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이 김초현을 위로하면서 강서준을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비아냥대는 태도에 강서준은 더는 참을 수 없어 바로 주먹을 날렸다.“악, 아파!”강무현이 맞은 곳을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그 소리에 김초현이 단단히 화가 났다.“강서준, 미친 자식아! 뭐하는 짓이야? 나가지 못해? 꼴도 보기 싫어!”“이젠 상관하지 않을게요. 나중에 배신당해도 후회하지 말고. 누구나 다 진심으로 대하는 게 아니거든.”강서준은 귀띔만 해주고 돌아서 나왔다. 김초현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상 긴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강무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누구예요? 왜 저렇게 난폭해요?”침대에 누운 김초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전 남편이에요.”병실에서 나온 강서준은 복도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다.“서준 오빠…”송나나는 괴로워하는 강서준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병원 내에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한 간호사가 다가와 말하자 강서준이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이 뒤를 쫓아오는 송나나를 보며 말했다.“나나 씨, 하루 종일 따라다녔어요. 이젠 집에 돌아가서 쉬세요.”“어떻게 안심하고 갈 수 있어요.”강서준이 조소했다. “내가 애도 아니고 뭘 걱정이에요? 돌아가요. 난 괜찮으니까.”그리고 송나나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송나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더는 쫓아가지 않았다.제왕궐에 도착한 강서준은 바로 소파에 누웠다.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강무현이 대체 무슨 수작인지 몰라 내내 신경이 쓰였다.결국 서청희에게 연락했다. “청희 씨, 초현이 지금 병원에 있어요. 한 번 가봐요.”그때 서청희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병원에 가보라는 말에 의아했다. “무슨 일이죠? 병원에는 왜요?”강서준이 오늘 발생한 일을 간단하게 말했다.“김초현, 이 바보 멍청이!”서청희도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내 말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가서 좀 봐줘요. 강무현을 조심하라고 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강서준은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휴대폰 액정을 확인했다. 이혁이다.“무슨 일이야?”“형, 큰일 났어요.”이혁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렸다.“응?”강서준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이혁이 다급하게 말했다.“어제 저녁에 한 관광버스가 남황성 근처에서 테러를 당했어요. 버스 안에 정부 관련 인물들이 있었는데 이 일로 남황 국경의 각 나라에서 대하에 입장을 밝히라고 난리예요.”“사람을 찾아 주면 되잖아.” 강서준은 하품을 하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졸려 죽겠어. 좀 더 잘 거야.”“사람을 찾았는데 다 죽었어요. 지금 남황 국경 28개국에서 군대를 모집해 대하에 보냈어요. 한 나라에서만 적어도 10만군을 출병했다는데 28개국이면 300만 명이라고요. 지금 천산관에 모이고 있어요.”그 말에 강서준이 정신을 벌떡 차렸다.“정말이야?”“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대하국에서 휴가를 떠난 흑룡군을 서둘러 복귀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외족의 침입을 막으라는 전투 문서까지 내렸다고요.”“그럼 싸워야지.”강서준이 정신을 차렸다.“28개국은 이미 졌어. 지난번 천산관에서 엄청 많은 돈을 배상했으니 국고가 텅텅 비었을 거야. 그런 상태로 전쟁을 할 수 없어. 게다가 우리 대하국에서 그런 오합지졸을 신경 쓸 리도 없고. 끊어.”말은 그렇게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을 들고 남황에 관한 최근 뉴스를 검색했다.이혁이 말한 대로다.어제 저녁 관광버스가 대하국 경내 남황성 근처에서 테러를 당했고 버스에 탄 사람들을 모두 찾았지만 시체로 발견됐다.28개국에서 연합하여 대하국의 태도를 보여주길 바랐다.비록 대하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사과했지만 28개국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고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하국에서 배상금을 거절하자 28개국이 연합하여 출병한 것이다.지금 모든 병사들이 신속하게 남황 국경의 천산관에 모이는 중이다.대전은 일촉즉발로 국제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28개국이
