니 서있는 김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김호는 머리가 텅 비어 어찌할 줄 몰랐다.곧 고예혁이 달려왔다.몇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과 함께 가게에 왔다.고예혁은 김호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고객님. 저희 가게의 규정은 알고 계시겠죠? 고객님이 파손하신 물건은 고객님께서 해당하는 가격을 저희에게 배상해 주셔야 합니다. 이 옥반은 당나라 것으로 7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고객님을 난처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7억 원만 저희에게 배상하시면 이 조각난 파편들은 고객님께서 가져가셔서 전문가를 찾아 모양을 복원한 뒤 되파셔도 됩니다. 물론 7억 4천만 원은 미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4억 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저, 저, 사장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정말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저한테 돈이 없어요.""돈이 없다고요?"고예혁의 얼굴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뒤에 있던 몇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갑자기 앞으로 나왔다.고예혁이 그들에게 명령했다. "손 좀 봐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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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송나나는 바닥에 쓰러진 김호를 일으켜 세우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김호의 코와 눈이 파랗게 부어있었고 그의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고예혁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나나 씨가 배상을 해주겠다고 했으니 그럼 저희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그는 곧 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꺼지세요.""강서준..." 김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더 이상 그의 사위가 아니었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강서준은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송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왜 대신 내줘요? 그렇게 돈이 많아요? 그리고 SA 일가도 돈은 충분히 많아요. 이깟 돈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하지만 이 분은..." 송나나는 이내 강서준이 김초현과 이혼했음을 떠올려 뒷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서준은 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전의 정분으로 봐서 당신을 도운 겁니다. 그러나 그 돈까지는 내줄 생각 없으니 초현 씨한테 연락하세요."말을 끝낸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송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서준의 뒤를 따라 다시 천자 1호로 들어갔다.고예혁은 주변의 몇 명 건장한 사내를 한 번 훑어보았다.사내 한 명이 김호를 잡아당겨 천자 1호 안으로 끌고 들어가 묶어놓았다. 그는 김호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그의 휴대폰에서 김초현의 연락처를 찾아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에게 대신 돈을 갚아야 한다고 전했다.천자 1호, 휴게실."김초현 씨와 이혼한 사이라도 이렇게 매몰차게 굴어야 했어요?" 송나나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고작 몇억 밖에 안 되는 돈이었어요. 저한테 아무것도 아닌 돈이었다고요."강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이미 나서서 그를 한 번 도왔어요. 이 정도면 사람으로서 지켜할 의리는 다 지킨 것 같은데요. 그리고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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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사람 귀찮게 헛소리하지 마요."강서준은 담배 한 대를 꺼내며 더 이상 김초현을 신경 쓰지 않았다.이때 고예혁이 김호를 데리고 나왔다."김초현 씨의 아버지께서 역사가 유구한 7억 4천만 원짜리 옥반을 깨뜨렸어요. 제가 할인해 드려서 7억 원에 팔 테니 돈을 내고 사람을 데려가요."김초현은 건장한 남자들에게 잡힌 채로 얼굴에 멍이 잔뜩 생긴 김호를 보고 순간 욱했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책망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서준 씨도 이곳에 있었으면서 아빠가 이렇게 되도록 지켜보기만 한 거예요?"김초현은 강서준의 실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눈앞의 남자들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그녀의 아버지가 이 지경이 되도록 두고만 봤다.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이미 최선을 다해 말렸어요. 만약 안 말렸다면 지금보다 더 심했을 거예요.""말렸다고요?"김초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준 씨가 말렸더라면 아빠가 이렇게 됐겠어요? 지금 제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 복수라도 하는 거예요?""그만해, 초현아. 서준이는 진짜 말려줬어. 만약 서준이가 없었더라면 나는 죽었을 지도 몰라."김호가 강서준을 대변해 줬다.고예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랑싸움은 밖에 가서 하고 일단 돈부터 낼까요?"