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2337 챕터

제631화

천자는 대하에서 절대 강서준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서준을 죽일 만한 실력이 없었다.천자는 김초현을 이용해 강서준을 협박할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을 통해 강서준은 김초현을 아주 중히 여기고, 때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만약 김초현에게 사고가 생긴다면 강서준은 미쳐 날뛰며 천자가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그렇다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변관의 전장에서 죽게 하는 것이다.지금의 변관은 아주 평화로웠기에 강서준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주변의 나라를 이용해 전쟁을 일으켜야만 했다.천자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탁, 탁, 탁.박자감 있는 소리가 방안에서 울려 퍼졌다.얼마 후 천자가 입을 열었다."당분간은 잠자코 있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네."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같은 시각, 김초현은 강서준이 진짜 2조를 보내올 줄은 몰랐다. 몇 만원도, 몇 억원도 아닌 조, 무려 2조 원을 말이다.이는 그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엄청난 돈이었다.보통 사람의 능력으로 10개의 생을 통틀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아무리 SA 그룹이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노력해서 몇 천억밖에 벌지 못했다. 전성기에 꺼내 쓸 수 있는 돈도 200억 정도 밖에 안됐다.그런데 강서준은 지금 김초현에게 2조 원을 보내줬다. 돈을 받은 김초현은 약간 막연한 기분을 느꼈다.강서준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을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강서준을 차버린 이상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쫓을 자격이 있었다."초현아, 그 돈은 어떻게 쓸 생각이야?"하연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초현을 바라봤다.아직 생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던 김초현은 작게 머리를 저었다."그건 무슨 뜻이야? 생각이 있으면 말로 해."하연미는 급한 말투로 말했다."2조 정도의 돈이라면 평생 부귀영화
더 보기

제632화

강서준은 술을 아주 많이 마셨다.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점점 더 멀쩡해졌다.이때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김초현이었다.강서준은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어디예요?"휴대폰 넘어 들려오는 김초현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는 듯 냉정했다. 강서준은 김초현의 무표정한 얼굴이 벌써 보이는 것만 같았다."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지금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잠깐 만나요.""좋아요."강서준은 바로 승낙을 했다. 그도 이혼을 할 거면 빨리 수속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지금 어디 있어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강서준은 와인바의 이름을 몰랐다. 왜냐하면 들어올 때 이름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전화를 끊고 메시지로 자신의 위치를 보냈다.위치를 받은 김초현은 바로 나와서 택시를 탔다.김초현은 약 삼십분 후에 와인바 앞에 나타났다.강서준의 앞에 이미 수십 개의 술병이 있고 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도대체 어쩌다 이 꼴이 된 거예요?"강서준은 술을 많이 마시기는 했지만 취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그는 머리를 들어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것만 같은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또 자연스레 10년 전 사방이 불에 타오르지만 옴짝달싹 못하던 자신이 떠올랐다."괘, 괜찮아요. 제가 구해줄게요."그때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강서준은 머리를 흔들며 애써 목소리를 떨쳐냈다.그는 김초현에게 마지막으로 2조 원을 준 것으로 모든 은혜를 갚았다."저랑 같이 한잔할래요?"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김초현을 바라봤다.그러자 김초현은 그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일단 나가요."김초현은 억지로 강서준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와인바 밖에서.김초현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지금 서준 씨 꼴을 봐봐요. 서준 씨가 조금이라도 진취심이 있었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안 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
더 보기

제633화

강중으로 돌아오기 전, 강서준은 그 무슨 일이 있어도 김초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강서준에게는 김초현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승낙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요구 또한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갚아야 하는 은혜는 이미 다 갚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함께 이혼 수속을 하러 가정법원으로 왔다.가정법원의 입구에서.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말했다."앞으로 서준 씨를 좋아하고, 또 서준 씨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한테 준 2조에서 몇 백억을 줄 테니 그 돈으로 잘 살아요."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아니에요. 초현 씨한테 준 돈은 그냥 갖고 있어요. 게다가 저는 돈에 그다지 관심 있는 편이 아니에요. 진짜로 원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거든요."말을 끝낸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김초현은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멀어지는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진짜로 이혼을 했구나...'김초현은 말로 형용하지 못할 해방감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것처럼 마음속이 허전하기도 했다.김초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물건 하나도 갑자기 잃어버리면 허전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김초현도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먼저 떠난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장에서 피는 흘릴지 언정 단 한 번도 흘려본 적 없는 눈물을 말이다. 그는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짧은 몇 달 동안 강서준은 김초현을 사랑하게 되었다. 김초현은 그의 전부이자 세상의 중심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는 김초현이 원하는 대로 떠나가도록 허락을 했다.사랑이란 무엇인가?만약 사랑에 100 걸음이 있다면 강서준은 이미 그 100 걸음을 다 채웠다. 이제는 김초현이 몸을 돌리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김초현은 결국 몸을 돌리지 않았다.강서준은 초라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크나큰 도시에 자신이 몸담을 곳 하나 없는 것만 같았다.그렇게 강서준은 강용그룹까지
더 보기

