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2337 챕터

제651화

천자가 1000년 전부터 시작된 4대 명문가의 내력을 얘기했다.“난서왕이요?”역사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난서왕은 어떤 사람입니까?”그러자 천자도 모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1000년 전의 인물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4대 명문가의 고전에도 난서왕에 대한 기록이 없어요.”강무현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천자 형, 이 자식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세요.”천자가 손을 흔들었다. “강서준도 당신 가문 후손이니 강씨 집안의 내력을 알아야 되지 않겠어요? 내가 말하는 것들이 비밀도 아니잖아요.”그제야 강무현이 입을 꾹 다물었다. 팔이 골절되는 바람에 지금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그냥 기다릴 뿐이다. 강중에 보낸 사람이 제왕궐에서 난서왕의 무덤에서 꺼낸 금고를 찾아낸다면 바로 치료할 곳을 찾아 나갈 셈이다.천자가 말을 이었다. “난서왕이 1000년 전의 인물이라는 것과 어느 황제의 아우였다는 사실만 알아요.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국경으로 유배되었지만 천하의 보물과 재부를 모아 다시 일어서려 했어요. 결국 황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죽기 전에 4개 그림을 네 명의 가신에게 맡겼어요. 4개 그림이 모이면 엄청난 비밀을 알 수 있어 난서왕이 일부러 분리했다는 말도 있어요. 그 그림의 비밀에 대해 말한 적은 없지만 최근 4대 명문가에서 고전을 정리하면서 알게 됐지요. 비밀을 풀 수 있는 중요한 물건이 난서왕 묘지의 한 금고에 들어있다고 해서 몇 십 년 동안 묘지를 찾아다녔어요.”강서준이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동안 몰랐던 역사에 의심이 갔다.‘금고 안에 있던 경맥도와 4개 그림이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지?’ 전에 봤던 화월산거도는 그냥 산수화일 뿐이었다.산이 있고 물이 있고 대나무 집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천자가 계속 말했다.“당시 난서왕이 자신의 재산을 4대 명문가에 나누어 줬기 때문에 4대 명문가는 그 재산으로 굶주리지 않고 보냈어요.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그 재산이 소진되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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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게 정말이에요?”송나나가 깜짝 놀랐다. 강무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문에서 전해진 말뿐이에요. 전에 진시황이 바다에서 선약을 찾아 다니고 명황이 오대산에서 제사를 지내며 장생을 기도했다는 말도 떠돌았잖아요. 대하국에서 몇 천년의 역사를 다 뒤져보면 영생에 관한 이야기를 사흘 내내 한다고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아요.”강무현은 말하면서 콧방귀를 뀌었다.“이런 얘기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다고.”그 뒤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이 모든 것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곰곰이 생각했다.갑자기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며 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그때 강무현의 휴대폰이 울렸다.“도련님, 물건을 찾았습니다.”강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고 하자 강서준이 앞길을 막았다.“원하는 물건을 찾은 것 같은데 초현을 풀어주지? 아니면 오늘 여기서 못 나가.”“너까짓 게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강무현이 잔뜩 어두운 얼굴로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그리고 다른 손을 들어 강서준을 향해 날렸다.강서준이 그 주먹을 받아 쳤다.“지금 맞서겠는 거야? 김초현이 죽는 꼴 보고 싶어?”그 말에 강서준이 손에서 힘을 풀었다. 가슴에 정통으로 주먹을 맞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강무현이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려는 강서준에게 다가갔다.“뭐 하는 짓이에요?”송나나가 앞을 가로막았다.“그래도 가족인데 좋게 말로 하시죠. 굳이 손을 쓸 이유가 없잖아요.”“흥.”강무현이 냉담하게 말했다.“강서준, 오늘은 봐 줄게. 그리고 잘 먹고 잘살아. 우리 가문에서 언젠가는 너를 찾아 내부 반역자로 제거할 테니까.”“초현을 놔줘!”강서준이 소리를 질렀다.“하하하. 김초현을 구할 능력이 되나 몰라. 지금 당장 강중에 돌아가면 구할 수 있겠지만 늦게 도착한다면 시체를 거둬야 할 거야.”강무현이 큰 소리로 웃으며 사라졌다.강서준은 주먹을 꽉 쥐고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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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강서준은 천자 저택에서 나오자마자 무영에게 연락했다.“당장 초현의 행방을 알아봐. 나도 지금 출발할게.”