김초현은 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빠가 진짜 옥반을 깨뜨렸어요?"김호가 답했다."내, 내가 손이 미끄러져서 그만..."김초현은 고예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배상은 물론 원하시는 대로 할 거예요. 근데 저희 아빠를 다치게 한 건 또 다른 얘기죠.""네?"고예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저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한 사람은 김초현 씨가 처음이에요. 그래도 틀린 얘기는 아니니까 제가 7억 4천만 원에서 할인해 드린 4천만 원을 치료비로 쓰세요.""그건..."김초현은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더 이상 입 아프게 얘기하기 싫었던 고예혁은 뒤로 물러났고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와 김초현을 둘러쌌다.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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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천자 1호의 휴게실.강서준은 게임을 놀고 있기는 했지만 김초현의 모습을 도무지 떨쳐낼 수가 없었다.송나나의 말대로 그가 도움을 거절하고 김초현을 직접 오게 한 것은 단지 김초현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였다.강서준은 김초현에게 할 말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정작 만나고 나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강서준은 마음속이 아주 복잡했다. 이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었다.송나나도 그의 마음을 보아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흐르고, 드디어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사장님, 물건을 갖고 왔습니다.""그래."고예혁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무실로 올라가서 구경하죠."강서준이 몸을 일으켰다."저를 따라오면 됩니다."고예혁이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강서준과 송나나는 2층에 있는 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검은색 가방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가방이 열리고 작은 금고가 보였다. 정 사각형의 금고는 10cm 정도 밖에 안됐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고동색을 띠고 있었다."이게 바로 난서왕 유적지에서 나온 금고에요."고예혁은 금고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네줬다.강서준이 받아들었다.금고는 작은 몸짓과 달리 2kg 정도 하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금고를 자세히 관찰했다. 금고 위에는 글자로 보이는 문양이 있었는데 상형문자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강서준은 그 뜻을 알지 못했다. 금고에는 작은 열쇠 구멍도 있었다.고예혁이 설명을 했다."이 금고는 아주 신기해요. 특별한 재질로 만들었는지 엄청 단단해서 현대 과학기술로도 열지 못해요. 그래서 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강서준은 금고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물었다."이건 어떻게 얻게 된 거예요?"고예혁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다."얼마 전 한 도굴단이 난서왕 고대 유적지로 침입해서 이 금고를 찾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뺏기고 말했어요. 후에 그 사람이 강중으로 와서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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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송나나도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200억이나 주고 산 금고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고, 강서준이 어떻게 열쇠를 갖고 있는지도 궁금했다.송나나의 주목 하에 강서준이 열쇠를 돌렸다.달칵!경쾌한 소리와 함께 금고가 열렸다.강서준은 금고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 속에 있는 종이를 꺼냈다. 특별한 재료로 만든 종이는 무게감이 있었고 보관 정도도 거의 완벽했다.겉으로는 작아 보이던 종이를 책상 위에 펼치고 나자 1m가 될 정도로 컸다."이, 이게 뭐예요?"송나나는 종이를 바라보며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지었다."이건 혈도경맥도잖아요."강서준은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의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강서준은 물론 18명의 사람 몸에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한 것이 혈도과 경맥이라는 것을 알았다.강서준은 턱을 만지작대며 혼잣말을 했다."이건 가장 간단한 혈도경맥도잖아? 이게 화월산거도와 무슨 상관이지?"혈도경맥도는 아주 평범했다. 심지어 한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틀린 부분도 있었다."도대체 누가 이 금고 안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이 있다고 한 거야?"강서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준 씨, 혹시 시가가 3500억 원이 되는 그 천년 전의 보물 화월산거도를 말하는 거예요?"송나나가 물었다."네."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종이를 접어서 다시 금고 속에 넣었고 금고는 제왕궐의 금고에 보관을 했다.그는 난서왕의 금고를 얻었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물건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게 화월산거도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역시 가장 처음 소문을 퍼뜨린 사람과 화월산거도를 찾아야 할듯하다.