김초현의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하룻밤만 병실에서 지켜보고 집에 돌아왔다.그것도 강무현이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었다.하연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초현, 어떻게 된 일이야? 하룻밤 사이에 왜 이 모양이 됐어?”“엄마, 괜찮아.”“그런데 이분은 누구야?”하연미는 강무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참 잘생기고 기품도 남달랐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강무현이라고 합니다.”강무현이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교토 강씨 집안 사람입니다. 우리 가문은 수많은 산하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요. JL 그룹만 해도 가문의 주식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이죠.”“그렇군요. 시가가 몇 조라고 하는 JL 그룹을 말씀하시는 거죠?”하연미가 깜짝 놀라서 묻자 강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JL 그룹은 단지 산하 그룹 중 하나일 뿐이죠. 강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부국이랍니다.”SA 가문을 조사하면서 하연미가 엄청 돈을 밝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 도련님, 여기 앉으세요. 초현, 뭐하는 거야? 어서 마실 거라도 가지고 나오지 않고.”“알았어.”김초현이 주방에 들어가고 하연미가 친절하게 대했다.이것저것 다 물어봐도 강무현은 아주 여유 있게 대답했다.“강 도련님, 차 마셔요. 이번에 정말 고마웠어요. 만약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어떤 위험에 처했을지 상상도 못하겠어요.”김초현이 다가오며 또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참, 초현아. 내일이면 28살 생일이지? 어디서 생일파티를 할지 결정했어?”“아직 생각 안 해봤어. 그냥 간단하게 지내면 돼.”“그럼 안 되지.”하연미가 펄쩍 뛰었다.“이번에 우리 강중의 거물들을 다 초대해서 거창하게 생일 파티를 하자.”“초현 씨, 내일 생일이에요?”강무현이 놀란 척했다.“네.”김초현이 쑥스럽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당연히 거창하게 생일 파티를 해야죠. 어머니 말씀 맞아요. 위풍당당하고 체면이 서게 세상 사람에게 다 알리는 겁니다. 초현 씨가 28살이 되었다는 사실을요.”“맞아요. 바로 그거예요.”하연미는
제왕궐은 마치 커다란 궁궐 같았다.서청희는 옆에 서서 테이블에 수북하게 쌓인 담배 꽁초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뭐예요? 담배를 얼마나 피웠길래.”“편하게 앉아요.”강서준이 나태한 모습으로 서청희를 힐끗 쳐다봤다.“강서준, 정신 좀 차려요! 이혼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잊지 못하겠으면 계속 쫓던가. 꼴이 뭐예요?!”서청희는 안타까웠다.“남황의 용수인 흑룡이 무슨 꼴이에요. 대하국을 수호하던 전신의 모습이 어디로 갔어요?”“날 비웃으러 왔어요? 다 봤으면 나가세요.”하지만 서청희는 가방을 옆에 놓고 테이블에 쌓인 담배 꽁초를 정리하기 시작했다.“내일 초현 28살 생일이에요. 강중 호텔에서 생일 파티를 연대요.”“아, 그래요?”잠깐 어리둥절해진 강서준이 그제야 생각났다.전엔 김초현의 생일을 기억했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 잠시 잊어버렸다.“네.”서청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한테 초청장을 보냈더라고요. 알려줬으니 가든 말든 알아서 해요.”“안 가요.”강서준이 풀이 죽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가봤자 야단만 맞고 무시만 당할 텐데.”“인피가면인지 뭔지 그거 쓰고 가면 되잖아요.”“그 강서준은 이미 죽었어요. 이 세상에 없어요.”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강용 그룹을 해체한 순간부터 그 얼굴의 강서준은 사라졌다.지금 얼굴이 진짜 강서준이니 더는 인피가면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참. 남황 사건에 대해 알고 있어요?”서청희가 문뜩 생각나 물었다.“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죠. 지난 10년 동안 대하국과 주변의 작은 나라들 사이에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어요. 그냥 사소한 싸움이니 큰 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거예요.”서청희가 드디어 청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았다.“초현의 생일 파티에 정말로 안 갈 거예요? 이대로 포기하려고요?”“그럼 어쩌겠어요?”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매달려 봤자 소용없잖아요.”“정말 이해가 안 가요.”서청희가 이마를 찌푸렸다.“초현이 흑룡을 좋아하는 거 알면서 하필이면 다른 신분으로