그리고 송진의 개인 비행기를 타고 강중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빠르게 날아간 덕분에 2시간도 안 되어 도착했다. 날은 아직 어둡기 전이었다.강서준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또 무영에게 연락했다.“알아봤어? 초현이 지금 어디에 있대?”휴대폰 너머로 무영의 목소리가 들렸다.“보스, 아직 찾지 못했어요. 시간을 더 줘요.”“서둘러.”강서준이 호흡을 들이마셨다.옆에서 송나나가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작게 말했다.“서준 오빠, 급해 마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심각하게 어두운 표정은 무섭기까지 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강무현에게 갚아줄 거야.”지금 조급해도 소용없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초조하게 기다리다 1시간이 지났다. 1시간이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찾았어?”“찾았어요. 김초현이 지금 병원에 실려가고 있어요.”“어떻게 된 거야?”강서준의 가슴이 철렁했다.‘병원에? 왜?’김초현이 강무현에게 잡혔는데 누가 병원에 이송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저도 모르겠어요.”“어느 병원이야?”“강중시병원이요.”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시병원으로 달려갔다. 시병원, 수술실 앞에 젊은 남자가 서 있다. 흰색 셔츠를 입은 남자는 벽에 기대어 급하게 달려오는 강서준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강서준, 왜 이렇게 늦게 왔어?”“강무현?”강서준은 강무현의 멱살을 덥석 잡고 차갑게 뱉았다.“무슨 개수작이야?”“어라, 강서준. 뭐 하는 거지? 놓지 못해? 개수작은 무슨 김초현이 예뻐서 데리고 놀려고 강중에 왔잖아. 영웅이 미인을 구했는데 모르겠어?”“너…”강서준이 치를 떨며 부들부들 떨었다. 100만 흑룡군을 거느린 흑룡이었던 자신이 보잘것없는 녀석의 농간에 휘둘렸다.“경고하는데 초현에게서 떨어져. 아니면…”“하!”강무현이 덤덤하게 웃었다.“강서준, 이혼했으면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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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당시 김초현은 붕대에 눈이 가려져 앞을 볼 수 없었다. 어둠속에서 아무리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없었다.절망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붕대가 풀리면서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그 남자는 목소리마저 다정했다.“괜찮아요. 병원에 데려다 줄게요.”“초현 씨, 나 여기 있어요.”강무현이 다가오며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이 사람은 누구예요? 내게 적의를 느끼는 거 같은데. 마침 외곽에 갔다가 수상쩍은 사람을 보고 뒤를 밟았더니 거기에 당신이 있어서 구해준 거예요.”“너무 고마워요.”김초현은 일어서고 싶었지만 상처가 욱신거려 아픈 신음을 냈다.의사가 다급하게 말렸다.“방금 상처를 꿰매서 움직이면 안 됩니다.”그 말에 다시 얌전히 누워있었다.“이제 괜찮다니 난 이만 갈게요.”강무현이 돌아서려고 할 때 김초현이 불러 세웠다.“저기요. 잠시만요.”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김초현, 저 자식이 당신을 납치했다고요.”“닥쳐요! 이젠 당신과 난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내 일에 참견하지 말아요. 누가 날 납치했는지 몰라도 누가 날 구해줬는지는 잘 알거든요.”강무현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빙그레 웃었다.“무슨 일이죠?”“저기, 괜찮다면 휴대폰 번호 남겨 주실 수 있어요? 상처가 다 나으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그게…”강무현이 강서준을 쳐다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저도 그러고 싶어요. 미인이라면 워낙 마음이 설레서. 하지만 이 사람이 무서워요. 휴대폰 번호를 준다면 아마 나를 죽일지도 몰라요.”“절대 그런 일 없어요.”김초현이 차갑게 말했다.“강서준, 미리 경고하는데요. 만약 저 사람을 건드렸다간 내가 가만 있지 않아요.”“하하.”강무현이 가볍게 웃었다.“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내가 특별히 VIP 병실로 안배했어요. 전에 간호학에 대해 배운 적도 있으니 괜찮다면 며칠 보살펴 드릴 수 있어요.”그 말에 김초현이 얼굴에 화색을 띄었다.“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마침 할 일도 없어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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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강무현이 김초현을 위로하면서 강서준을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비아냥대는 태도에 강서준은 더는 참을 수 없어 바로 주먹을 날렸다.“악, 아파!”강무현이 맞은 곳을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그 소리에 김초현이 단단히 화가 났다.“강서준, 미친 자식아! 뭐하는 짓이야? 나가지 못해? 꼴도 보기 싫어!”“이젠 상관하지 않을게요. 나중에 배신당해도 후회하지 말고. 