제634화

강서준도 소파로 걸어가서 앉았다."소윤아, 차를 내오도록 해.""네."진소윤은 차를 끓이러 갔다.소파에 앉은 김초현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강서준을 바라봤다."저 오늘 이혼했어요.""네?"강서준은 멍하니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강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김초현이 계속해서 말했다."저 이제는 솔로라고요. 결혼을 한 적 있기는 하지만 전 남편이랑 잔 적은 없어요.""저한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요. 청희 씨의 친구인 초현 씨도 잘 알고 있잖아요.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제가 청희 씨를 배신하기라도 하라는 말이에요?"강서준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김초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알아요. 하지만 둘이 아직 결혼은 안 했잖아요. 그렇다면 저한테도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 저한테는 누군가를 좋아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쫓을 권리도 있어요. 그러니 도련님이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저는 뒤늦게 후회를 하기 싫어요. 그래서 청희가 난감해지더라도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하하..."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못 들은 걸로 칠 테니 그냥 가봐요. 저는 초현 씨한테 쉽게 넘어갈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한 사람을 정했으면 그 사람에게 미안할 짓을 해서는 안 되죠."강서준은 찬란한 미소 뒤에 피 떨어지는 심장을 숨겼다."하지만 저번에 제가 이혼만 한다면 결혼을 해주겠다고 말했잖아요."마음이 급해진 김초현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지 않아요? 그럼 애초에 왜 저를 유혹한 거예요?"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그건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잖아요. 이제는 갚아야 할 은혜를 다 갚았으니 더 이상 만날 필요 없는 것 같아요."강서준의 말을 들은 김초현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문뜩 전 남편 강서준이 떠올랐다."저는 진짜 도련님을 좋아해요. 제 모든 걸 내놓을 자신도 있어요.
더 보기

제635화

"최신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강중의 새로운 신의 김초현과 SA그룹의 데릴사위 강서준이 가정 법원 앞에 나타나 이혼을 한 듯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김초현과 흑룡이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혼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이 어떻든 김초현과 흑룡을 축복하며 우리의 영원한 영웅인 흑룡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이러한 기사는 강중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다.강서준과 김초현이 이혼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어서 또 하나의 엄청난 뉴스가 터져 나왔다."최신 소식입니다. 강용그룹이 최저가로 산하의 모든 기업을 판매하고 해산을 선포했습니다. 강용그룹의 회장은 흑룡 강서준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왜 갑자기 그룹을 해산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강용그룹의 해산 소식도 짧은 시간 안에 강중 전체에 퍼졌다. 흑룡이라는 특수한 신분 덕분에 많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같은 시각, 강서준은 혼자서 제왕궐로 돌아왔다.김초현과 함께 1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치료를 하던 곳으로 돌아오자 그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 10일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소파에 앉은 강서준은 궁전같이 큰 제왕궐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시작했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서청희였다.강서준은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지금 이게 무슨 뜻이에요?"서청희는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질문부터 했다.강서준은 덤덤하게 되물었다."뭘 말하는 거예요?""초현이가 강서준이랑 이혼하고 강용그룹이 해산됐다고 기사가 다 퍼졌어요. 진수도 기자회견에서 회장님이 앞으로 대하에는 흑룡이 없을 것이고, 강중에도 강용그룹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고 하던데요?"휴대폰 너머로 서청희의 목소리는 약간 다급하게 들려왔다. 모든 일이 차근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혼 소식이 들려오는지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 그 일을 말하는 거예요?"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같이 살기 싫으면 이혼을 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시대에 이혼이 무슨 대수라고 그래요?"강서준은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
더 보기