서청희가 제왕궐에 온 이유는 강서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강인한 성격을 소유한 강서준에게 이혼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초췌해져 있었다.“가든 안 가든 마음대로 해요. 회사에 가봐야 돼서 일어날게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요. 바로 올 테니까.”서청희가 가방을 들고 나갔다.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또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마치 곧 죽을 물고기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밥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아 배달을 불렀다.김초현이 28살 생일 파티를 연다는 소문이 강중 시내에 쫙 퍼졌다.사람들이 누군가의 생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을 때 남황 국경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28개국에서 연합하여 남황성을 공격한 것이다. 그냥 위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싸우려고 덤벼들었다.300만 대군의 공격으로 남황 흑룡군은 비참하게 패배했다.그날 저녁 전국에 소문이 퍼졌다.“속보, 속보입니다. 남황성이 함락되었습니다. 흑룡군이 패배하고 300리나 후퇴했습니다.”“기고만장해진 28개국이 남황성을 점령하여 남황 백성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최신 뉴스입니다. 이번 남황 전쟁에서 흑룡군 3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그렇게 남황 전쟁에 관련된 뉴스들이 전국에 보도되었다.1급 경계에 들어간 대하국은 각 지역에서 출병하여 흑룡군에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흑룡 출전하라!”“흑룡님 출전하세요! 남황으로 가서 정세를 안정시켜 주세요.”인터넷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당사자는 제왕궐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혹시 누가 방해할 것 같아 일부러 휴대폰도 꺼버렸다.이혁이 저녁내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그때 소요왕이 이혁을 찾아왔다.“흑풍 장군, 지금 국경의 형세가 심각하여 흑룡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소요왕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혁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휴대폰을 꺼버려서 저녁내내 연락되지 않아요. 그리고 이미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무슨 명분으로 나서야 합
강서준의 직권을 회복하는 것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겨우 강서준을 자리에서 끌어내렸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복직시키면 또 무법천지가 되어 누구도 제재할 수 없게 된다.회의는 밤새 열렸지만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이튿날 아침, 강서준은 실컷 자고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오늘 김초현의 28살 생일이라는 것이 떠올랐다.가고 싶지 않았지만 전 와이프이기도 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샤워실에 들어가 수염을 깎고 세수를 하고는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었다.그리고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어떤 선물을 해줄까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땅한 선물이 떠오르지 않았다.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강서준은 택시를 타고 강중 호텔로 향했다.남황의 형세는 점점 위급해지지만 강중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평화롭게 보냈다.김초현은 아침 일찍 강중 호텔에 도착했다.SA 가문에서 강중에서 온 거물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다.그때 한 택시가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검정색 정장을 입은 강서준이 5만원짜리 현금을 기사에게 주며 차에서 내렸다. “강서준 아니야?”김위헌이 강서준을 발견하고 조소하며 말을 걸었다.“초현과 이혼한 사람이 여긴 왜 왔어?”강서준이 힐끗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오면 안 돼?”그때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김인영이 밝게 웃으며 나타났다.“당연히 되지. 다만 호텔에 들어오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하는데 가지고 왔어?”“없어.”강서준에게 초청장이 있을 리 없다.그냥 한때 부부였던 정을 생각하고 축하한다는 말만 하려고 온 것이다.“없으면 꺼져.”김위헌이 목소리를 높였다.하연미가 다가왔다.“김위헌, 너 손님들 접대하지 않고 여기서 뭐해? 네가 어떻게…”강서준을 보는 순간 들떴던 기분이 싹 가셔졌다.“네가 왜 여기 있어? 초청장도 안 보냈는데 어떻게 온 거야?”SA 가문에서 눈에 거슬리는 강서준을 쫓아내려고 할 무렵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분은 내 파트너예요.”강서준이 뒤로 돌아섰다