누구나 다 진심으로 대하는 게 아니거든.”강서준은 귀띔만 해주고 돌아서 나왔다. 김초현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상 긴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강무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누구예요? 왜 저렇게 난폭해요?”침대에 누운 김초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전 남편이에요.”병실에서 나온 강서준은 복도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서준 오빠…”송나나는 괴로워하는 강서준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병원 내에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한 간호사가 다가와 말하자 강서준이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이 뒤를 쫓아오는 송나나를 보며 말했다.“나나 씨, 하루 종일 따라다녔어요. 이젠 집에 돌아가서 쉬세요.”“어떻게 안심하고 갈 수 있어요.”강서준이 조소했다. “내가 애도 아니고 뭘 걱정이에요? 돌아가요. 난 괜찮으니까.”그리고 송나나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송나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더는 쫓아가지 않았다.제왕궐에 도착한 강서준은 바로 소파에 누웠다.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강무현이 대체 무슨 수작인지 몰라 내내 신경이 쓰였다.결국 서청희에게 연락했다. “청희 씨, 초현이 지금 병원에 있어요. 한 번 가봐요.”그때 서청희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의아했다. “무슨 일이죠? 병원에는 왜요?”강서준이 오늘 발생한 일을 간단하게 말했다.“김초현, 이 바보 멍청이!”서청희도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내 말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가서 좀 봐줘요. 강무현을 조심하라고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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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강서준은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휴대폰 액정을 확인했다. 이혁이다.“무슨 일이야?”“형, 큰일 났어요.”이혁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렸다.“응?”강서준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이혁이 다급하게 말했다.“어제 저녁에 한 관광버스가 남황성 근처에서 테러를 당했어요. 버스 안에 정부 관련 인물들이 있었는데 이 일로 남황 국경의 각 나라에서 대하에 입장을 밝히라고 난리예요.”“사람을 찾아 주면 되잖아.” 강서준은 하품을 하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졸려 죽겠어. 좀 더 잘 거야.”“사람을 찾았는데 다 죽었어요. 지금 남황 국경 28개국에서 군대를 모집해 대하에 보냈어요. 한 나라에서만 적어도 10만군을 출병했다는데 28개국이면 300만 명이라고요. 지금 천산관에 모이고 있어요.”그 말에 강서준이 정신을 벌떡 차렸다.“정말이야?”“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대하국에서 휴가를 떠난 흑룡군을 서둘러 복귀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외족의 침입을 막으라는 전투 문서까지 내렸다고요.”“그럼 싸워야지.”강서준이 정신을 차렸다.“28개국은 이미 졌어. 지난번 천산관에서 엄청 많은 돈을 배상했으니 국고가 텅텅 비었을 거야. 그런 상태로 전쟁을 할 수 없어. 게다가 우리 대하국에서 그런 오합지졸을 신경 쓸 리도 없고. 끊어.”말은 그렇게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을 들고 남황에 관한 최근 뉴스를 검색했다.이혁이 말한 대로다.어제 저녁 관광버스가 대하국 경내 남황성 근처에서 테러를 당했고 버스에 탄 사람들을 모두 찾았지만 시체로 발견됐다.28개국에서 연합하여 대하국의 태도를 보여주길 바랐다.비록 대하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사과했지만 28개국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고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하국에서 배상금을 거절하자 28개국이 연합하여 출병한 것이다.지금 모든 병사들이 신속하게 남황 국경의 천산관에 모이는 중이다.대전은 일촉즉발로 국제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28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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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김초현의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하룻밤만 병실에서 지켜보고 집에 돌아왔다.그것도 강무현이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었다.하연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초현, 어떻게 된 일이야? 하룻밤 사이에 왜 이 모양이 됐어?”“엄마, 괜찮아.”“그런데 이분은 누구야?”