금고를 정리하고 난 강서준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생각에 잠겼다.송나나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담배 한 대를 다 피운 강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혼잣말을 했다."역시 천자를 만나러 가야겠어."같은 시각 천자는 교토로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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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교토의 한 사합원.이곳은 5대 용수의 수령이자 적염군의 총사령관인 천자의 저택이다.천자는 이미 교토로 돌아왔다.정원의 정자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40대 남자가 20대 젊은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오랜만이에요. 우리가 저번에 만났을 때는 아직 고등학생이었죠?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바로 천자였다."사실은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금고가 강중에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강천의 자식한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할아버지가 금고를 찾아오고, 강천의 자식을 죽여 배신자를 숙청하기 위해 저를 보내셨습니다."젊은 남자가 말했다.흰색 셔츠를 입은 그는 꽤나 잘생겼고 태연한 표정으로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냈다.천자는 4대 고족 중 구씨 집안의 사람이고 본명은 구천이었다.천자는 눈앞의 젊은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을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입대를 한 10년 동안 이등병에서 흑룡까지 올라간 데다가 퇴직한 다음에도 형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누가 이기겠어요?"젊은 남자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그렇다고 해서 강한그룹의 배신자를 내버려 둘 수는 없죠.""그건 또 그래요."천자는 웃으면서 말했다."하지만 강서준의 권력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어요. 지금 강서준을 죽인다면 사람들의 분노를 살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강서준이 지금 교토에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제 생각이 맞다면 아마 난서왕의 금고를 보고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온 것일 거예요."천자는 약간 멈칫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강서준은 제가 강한그룹을 멸문 시키고 화월산거도를 빼앗은 사람인 줄 알 거예요. 그게 강한그룹 내부에서 배신자를 숙청한 것인지도 모르고 말이에요."젊은 남자는 천자를 힐끔 보며 말했다."그래도 꽤 많이 알고 있네요."천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강서준이 수도 없이 저를 귀찮게 하고 이곳으로 쳐들어 와서 화월산거도의 행방을 물은 적도 있어서 조사를 해봤어요.""제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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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천자는 작게 미소를 지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곧이어 강서준과 송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천자는 벌떡 일어나서 강서준과 포옹을 하려고 했다."서준 씨, 오랜만이에요."강서준은 발을 들어 천자를 향해 내리 차며 위협했다."제가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알면서 이러지 마요."빠르게 피한 천자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고는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건 무슨 뜻이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요?""당신이 강서준인가?"이때 한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하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무시하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훑어봤다.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쪽은...?"강무현은 한참 동안이나 강서준을 바라보다가 덤덤하게 말했다."나는 강무현이야."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강서준은 또다시 미간을 찌푸렸다.천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소개했다."제가 소개해 줄게요. 이분은 강무현으로 4대 가문 중 강한그룹의 사람이에요. 무현 씨의 할아버지가 서준 씨의 할아버지와 형제 사이이니 두 사람은 정확히 사촌지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강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30년 전 강천이 가문의 보물을 도둑질 한순간부터 이미 쫓겨나 배신자가 되었다. 너도 강천의 후대로서 죽는게 마땅하지. 난서왕의 금고가 네 손에 있다지? 지금 당장 금고를 내놓는다면 시체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강무현은 아주 대담했다. 그는 아예 강서준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천자는 웃으면서 말했다."화월산거도가 제 손에 있는 줄 알고 찾아왔죠? 사실 10년 전의 일은 강한그룹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화월산거도도 여전히 강한그룹에 남아있어요. 만약 화월산거도를 원한다면 제가 아닌 강무현 씨에게 물어봐요.""