호텔 로비.이곳엔 많은 강중의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비즈니스 커뮤니티에 소속된 큰손들이 있는가 하면 정계에 몸담은 거물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흑룡을 만나볼 기회를 노리고 찾아왔다.왜냐하면 그들 사이에서 지금 한창 흑룡과 김초현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김초현이 흑룡과 눈 맞아서 이혼했다고 수군댔다.흑룡은 한때 5대 용수중의 한 명이었기에 아무리 퇴직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충분히 모두가 친분을 싹트고 싶어 할 만한 대상이었다.김초현은 가슴라인이 훤히 보이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묶었는데, 얼굴은 거즈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려졌다 하더라도 그녀만의 분위기와 아우라는 감춰지지 않았다.그녀는 몇몇 거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강무열은 그녀의 뒤를 따랐는데, 마치 그녀의 보디가드처럼 보였다.송나나가 강서준의 팔짱을 끼고 걸어왔다.김초현은 걸어오는 두 사람을 보았다. 강서준이 다른 여자와 이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그녀는 흠칫 놀랐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얼굴로 가까이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나나 씨도 왔군요.”“네.”송나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JN 가의 자제인 송나나는 그야말로 거물급 인사였기에 SA 일가 및 김초현이 아부할 대상이었다.아무리 그녀의 옆에 강서준이 떡하니 서 있다고 해도 김초현의 얼굴엔 여전히 웃음꽃이 만개했다.그녀는 웃으며 송나나에게 인사했지만 시종일관 강서준을 없는 사람 취급했는데, 마치 공기인 것처럼 가볍게 무시했다.“서준 씨... ”누군가의 목소리에 강서준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빨간 드레스를 입은 서청희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큰 눈을 껌벅이며 말을 이었다.“안 오는 줄 알았어요.”그녀의 말에 강서준은 너스레를 떨었다.“끼니 때우러 온 거죠, 뭐.”“초현아.”서청희는 강서준과 인사를 나눈 뒤에야 김초현을 보고 가볍게 인사했다.“응.”김초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흑룡 님, 대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대하 국민은 당신이 필요합니다.”“대하는 당신이 지켜주셔야 합니다.”이 사람들은 잇달아 우렁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고 이구동성으로 흑룡을 불러달라고 간청했다. 현장엔 질서를 단속하는 경호원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은 흑룡을 불러내려는 시민들을 막지 못했다.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는 뭇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걸어 나왔는데, 서청희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호텔에서 걸어 나온 뒤, 호텔 주위를 둘러싼 수천 명의 시민이 만인 혈서까지 들고 흑룡이 다시 세상으로 나와 남황으로 가서 대국을 주관할 것을 간청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김초현은 서청희를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그녀를 앞으로 내세웠다.“이분이야말로 흑룡의 진짜 여자친구입니다. 흑룡 님이 어디 있는지에 관해, 저는 정말 모르니, 이분한테 물어보세요.”서청희는 흠칫 놀랐다.곧이어 그녀는 지난번 김초현 앞에서 본인이 흑룡의 여자친구인 척 강서준과 함께 연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순간, 시민들도 어리둥절했다.‘흑룡 님과 김초현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고?’‘흑룡 님한테 여자친구가 따로 있었단 말이야?’‘전혀 들은 바가 없는데?’“그럼 거기 계신 아름다운 여성분께 묻겠습니다! 흑룡 사령관님은 어디 계시나요?”사람들은 서청희에게 눈을 돌렸다.“전, 전 몰라요.”서청희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강서준이 바로 안에 있었지만 그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그녀는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호텔 라운지.서청희는 휴대폰 게임이 한창인 강서준을 보고 가까이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밖에 적지 않은 시민들이 만인 혈서까지 들고 와서 흑룡 님의 도움을 간청하고 있어요.”“그래요?”강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청희를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만인 혈서요?”“그렇다니까요.”서청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의 국경 형세는 생각보다 아주 엄중한가 봅니다. 어젯밤 남황은 이미 함락되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