하연미는 강무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참 잘생기고 기품도 남달랐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강무현이라고 합니다.”강무현이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교토 강씨 집안 사람입니다. 우리 가문은 수많은 산하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요. JL 그룹만 해도 가문의 주식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이죠.”“그렇군요. 시가가 몇 조라고 하는 JL 그룹을 말씀하시는 거죠?”하연미가 깜짝 놀라서 묻자 강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JL 그룹은 단지 산하 그룹 중 하나일 뿐이죠. 강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부국이랍니다.”SA 가문을 조사하면서 하연미가 엄청 돈을 밝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 도련님, 여기 앉으세요. 초현, 뭐하는 거야? 어서 마실 거라도 가지고 나오지 않고.”“알았어.”김초현이 주방에 들어가고 하연미가 친절하게 대했다.이것저것 다 물어봐도 강무현은 아주 여유 있게 대답했다.“강 도련님, 차 마셔요. 이번에 정말 고마웠어요. 만약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어떤 위험에 처했을지 상상도 못하겠어요.”김초현이 다가오며 또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참, 초현아. 내일이면 28살 생일이지? 어디서 생일파티를 할지 결정했어?”“아직 생각 안 해봤어. 그냥 간단하게 지내면 돼.”“그럼 안 되지.”하연미가 펄쩍 뛰었다.“이번에 우리 강중의 거물들을 다 초대해서 거창하게 생일 파티를 하자.”“초현 씨, 내일 생일이에요?”강무현이 놀란 척했다.“네.”김초현이 쑥스럽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당연히 거창하게 생일 파티를 해야죠. 어머니 말씀 맞아요. 위풍당당하고 체면이 서게 세상 사람에게 다 알리는 겁니다. 초현 씨가 28살이 되었다는 사실을요.”“맞아요. 바로 그거예요.”하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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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제왕궐은 마치 커다란 궁궐 같았다.서청희는 옆에 서서 테이블에 수북하게 쌓인 담배 꽁초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뭐예요? 담배를 얼마나 피웠길래.”“편하게 앉아요.”강서준이 나태한 모습으로 서청희를 힐끗 쳐다봤다.“강서준, 정신 좀 차려요! 이혼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잊지 못하겠으면 계속 쫓던가. 꼴이 뭐예요?!”서청희는 안타까웠다.“남황의 용수인 흑룡이 무슨 꼴이에요. 대하국을 수호하던 전신의 모습이 어디로 갔어요?”“날 비웃으러 왔어요? 다 봤으면 나가세요.”하지만 서청희는 가방을 옆에 놓고 테이블에 쌓인 담배 꽁초를 정리하기 시작했다.“내일 초현 28살 생일이에요. 강중 호텔에서 생일 파티를 연대요.”“아, 그래요?”잠깐 어리둥절해진 강서준이 그제야 생각났다.전엔 김초현의 생일을 기억했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 잠시 잊어버렸다.“네.”서청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한테 초청장을 보냈더라고요. 알려줬으니 가든 말든 알아서 해요.”“안 가요.”강서준이 풀이 죽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가봤자 야단만 맞고 무시만 당할 텐데.”“인피가면인지 뭔지 그거 쓰고 가면 되잖아요.”“그 강서준은 이미 죽었어요. 이 세상에 없어요.”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강용 그룹을 해체한 순간부터 그 얼굴의 강서준은 사라졌다.지금 얼굴이 진짜 강서준이니 더는 인피가면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참. 남황 사건에 대해 알고 있어요?”서청희가 문뜩 생각나 물었다.“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죠. 지난 10년 동안 대하국과 주변의 작은 나라들 사이에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어요. 그냥 사소한 싸움이니 큰 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거예요.”서청희가 드디어 청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았다.“초현의 생일 파티에 정말로 안 갈 거예요? 이대로 포기하려고요?”“그럼 어쩌겠어요?”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매달려 봤자 소용없잖아요.”“정말 이해가 안 가요.”서청희가 이마를 찌푸렸다.“초현이 흑룡을 좋아하는 거 알면서 하필이면 다른 신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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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서청희가 제왕궐에 온 이유는 강서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강인한 성격을 소유한 강서준에게 이혼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초췌해져 있었다.“가든 안 가든 마음대로 해요. 회사에 가봐야 돼서 일어날게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요. 바로 올 테니까.”서청희가 가방을 들고 나갔다.