그래요?"강서준은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화월산거도가 교토의 거물, 그중에서도 천자의 손에 있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천자가 요즘 평소와 달리 수상하게 움직이기도 했다.강서준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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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하하."강무현은 매정하게 웃기 시작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긴 얘기라도 들은 것처럼 말이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 나더러 화월산거도를 내놓으라고? 화월산거도는 강한그룹의 보물이야. 너는 배신자의 후대일 뿐이고 죽어 마땅한 목숨이지."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로 강무현을 향해 걸어갔다.이때 천자가 다가와서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여기서 그만하는 게 좋을 거예요. 무현 씨가 누구인지 알아요? 무현 씨는 강한그룹의 직계 자손이고 곧 가주가 될 몸이에요. 서준 씨는 단지 강한그룹의 죄인일 뿐이고 무릎을 꿇지 않은 것만으로 해도 엄청난 무례를 저지른 거라고요.""닥쳐요!"강서준의 목소리에 천자는 넋이 나갔다. 그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말을 얼버무리며 뒤로 물러났다.강무현은 강서준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은 왜 이렇게 강한 거야?'그는 강서준의 실력에 완전히 겁을 먹었다. 강서준과 겨루다가 골절을 당한 덕분에 팔뚝에는 아직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너 죽고 싶어?"강무현은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그의 앞으로 온 강서준은 그를 들어 올리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서 우리 집안사람들을 강한그룹에서 죽였다고?""그래."강무현은 부정하지 않았다."강천은 죽어도 싼 사람이야. 가문의 보물을 훔쳐서 강중으로 도망갔으니 가문의 규정에 따라 죽이는 게 당연한 거지. 너도 마찬가지이고.""그전에 네가 먼저 죽을 것 같은데?""어디 한 번 해보던가."강무현은 두려울 게 없는 모양이었다. 그는 이미 강서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끝냈다. 이는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강한그룹은 강서준의 모든 것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강무현은 강서준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상상이상이었다.다행히도 강서준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김초현 말이다."김초현이 살아있길 바란다면 손을 놓는 게 좋을 거야."김초현이라는 말을 들은 강서준은 멈칫하면서 손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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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강무현은 전혀 두려울 게 없는 사람처럼 냉철하게 말했다."죄를 저질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 안 그러면 김초현은 오늘부로 명을 다하게 될 거야.""부모님한테도 꿇어본 적 없는 무릎을 너 같은 놈한테 꿇을 수는 없지."강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김초현은 내 전 와이프일 뿐이야. 이제는 이혼까지 한 마당에 나한테 위협이 될 거라고 생각해?""집행해."강무현은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강중의 모 건축 현장.김초현은 의자에 묶여 있었다. 이곳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로 가득했다.그중 한 명은 예리한 비수를 든 채로 김초현을 위협하고 있었다.명령을 받은 그는 주저 없이 칼을 휘둘렀고 김초현의 왼쪽 얼굴에는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상처에서 떨어진 새빨간 피는 하얀 옷을 서서히 적셔갔다.갑작스러운 통증에 김초현은 견디기 어려웠지만 입이 막혀있는 관계로 흐느끼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그녀는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강무현은 휴대폰을 강서준의 앞으로 들이밀며 미소를 지었다."만약 위협이 안된다면 그냥 죽여버려도 되겠지?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죽이려니 아깝기는 하네."강서준은 정색하면서 말했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강무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일단 무릎부터 꿇으라니까.""그냥 죽여버려. 하지만 그러면 너도 죽게 될 거라는 걸 잊지 마."강서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제아무리 김초현을 좋아한다 해도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타협을 하는 순간 강무현은 이때다 싶어서 협박을 할 것이고 강서준은 피동적으로 끌려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강서준은 불안해 죽겠는 와중에도 태연한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강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분명 강서준이 김초현을 엄청 아낀다는 정보를 받았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강무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우리 서로 난감하게 만들지 말고 강한그룹의 물건과 김초현을 서로 교환하도록 하지.""물건?"강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내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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