제636화

윤정아는 자신과 부딪쳤던 흑룡이 자꾸만 생각나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이때 그녀는 문뜩 TV에서 방송되는 뉴스를 봤다."헐!"윤정아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정아야, 왜 그래?"윤종복이 서재에서 나오며 물었다."아빠, 흑룡이 이혼했대요!"윤정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뉴스 화면을 가리켰다."봐요. 아직도 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한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흑룡의 강용그룹도 해산 됐어요.""정아야, 흑룡은 그만 잊어. 너희는 서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야.""아빠."윤정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저한테 돈 좀 주면 안 돼요? 직접 강중으로 가서 흑룡을 만나보고 싶어요."윤종복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지못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돈은 바로 보내줄게."지금 사람들은 아주 난리 났다. 김초현의 이혼 소식과 강용그룹의 해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었다.특히 진수가 전한 "앞으로 대하에는 흑룡이 없을 것이고, 강중에도 강용그룹이 없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무영에게 전화를 걸어 임지수의 아내 탁수연이 바람을 피운 증거를 찾으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잠들었다.그날 밤 대하 전체가 흑룡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남황 변경의 인국.인국은 면적으로 따지면 대하보다 작지만 그래도 아주 큰 축에 속하는 나라였다.인국의 모 비밀 사무실에서.인국의 대통령은 비밀스레 대하에서 온 귀빈을 맞이하고 있었다."그건 어렵습니다. 전쟁을 발동하려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비추 님이 대통령 직을 맡게 된 게 누구 덕분인지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올려놓을 수 있다면 끌어내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그래도 그건 어렵습니다."인국으로 찾아온 귀빈은 다름 아닌 천자였다. 대하 5대 용수의 주인이자 교토 근위 적염군의 주인인 천자 말이다.천자는 손
더 보기

제637화

강서준은 외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제왕궐에서 실컷 잠이나 잤다.이튿날 점심이 되어서야 깨어난 강서준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늦잠을 잔 것 같았다. 만약 배가 고프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잤을 지도 모른다.강서준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수염도 정리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제왕궐 밖으로 나간 그는 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얀색 스커트를 입은 날씬한 몸매의 여자가 검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있었다."하윤지?"강서준은 놀란 표정으로 걸어가서 물었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아침에 도착한 하윤지는 이미 한참을 기다렸다.강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몸을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세상 사람들이 다 형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왕궐에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찾아와 봤죠.""무슨 일 있어?""초현 언니랑은..."강서준은 손을 들어 하윤지의 말을 끊었다."지난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마. 따로 할 말 없으면 이만 출근이나 하지 그래?"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하윤지가 쫓아가며 말했다."형부, 초현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흑룡이에요. 형부가 흑룡이잖아요. 이건 바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 언니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고 흑룡의 신분으로 같이 살면 안 돼요?""그럴 필요가 없어졌어."강서준은 심호흡을 했다.흑룡이고 뭐고 다 듣기 좋은 이름일 뿐이었다. 이런 이름을 벗어던지고 나면 그는 결국 강서준이었다.김초현과 결혼을 한 강서준이 그의 진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초현은 그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흑룡에 대한 새로움이 식고 나면 결국 다시 떠나게 될 것이다.그래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은혜도 다 갚은 마당에 아무리 아쉽다고 해도 더 이상 밀당을 할 이유는 없었다.하윤지는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강서준이 김초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혼을 한 것도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어디 가요?""밥 먹으러. 넌 회사로
더 보기

제638화

강서준은 송나나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병이라기 보다 체질에 가까웠다.순음체라고 하는 체질은 몸에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어 음양이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송나나는 양기를 보충하는 약을 먹으면서 애써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자라남과 함께 몸에서 배출하는 음기는 점점 많아졌고 평형이 완전히 깨지는 날이 그녀가 죽음에 이르는 날이었다.이런 체질은 강서준 마저도 완치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치료하기 어려워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당분간은 제가 손을 쓰기 어려우니까 처방전을 써줄게요. 제가 알려준 대로 약을 먹으면 10년은 거뜬히 넘길 거예요. 제가 그동안 완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게요."송나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녀는 단순히 병 때문에 강서준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서준이 이혼했다는 사실이고 송나나는 그가 힘들지 않게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이 기회에 강서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기회도 엿보고 말이다."아빠는 먼저 돌아가요. 저는 서준 씨랑 더 있을래요."송나나는 송진을 향해 손을 저었다."나나야, 너 돈은 있어? 내가 좀 보내줄게. 나가서 놀려면 돈이 필요할 거 아니야. 어디 보자, 2000억 원쯤이면 되려나?""잔소리 좀 그만하고 얼른 가요." 송나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는 돈 얘기 밖에 할 줄 모르죠?"송진은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차를 타고 멀어져 갔다.송나나는 강서준의 팔짱을 낀 채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송나나를 밀어내며 말했다."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 가깝지 않아요? 그냥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제가 처방전을 보내줄게요. 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요."송나나는 입을 내밀며 말했다."이렇게 차갑게 굴지 말고요.""진짜 일이 있어서 그래요.""알겠어요."송나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말했다.번호를 적고 난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더 보기