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또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마치 곧 죽을 물고기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밥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아 배달을 불렀다.김초현이 28살 생일 파티를 연다는 소문이 강중 시내에 쫙 퍼졌다.사람들이 누군가의 생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을 때 남황 국경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28개국에서 연합하여 남황성을 공격한 것이다. 그냥 위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싸우려고 덤벼들었다.300만 대군의 공격으로 남황 흑룡군은 비참하게 패배했다.그날 저녁 전국에 소문이 퍼졌다.“속보, 속보입니다. 남황성이 함락되었습니다. 흑룡군이 패배하고 300리나 후퇴했습니다.”“기고만장해진 28개국이 남황성을 점령하여 남황 백성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최신 뉴스입니다. 이번 남황 전쟁에서 흑룡군 3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그렇게 남황 전쟁에 관련된 뉴스들이 전국에 보도되었다.1급 경계에 들어간 대하국은 각 지역에서 출병하여 흑룡군에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흑룡 출전하라!”“흑룡님 출전하세요! 남황으로 가서 정세를 안정시켜 주세요.”인터넷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당사자는 제왕궐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혹시 누가 방해할 것 같아 일부러 휴대폰도 꺼버렸다.이혁이 저녁내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그때 소요왕이 이혁을 찾아왔다.“흑풍 장군, 지금 국경의 형세가 심각하여 흑룡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소요왕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혁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휴대폰을 꺼버려서 저녁내내 연락되지 않아요. 그리고 이미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무슨 명분으로 나서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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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강서준의 직권을 회복하는 것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겨우 강서준을 자리에서 끌어내렸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복직시키면 또 무법천지가 되어 누구도 제재할 수 없게 된다.회의는 밤새 열렸지만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이튿날 아침, 강서준은 실컷 자고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오늘 김초현의 28살 생일이라는 것이 떠올랐다.가고 싶지 않았지만 전 와이프이기도 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샤워실에 들어가 수염을 깎고 세수를 하고는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었다.그리고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어떤 선물을 해줄까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땅한 선물이 떠오르지 않았다.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강서준은 택시를 타고 강중 호텔로 향했다.남황의 형세는 점점 위급해지지만 강중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평화롭게 보냈다.김초현은 아침 일찍 강중 호텔에 도착했다.SA 가문에서 강중에서 온 거물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다.그때 한 택시가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검정색 정장을 입은 강서준이 5만원짜리 현금을 기사에게 주며 차에서 내렸다. “강서준 아니야?”김위헌이 강서준을 발견하고 조소하며 말을 걸었다.“초현과 이혼한 사람이 여긴 왜 왔어?”강서준이 힐끗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오면 안 돼?”그때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김인영이 밝게 웃으며 나타났다.“당연히 되지. 다만 호텔에 들어오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하는데 가지고 왔어?”“없어.”강서준에게 초청장이 있을 리 없다.그냥 한때 부부였던 정을 생각하고 축하한다는 말만 하려고 온 것이다.“없으면 꺼져.”김위헌이 목소리를 높였다.하연미가 다가왔다.“김위헌, 너 손님들 접대하지 않고 여기서 뭐해? 네가 어떻게…”강서준을 보는 순간 들떴던 기분이 싹 가셔졌다.“네가 왜 여기 있어? 초청장도 안 보냈는데 어떻게 온 거야?”SA 가문에서 눈에 거슬리는 강서준을 쫓아내려고 할 무렵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분은 내 파트너예요.”강서준이 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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