제639화

강중은 8개의 조대를 거치며 수도의 자치를 지켜온 아주 유서 깊은 문화 도시였다.의료거리는 강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었고 그 다음이 문화거리였다.문화거리에는 수많은 골동품 가게가 있었고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 또한 있었다.강서준과 송나나는 함께 문화거리로 왔다.길거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골동품과 서화를 팔고 있었다.몇몇 사람은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서준 씨는 골동품에 대해 잘 알아요?"송나나는 강서준의 곁에서 구경을 하며 물었다.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강서준은 군대에서 밤낮없이 훈련하며 차가운 무기만 만져봤지 골동품은 만져본 적이 없었다.송나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제대로 된 골동품을 찾는 건 아주 어려워요.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물건 중 99%는 가짜라고 할 수 있어요. 진짜로 좋은 물건은 길가가 아닌 경매에서 나와요. 물론 가게 안에는 좋은 물건이 있을 수도 있어요."재벌 집에서 태어난 송나나는 골동품에 대해 꽤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골동품에 관심있는 줄 알고 천천히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아예 관심이 없었던 강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다.두 사람은 금방 천자 1호 골동품 가게에 도착했다. 이 가게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고 문화거리에서도 꽤나 큰 규모를 자랑했다.가게는 위아래로 2층 나뉘는데 1층만 해도 크기가 200평은 되었다.이때 전통 복장을 입은 한 노인이 다가왔다."혹시 찾고 있는 물건이 있나요? 내가 허풍을 치는 게 아니라 우리 가게 물건은 다른 곳에서 절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이곳에는 그 어느 시대의 물건도 다 모여있거든요."노인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가게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골동품을 고르고 있었다.강서준은 가게를 관찰하다가 다시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지하 정보망에 의해 이 가게의 사장은 고예혁이라고 하는 40대 남자였다. 그러니 이 노인은 사장이 아닌 게 분명했다.고예혁은 근위 적염군의 총사령
더 보기

제640화

"그건 보통 금고가 아니라 은행에서 보관하고 있어요. 구경하려면 사장님에게 신청을 해야 돼요. 손님들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제가 사장님에게 신청을 해보도록 할게요."강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송나나가 먼저 말했다."저희는 북림의 JN가문에서 왔고 제 아버지는 송진이라고 해요.""두 분은 먼저 구경하고 있어요. 제가 사장님한테 연락하러 갈게요."노인은 어딘가로 떠나갔다.송나나는 강서준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얼른 구경하러 가요.""그래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노인은 가게 3층의 사무실 앞으로 와서 노크를 했다."들어와요."사무실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으로 들어간 노인은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사장님,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금고에 대해 묻는 사람이 찾아왔어요.""드디어 왔네요. 기다리는 것도 지쳐가는 참이었는데... 강서준이던가요?"사무실에 있던 40대 남자는 기쁜 기색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북림 송진의 딸도 동행했어요.""알겠어요. 일단 나가봐요.""네."노인은 밖으로 나갔다.중년 남자는 천자 1호의 사장 고예혁이었다.강서준이 찾는 금고는 진작에 가게에 들어왔다. 이 소식을 밖으로 퍼뜨린 고예혁은 강서준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노인이 나간 다음 고예혁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강서준 씨가 난서왕의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금고를 찾으러 찾아왔습니다.""넘겨 줘."휴대폰 너머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네."전화를 끊은 고예혁은 은행으로 가서 금고를 찾아오도록 지시를 내렸다.같은 시각, 남황 변관 밖의 외국에 있던 천자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죽이고 싶어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니..."천자는 머리가 아팠다.강서준은 천자의 계획에 차질을 만들었고 그가 죽지 않는다면 계획은 계속되기 어려웠다.강서준이 금고를 찾으러 천자 1호로 찾아간 건 다행이지만 천자도 금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천자는 금고를 열 수 있는 열쇠가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더 보기
이전
1
...
6263646566
...
234
DMCA.com Protection Status